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13.06.25~ 06.25 하노이 본문

- 해외여행

13.06.25~ 06.25 하노이

주하인 2013. 7. 8. 00:01

# 06.25 저녁 하노이

 

09.25 도착한 하노이.

그나라 돈의 단위는 '동'이다.

한국돈 1원이 그나라 돈 200원으로 웬만한 것 하나 사려면 수십만 동이 필요하다.

어찌 되었든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500불 가지고 '말레이시아'에서 쓰고 남은 달러 전부를 다

동으로 바꾸었다.

공항 출국 장소로 나가니 '호텔'에 인터넷으로 18달러에 예약한,

 '환영 피켓'을 든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에 보면 공항에서 하노이 시내 (호안키엠 호수 기준) 7달러 정도라 하는데

택시, 거의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하고 미리 계약을 하고

미터를 꺾지 않으면 속기 쉽상이라고 나와 있어

그래보았자 한국돈 11,000원 차이에 피켓까지 들고

택시의 스트레스 받지 않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그랬다.

 

하노이 공항에서 들어가는 길목 내내 한국 간판들이 이리 저리 보인다.

그런데, 하노이는 우리나라 '부산'처럼 호치민 다음의 제 2도시라는데 불구하고

시내를 들어서자 마자 불이 모조리 꺼져있다.

와.. 문화적 충격.

거기에 그 시간에 거리에 몰려나온 오토바이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많다.

차 앞을 뒤에서 부터 휙하고 가로질러 추월하는 오토바이,

사거리에서 그냥 가로질러 내지르기도,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아내는 입술이 새파라진다.

운전하는 기사도 연신 헛웃음을 웃으며 겸연쩍어 한다.

 

 건물들은 전면 너비 4미터 , 후면 길이 7미터로 규제 되어 있고

건물이 틈 사이가 거의 없으며 높이는 제각각이었다.

전신주에 전선이 전선주 두께 보다 더 많이 엮여저 치렁늘어져 있어

경악을 금하기 어려웠다.

 

호텔은 ' 하노이 엘레강스 루비' 호텔.

호안키엠 호텔 주위에 '항만 거리' 근처에 있는 Boutique 호텔( 장급 크기의 호텔레 내부 인테리어는 호텔 수준으로 해놓은 비교적 저렴한.. )로  1박 당 조식, 세금 포함 6만원 내외이나

Trip Advisor 앱에서 인기 '1위'를 누리고 있는 호텔이라서 택했다.

솔직히 '노보텔'등의 5성급 이상 호텔은 아무리 물가가 싼 베트남이라도

20-3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라서

배포 작은 나로서는 , 더구나 잠만 자고 갈 예정인지라

선뜻 들어서기 곤란했다. ^^;;

 

그런데 들어서는 입구가 너무나 지저분하고 협소하다.

또, 베트남의 건축법 탓으로 부티끄 호텔이지만

다른 나라의 그것하고는 너무도 차이가 많다.

한국에서는 부티끄라고 해도 상당히 우람한데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임을 새삼느끼게 된다.

 

그 밤의 베트남.

정말 충격 이었다

충격은 차를 내려서 그 짧은 호텔까지의 10미터 거리를 가는 동안

계속 뒤에 빵빵 거리며 놀라게 해서 보면

오토바이가 그 좁은 길에서 밀고 들어오며 울리는 경적이었다.

아내는 얼굴이 하얘져서 입을다물지 못한다.ㅜ.ㅜ;;

 

루비 호텔 내부.

충격을 급격히 완화시켜주는 청결함과 편안함.......

급격히 팽창되었던 긴장감이 순간 릴랙스되는 듯한 편안함으로 바뀌는 경험.

호텔의 경영자를 보고 싶은 생각이 충동적으로 들 정도로

군계 일학의 서비스와 세심함이 맘에 들었다.

 

 호텔을 들어가니 아주 아주 조그만 로비에 머리를 상구머리보다 짧게 깍은 청년이 앉아 있다.

와.....이건........

 

그런데....

그 청년의 눈빛과 말투가 예사롭지 않다.

차분히 가라앉은 억양으로 정확한 발음의 세련된 매너로 영어를 한다.

그리고 한 직원이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시원한 쥬스를 두잔 가져오며

하나 부터 열가지 설명을 해준다.

어찌나 눈빛이 맑고 점잖은 지 아내는 그가 주인인 줄알았다 한다.

정말....프로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여러 항목들이 적혀 있는 서류를 들고와

내일의 계획을 물어보고

하롱베이를 떠날 시각, 돌아올 다음 날의 시간,

그리고 비행기 시각 등을 물어본다.

 

계획은 그렇다.

내일 아침 8:00에(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비코 트래블 (베트남 -한국 의 약자 viko)' 이란

여행사에서 호텔로 픽업을 하러 오고  1박 2일의 하롱베이 투어를 마치면  

오후 4시경에 하노이에 돌아올 것이고

공항에서 11시 반 비행기로 떠날 것이다.

