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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한번도 나를'

주하인 2007. 1. 13. 12:55

 

 

( 얼마 전 제가 체험한 내려놓음 후의 체험을 나누려 합니다.

 스피커도 켜주시면... 샬롬...)

 

 

( 우리는 늘 말씀의 씨를 뿌려야 한다.)

 

어제 아침에 저에게 주신 씨뿌리는 비유의 묵상을 통한 개인적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 말씀'으로 씨를 뿌려라.

씨 뿌리는 마음으로 전도하라.

 

그걸 보면서 '아~! ' 했습니다.

그동안 제 진료실에 드나드는 분들에게 가끔은 전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간증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말씀보다는 요..

그러고 나서 스스로 전도의 소임을 난 꽤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농부의 말씀 씨 뿌리는 장면이 머리 속에 형상으로 스치면서

말씀을 이용하여 전도하겠다는 다짐으로 환자 분 두 분을 대상으로 잘 외워지지 않는 말씀 구절로 전했습니다.

그들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면서 마음 속에 창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안에서 받는 고난을 창피한 일로 여기지 말고 도리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말씀 구절로 대치하며 속의 부대낌을 잠잠히는 시켰지요.

말씀으로 전하니 뿌듯한 느낌이 들면서 몇은 더해야하지 않을까 부담이 좀 있었고, 그동안 해왔던 전도의 방법이 부족한 일로 여겨 졌었습니다.

 

 하루를 분주히 마치고 잠시 '내려놓음'이란 베스트 셀러 책을 좀 읽어가며 많은 부분 나의 올해의 결심과 어찌 이리 맞누...하며 공감하던 중, 부인의 학업을 인도하시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대학원 입학에 응답하심과 입학 후의 육체적 곤란을 통하여 '시작 뿐 아니라 응답이후의 모든 과정 마져 주님의 인도하심을 앞서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적은 글을 읽어가면서 느낌이 많았습니다.

제 삶에서 믿음에 대하여 원론적으로 깨우쳐 가던 부분에서 각론적 예화를 들은 기쁨이 날 몰아쳤었다.

 

잠시의 독서 후에 병원을 나섰다.

버스 타고 가는 대신 걷는 것이,

그러면서 묵상하는 것의 기쁨에 대하여 연속 4일을 맛보아서 인지

자연스레이 집까지 걸어가기 시작 했다.

 

 어느새 나의 코스로 정해진 길을 향하여 기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뒤에서 누가 '과장님~~'하면서 몇 여성이 달려오는 게 아닌가?

마스크와 귀마개, 목도리와 롱코트로 둘러싸고

노트북 가방을 가로질러 맨 나를 알아볼 자 누구인가..의아해 하면서도 그 반가움이 너무도 반가웁게 들려서 뒤돌아 보자 수술 방 간호사들 세명이 열심히 달려와서 내 주위에서 팔짝 팔짝  뛴다.

수술방 간호사들..

 우리 아들보다 두서너살 많은 간호사들이라 딸을 만난 것처럼 너무 이쁘게 내 눈에 들어왔다 .

더더구나 이리 반기니..ㅎㅎ

밖에서 보니 더더욱 ..

그래서 나도 펄쩍 펄쩍  뛰면서 어찌 알아 보았는가에 대하여 물어보자

눈 만 가리고 마주하는 수술방 사람들이니 더 잘알아 보지 않느냐는 정확한 답을 한다.

그렇겠다고 웃으면서  만난 김에 저녁 사주겠다고 일번가 2000원 메뉴 식당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마침 호주머니에 10000원짜리 있는 것 주님이 어찌 아시구.ㅎ)

앉혀놓고 난 이상한 쫓김에 급히 돈 만 주고 나왔다.

속으로 왜 내가 서둘지..하고 당황하였지만 그것 마져 책의 제목처럼 , 요사이의 훈련처럼 주님 앞에 내려 놓는다는 개념으로 열심히 추운 칼바람의 거리를 뚫고 안양 역까지 걸어갔다.

 

  

 어...

