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짱열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하늘 열차가 어떤 기분인지 감상하세요.)
여전히 티베트를 ‘은둔의 땅’이라 불러야 할까. 하늘길(天路)로 불리는 칭짱철도가 지난 7월 1일 개통됐다. 그러자 하루에 5000명이 넘는 내륙의 중국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관광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괜히 ‘하늘길’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평균 해발고도 4500m, 최고 5068m까지 올라간다. 중국이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5년여의 공사 끝에 완성,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페루 안데스 산맥을 달리는 철도보다 200m 이상 높다.
칭짱철도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란저우, 충칭에서 출발한다. 칭짱철도의 실질적인 출발역인 시닝에서 라싸까지는 26시간. 베이징에서는 48시간을 꼬박 달린다. 하늘기차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사막과 초원, 늪, 설산(雪山), 하늘과 맞닿은 호수와 강 등 각양각색의 풍경들은 칭짱열차를 타고 만날 수 있는 원시의 모습이다.
시닝까지 비행기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고원지대에서 산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고산반응 환자들을 위해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이 되어있고, 의사 2명이 대기하고 있다. 식당칸이 있어 기차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식사 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판매한다. 시닝에서 출발을 한다 해도 꼬박 하루 이상을 기차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먹을 것과 음료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라싸에서 청두로 가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티베트. | | 고산반응이란
해발 2500m 이상 고원지역에서 산소 부족으로 나타나는 신체반응. 갑자기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두통, 구토, 심한 무력감과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고산반응의 특효약은 충분한 휴식과 적응이다. 너무 빨리 걷지 말고, 과도한 운동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라싸에 도착한 뒤 하루나 이틀 후에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샤워를 바로 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고산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
의사와 상담해 처방전을 받아 국내에서 이뇨제를 구입해 가거나, 현지 약국에서 고산반응에 효과가 있다는 홍징톈(紅景天)을 구입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라싸 도착 이틀 전부터 먹어야 좋다.
칭짱철도를 이용하려면
기차표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 암표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칭짱철도가 출발하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란저우, 충칭 등에서 직접 표를 사면 좋지만 중국어가 능통하지 않으면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라싸지역은 외국인이 여행을 할 경우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중국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에서도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기차 내에서 본격적인 고산지역으로 들어서는 거얼무역을 지나면 열차에서 나누어주는 건강증명서에 서명을 한 뒤 승무원에게 제출해야 한다. 9월 중순부터 눈이 내려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에 라싸지역 여행은 7, 8월이 최적기다.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긴팔 옷을 한 두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는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