 대뜸 , 가방등은 어쩔 것인지 , 4시 이후 부터 남는 시간은 어찌 할 것인지 물어본다.

 나..

그 시간에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하여

시내의 유명한 음식점에서 그 유명한 베트남의 음식을 먹던가

아니면 근처의 유명한 서민 음식점, 닥킴에서 분짜를 먹고

혹시 시간이 되면 수상인형극을 볼 예정이었긴 하지만

어느 것도 그 나라의 교통 사정에 따라 달라지기에 정한것이 없었다.

그는 가방을 들고 다니기엔 어려울 것임을 얘기하고

호텔에서 맡아 줄 것이니 가볍게 다닐 것을 지도하고

음식점의 위치, .. 보낼 시간 유용계획과 더불어

공항까지의 귀환 방법등에 대하여 물어 본다.

하나도 내가 궁금하지 않던 것이 없던 것을 미리미리 물어 봐주어

하나하나 서류에 지도에.. 그림으로 설명하며

마지막에 귀환방법까지 호텔에서 셔틀로 이용하여

18불에 갈 것을 계약까지 도와준다.

무릎꿇고 앉아서 조용한 어투로..

와..

프로..

그것도 이 ..아직은 문화적으로 공산주의의 흔적이 남은 듯,

어이없기 그지 없다 생각하고 실망하려던 도시에서

세상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호텔의 서비스 중에서

가장 '프로다운 '서비스를 보고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물론 감정적 충격을 주기 위한 방법론인지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그는 'You are lucky~~!!'하면서 까까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멋진 태도와

세련된 목소리로 '방이 full'되어 마침 남은 게 '패밀리 급' 방 밖에 없다며

그 방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단다.

인터넷에서 방 내용은 미리 다 들여다 보고 왔지만

말이 고맙기에 기쁘게 받아 주고 싶었다 ^^*

그 선한 프로적 태도가 맘에 든다.

그러면서 다른 호텔이 '벨보이'가 직접 가방과 손님을 모시고 올라가는 것과 다르게

로비의 그 직원이 먼저 우리를 데리고 올라가며

짐은 걱정하지 말라하고

방문을 열고 각종 룸의 설비를 직접 설명해준다.

룸은 무료 Wifi가 짱짱하게 되는 컴이 부팅이 되어 있다.

얼마나 정결하고 좋은 룸인지 감동이다.

그리고는 뒤이어 백 마져.......

 

한마디로 '감동'을 받았다.

이제 '공산주의'에서 깨어나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나라에서

이처럼 가장 '프로'적이고 감성적인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친... 직원들... (직원들이라 함은 다음날 아침에 본 직원 모두 그렇다는것이다. )이

일하는 이곳이  세상의 모든 선진국 (작년의 이탈리아 호텔 직원은 때려주고 싶었다 ^^;;;;) 호텔 직원들이

배우러 와야 할 것만 같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다.

 

 

말레이시아의 택시기사와

하노이 거리의 무법천지와 어두움과 비정갈함에 놀랐던

우리, 아니.. 나의 마음을 위로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그들 통해 느껴졌다.

 

 

기도하고 여행다니는 우리가 아니던가?  ^^*

 

 

 

# 06.26 아침 하노이

 

 

아침에 내려다본 주변 환경

 

어젯 밤에 저 좁은 길 몇 미터를 들어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빵빵거리는 오토바이로

두번 씩이나 깜짝 놀라야만 했다 ㅜ.ㅜ;;

 

 

 비교적 개운한 마음으로 일찍 눈을 떳다 .

얼른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로비에 기다려야

여행사 직원과 만나 준비된 미니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로 향할 수 있다.

 

 

쌀국수

 

베이콘과 달걀 후라이.

주방이 너무 좁아서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착착 나올 공간이 없어 보였다.

애교로 봐줄 수 있는 부분.

 

 

   조식은 호텔 비에 포함되어 있지만 식당이 너무 좁아서인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솔직히 그럭저럭 .. .정도 였다.

호텔이 크기가 워낙 적어 부페를 제공할 공간도 없었지만

그 정도 가격에 저 정도면 괜찮았다.

 

 

호텔 로비

향을 피우고 너무 적어 마음에는 안들었지만

감동은 그래도 다른 결점을 상쇄한다.

 

 식사를 마치고 지난 밤에 웹체크인한 06.27 11:30pm의 인천행 비행기 표를

프린터로 뽑아 달라고 부탁을 하니

아주 공손한 태도로 아무 염려하지 말고 하롱베이 다녀오면

자신들이 준비해놓겠다 한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면

항만 (Hang Man) 거리로 연결된다.

나와서 좌측 으로 보이는 ( 사진 상은 정면 ) 항만거리 끝 우측으로

'닥킴이란 유명한 분짜 전문점이 있다.

맛있다.

 

  여덟시 되니 '비코트래블 ' 회사 직원 ( 정확히 말하면 협업 회사 )이 데리러 온다.

