발칙한 QT

13.06.27 하롱베이 본문

- 해외여행

13.06.27 하롱베이

주하인 2013. 7. 10. 22:54

여행 마지막 날

선상에서 맞은 아침.

 

 세월이 빠르다지만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

지난 밤의 감동을 지닌 채 개운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마지막 여행지 하롱베이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루 더 휴가내서 2박으로 쉬다올 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다.

 

 

사진.

소녀와 엄마가 물 소위에 앉아 있다

아이의 표정도 이쁘고 물소도 이쁘다 .

그 삶의 고난함 가운데서도

잔 물결과 사진의 하단을 채우는 풀들의 역동감이

웬지모르는 감동으로 온다.

사진.. 정말 좋다.

 

 그러고 보니 객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이

내 아쉬움을 더 깊게 한다.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모르지만 흑백 사진이다.

아이의 순진하면서도 순응하는 천진한 모습과

물소 등에 올라 쪼그려 앉은 표정과 물소의 순한 표정이 대비 되며

가슴이 아파오려 하고

물결과 풀의 조화가 아련함까지 자극한다.

상당히 잘 찍은 秀作 .

 

 

선상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즐기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던 중 한컷.

 

 

 아침이 맑고 좋다.

 

사진 좌측은 상당히 뛰어난 가이드인 베트남 청년,

말많고 재미있는 브록이라는 미국 청년.

보고싶어진다.

 

 어느새 정들었다고 헤어짐을 바탕에 깔고 보는 듯

눈빛들이 그윽해보인다.

내 느낌인가?

마음 약한?ㅎ

얼마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한컷이라도 더 사진에 남기고자 이리 저리 앵글을 돌려댔다.

 

 

영국청년.

조용하고 수줍어 하는 모습이

한국인의 정서를 조금 닮은 듯하여 정이 많이 가던..

 

 마지막 아침이 되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모두 한 가족 같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우리는 모두 단체 사진 한 컷을 찍었다.

아.. 베트남 소년이 사진 찍느라 빠졌구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카약을 타러 갔다.

 

계약할 때 내가 놓쳤는가?

돈을 낼 거로 알고 얼마 남지 않은 여행비를 저기에 쓰면

또 찾아야 하는데... 하고 시간 계산..을 머리 속으로 하고 있는데

'무료'란다.

 

 

사진에 보이는 수상마을에서 카약을 탈 수 있다.

그 곳에 분명 '생선'회를 팔 준비가 되어 있는 식당도 있었다.

 

 

놀랐다.

돈내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

돈을 내도록 유도하지도 않는다.

인터넷 여행기를 보면 '생선회' 등의 옵션도 있다는데

안내 및 강요가 없다.

분명 인터넷에서는 그런 내용이 있다.

모터보트, 생선회는 옵션이라고 ..

팁을 달라고 하는 몸사위도 없다 .

그리고 , 배위의 숙박, 식사 4끼( 나름 정성 드린.. ), .. 뿐 아니라 카약체험까지

모두 계약에 포함되어 있다니... 정말 저렴한 투어가 맞다.

기쁘다.

 

카약을 타기 위해 내리는 모습들.

 

 

 카약을 타고 섬 주위를 30분 이상 자유롭게 돌도록 그냥 둔다.

카약은 그리 두사람씩 짝을 지어 타는데 그리 어렵지 않고 재미가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노저어 가게 한다.

해류 때문에 그리 멀리 돌지는 못했지만

섬 두개를 빙 돌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귀환했다.

 노젓는 솜씨를 본 일행들이 모두 '야~' 하고 감탄한다.

상당히 잘한다나..

게제에 이곳에서 어부로 뿌리내리고나 살까?

돌아가면 머리 복잡한 일 투성인데.. ^^;;

 

때로 아내가 혼자 열심히 저을 때

나는 뒤에서 열심히 사진이나 찍었다.

약해도 당찬데가 있어서

모든데 다 열심인 여인.ㅎ

 

 

어찌되었든 '현재'를 누리는게 우선이다.

열심히 젖고 열심히 찍고 열심히 감사함을 찾았다.

 

2층 선실 겸 식당.

반투명 선실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빛이

더없이 한가롭고 밝아 보인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방으로 가서 샤워하고 가방을 챙겨

이층에 모였다.

항구에 도착하기 까지 한시간 넘게 걸리는 동안

말 그대로 '느림'을 있는대로 즐기도록

그냥~~ 둔다.

난.. 그것도 좋다.

그때 바람 결에 흐르는 반투명 커튼의 궤적이

기분 좋게 마음 속을 간지르는 듯하다.