 골목길까지는 너무 좁아 못들어오고

미니버스가 항만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현대에서 생산한 Coach다.

한국 차가 유난히도 많이 보인다.

 

워낙 건물들이 좁기 때문에 일류 유명 체인 호텔이 아니고는

이런 부띠크 호텔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차는 '여덟시 ' 경부터 거의 30 분 이상을 각각의 호텔로 다니면서

예약된 손님들을 데리러 다닌다.

 

 

아침 일찍 부터 모여들기 시작하는 오토바이 물결들.

 

 

 곳곳에 사람들이 낮은 목욕탕 의자 같은 것을 내놓고

식사를 하기도 , 이발소가 성업하기도 한다.

아침부터 날씨는 푹푹 찌고...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고기를 팔고 있는 할머니와 손녀.

위생은 영~ 아닐 듯 싶기는 하다.

 

 가며 가며 사람들을 모으는 데 직원은 '운전기사'와

가이드 두명이다.

영어와 자신감이 수준급으로

그들의 열심과 유머가 여유롭게 느껴져 참 마음에 든다.

어디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프로가 아름답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힘이 있어 보인다.

 

난...

프로 아빠던가?

프로 남편이고

프로 의사던가?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 신앙인이 맞던가?

 

저들을 보며

나름 반성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아침 부터 붐비기 시작하는 거리.

오토바이는 .. 정~말 많다

 

 하롱베이까지는 120Km 정도라나.. 그리 멀지 않은 데

4시간 거리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토바이 물결 때문에 시내를 벗어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시속 20~30km로 서행이다.

또한 도로도 왕복 2차선에 그리 상황이 좋지 않은데

관광버스 행렬도 그득이다.

중앙선 넘어 추월 하는 오토바이, 4거리에서 스치듯 넘어가는 오토바이... .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마주 오며 추월하는 차가 있어도 마주 보며 추월하는 등...

조금은 겁이나는 도로상황이 연속되었다.

그러니.. .그 거리를 4시간 걸릴 밖에..

2시간 정도 달리고 나면

휴계소가 나오는 데 15분의 휴식시간 중 쇼핑할 기회를 주는데

직접 바느질 하며 제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수공예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가격이나 품질이나 그리.. 호감스럽지는 못했다.

 

 참.. 그나라 물건 값은 수십 만 단위로 넘나드니

자칫 '0' 자리 하나를 더 달라고 해도 눈치 못채고

넘겨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휴계소에서 물과 콜라와 아이스크림 약간을 사니

계산 상 30몇만 동이다.

그래서 500,000동 짜리와 우수리 몇천동을 꺼내 주니

여직원이 마치 다 되었다는 것 처럼 가만히 표정을 짓는 다.

속이는 것이다.

하도 단위가 크다 보니 정신없어 맞나 안맞나 시험해 보는 시도다.

속이려는...

그래서 가만히 쳐다 보고 있으니 그제야 아무렇지 않은 척 돌려준다.

이런 것.. 아주 많다고 나온다.

그래서 동을 한국 돈으로 비교하여 계산하여 볼 때는  

뒷 두자리를 머리속에서 제거 하고 'x 5'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니까 , 500,000(오십만)동은 5000x5 원, 즉 25,000정도로

저 여직원은 200,000동 , 즉 10,000 원 정도를 그냥 날로 .. ㅎ.. 먹으려 했던 것이다.

 몇번 그런 식으로 계산하니 동도 금방 익숙해져갔다.

아니면, 스마트 폰에 환율 계산기를 다운받아 가서

즉시 즉시 눌러보면 '편하다'.

 

참..

로밍할 때 , 자동으로 한번 껏다 키면 재 부팅되면서

국제 전화 사용할 수 있는데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 않은가?

요번 여행에 환우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몇차례.. 쓸수 밖에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환경설정에서 '데이터 이용하지 않겠다'고 설정해주어야

나중에 요금폭탄을 맞지 않는다.

 깜박하고 체크 해 놓지 않으면

자동 업그레이드, 메시지...........국내에서처럼 데이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나중에 수십만원의 요금청구를 받을 수 있으니

체크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 환율 계산기나 영어, 베트남어..... 나라 마다 여행에 꼭 필요한 언어 도우미가 있는데

그것 역시 국내에서 데이터 받아서 가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은 '여행'을 아주 쉽게 한다.

스마트 폰은 '나 같은' 노력하기 싫어하는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이 그 목적으로만 만들어주신

이기(利器) 같다.

감사하다. ㅎㅎ

쇼핑할 때 환율 변환기는 너무나 유용했고

하롱베이에서 영어로 대화할때 막히면 '사전'에다 두드리면 단어 가르치어 주니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른다.  ^^*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6.27 하롱베이  (0) 2013.07.10
13.06.26 하롱베이  (0) 2013.07.08
13.06.25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  (0) 2013.07.07
13.06.24 페낭(페낭힐 , 바투페링기 야경)  (0) 2013.07.04
13.06.23 페낭  (0) 2013.07.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