  

 

 

 3층 비취 의자에 다시 누워

또 쉼을 생각해 본다 .

그것이 또 기분이 좋다.

 

 

 2박 3일 팀과 1박 2일 팀이 나눠지는 시간이다.

영국 청년 ..

가만히 다가와 예의 그 신중한 태도로

아내의 볼에 뺨을 대고 '안녕가세요.. 마담. '하는데

아.. 또 헤어짐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구나.. 싶다.

다른 배로 옮겨타고

그 배의 몇 인원은 우리 배로 옮겨 탄다.

아마 이 분들도 며칠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와 같이 항구로 귀환하는 모양이었다.

 

 에이...

마음 털고 여유로움을 즐겨야 겠다.

이 하롱베이 여행은

멋진 풍경 속에서

몇몇 볼거리 많은 구경과

비교적 우수한 음식과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렇고

해수욕을 하고 카약을 몰아볼 기회도 있고

다양한 체험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경험하는 것도 좋았지만

자연의 환경이 주는 그 여유로움 안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말그대로 '안빈낙도 '의 쉼을 경험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아마.........

천국에 가면 아직도 내 머리 속에 눌린듯 숨어 있는 '무거움'도 없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늘... 평강.. 기쁨의 쉼없는 가슴을 침........

넘치는 사랑의 마음으로

이런 '쉼'의 수백 수천배 넘는 감동이

내 가슴을 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반투명한 잠자리 날개 같은 커텐이

그 좋은 환경을 휘돌아 오며 뜨거움을 주변의 바닷 물에 식히고

시원함, 청량함으로 부딪혀 오는

바람에 의하여 간들 거리며 움직이고

그 궤적이 내 가슴을 흔들거리는 것처럼

정말 모든 일이 기쁨과 감동으로 흔들거리게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이 상상하고 생각하기 힘든 감동의 순간들........

그리고, 진한 쉼...

여유로움..........

 

아...

하롱베이는

참 좋다.

 

 

항구의 레스토랑.

각 투어 팀들이 다 모인다.

 

그리 훌륭하지 않은 점심 마져 먹은 후

다시 '현대'에서 생산한 '코치'를 타고 (거의 1/2 이상의 여행사가 한국 차를 사용한다 )

4시간 정도를 걸려 '하노이'로 귀환하였다.

 

논.

 

 과거, 공산 주의 치하에서 모든 논은 모든 백성에게 똑같이 배분이 되었다.

그래서 직사각형으로 잘 정비는 되어 있으나

워낙 작은 논들이라 경작하는 데 경운기등을 이용할 수 없다.

그 중에도 비교적 큰 경작을 하는 곳이 간헐적으로 보이고

그런 곳이외는 무조건 사람의 손으로 농사를 질 수 밖에 없으니

공산주의의 비효율성은 4미터-7미터 건축법과 더불어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논에는 수도 없이 많은 무덤이 보였다.

 얼마 전 TV에서 나온 내용이다

일단 사람이 죽으면 그냥 논 한가운데에 가매장한다.

그러면 물고기나 벌레등이 파먹고

수년 후 뼈만 수거하여 근처에 무덤을 세우는데 경제력에 따라 그 무덤도 형태가 다양하다.

삶과 죽음이 바로 곁에 있다.

한편 시체 썩은 물이 농사에 그대로 이용되는 것을 생각하니

속이 조금 울렁거리는 듯...............

 

하여튼 왔던 길을 돌아 네시간에 걸쳐 하노이에 갔다.

돌아가는 버스에는 몇팀이 같이 갔는데

거의 다 와서는 우리를 타 팀의 가이드에 맞기고 돌아가는 우리 가이드.

하루 만에 정이 들었다.

그래서 인사하고 밝은 얼굴로 나가려는 가이드의 손을 슬그머니 잡아 끌었다 .

그리고는 남들 못보게 (대개는 서양 배낭족 들이라 여유가 없어 위화감 조성할 것 같아.. )

그 손에 5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10만 동' 하나를 집어 주며

'내 작은 마음'이다 하니

화사한 얼굴로 기뻐하며 간다.

 

정이다.

참 기뻤다.

아무 것도 부담주지 않고 프로같은 모습으로

잘 어울리는 그가 이뻣고

발전했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순진한 모습을 보여

그게 좋았다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쿤밍 - 첫날 /둘쨋 날 (14.06.15~16)  (0) 2014.06.30
13.06.27 하노이 & 귀국  (0) 2013.07.11
13.06.26 하롱베이  (0) 2013.07.08
13.06.25~ 06.25 하노이  (0) 2013.07.08
13.06.25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  (0) 2013.07.0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