그런데 어디선가 연주소리가 들리며 방송하는 것 같은 목소리의 찬양이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닌가?

 조금 둘러보자  반주기를 가지고 한 남자 분- 나중에 들어보니 개척교회 담임 전도사님였다.-이 찬양을 하는 게 보인다.

 이 추운데... 목소리 떨지도 아니하시고....

 구성진 목소리에 처음엔 발길을 멈추었다가

그 분의 전도하시는 말씀이 은혜로와 시간을 지체하였다.

비록 감기들었지만 난 이리 두르고 있는데 저 분은 그냥 마이크 잡고 저러신다.

속으로 감동스럽고 한편으로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 아침의 그 씨뿌리는 구절 생각이 나면서

저분의 찬양을 통하여 여러 곳에 씨가 뿌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마침 옆에 한 아주머니도 나 처럼 십여분 이상을 그 쪽을 쳐다보며 입을 움찔 움찔하며 찬양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분 같은, 아니 지금은 못느끼지만 집에 가서 잠자리 속에서 그 씨가 빙빙 돌며 발아할 사람 들이 이곳에 있을지 또 어찌아는가?' 라는 생각이 드니  난 더욱 떠날 수가 없었다.

더더구나 마음 속에서는 계속 중보를 하고 있으니...

날씨가 추운데다 이제 오래 서서 들으니 몸이 굳어서 걸어갈 자신이 없는데 마침 타라고 유혹하듯 집 앞까지 가는 마을 버스가 2대가 지나간다.

 그러나 하루 내내 나의 씨뿌리는 묵상을 적용하는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이 느껴졌던 바라 나도 저 씨뿌림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적 생각이 머리 속에 빙빙 돌았다.

 그러면서 '내려놓음'책에 주님을 앞서지 않는 과정 속의 내려놓음에 대한 생각이 나를 막았다.

' 앞서지 말자.

  그래...  

  지금 멋지게 그 앞으로 가서 그 분에게 아침 묵상 얘기를 하며 난 도울 수 밖에 없는 입장임을 얘기하고

  몇곡 찬양 불러주고 눈 감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분은 어떠한 속에 부담이 오게 될까... ?'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것이야 말로 주님을 앞서는 모습일 것 같아 나서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6시 55분

벌써 25분이나 지났다.

5분 동안 무슨 싸인이 없으면 난 가리라..

5분이 지나자 그 버스 한대가 더 온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멈칫 멈칫하며 갈듯 말듯이 좀 오래 시간을 끈다.

 '날씨는 춥고 힘이들어 가고 싶지만 아직 싸인이 없고 시간이 일분이 남아있다.

일분만 저 차가 기다려 주거나 아예 방꾸가 나면 가는 사인으로 보리라.'는 해괴한 생각을 잠시 했다.

그러나 그걸 비웃듯 그 차마져 그냥 가버린다.

 옆을 보니 마침 어떤 한 남자가 그 분께 다가가서 무엇인가 열심히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가려고 발길을 옮기는 데 도저히 발길도 떨어지지 않고

또 몇 분을 더 망설이다가 가만히 보니 그 분도 지쳤는 지 그 시간 동안 계속 찬양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내 특유의 '에라~'하는 버릇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곡만 도와 주기를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 속에서 부를 찬양은 '하나님 한번도 나를'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서는 다가섰다.

흔들림 없이..

 " 저기요.. 제가 한곡만 도와 주고 갈께요."

하자마자 그 분은 된다 안된다 하는 얘기도 없이 

날 붙잡고 대뜸 이러신다.

 " 혹시 '하나님 한번도 나를'이란 찬양 제목 알아요?"

그게 바로 제목인데...

순간 전율을 금치 못하며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까 방금 전에 한 분이 오셔서 그 찬양을 불러 달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그 찬양을 못찾겠다 하신다.

 난 금방 찾았다.

연주 목록 중 995번 !

 

고개 들어 보니 어둠 속 저켠에 한참을 서 계신 그 분이 보였다.

 참으로 절묘하다.

내 속을 어찌 아시고 주님은 이렇게 엮으실까?

이게 바로 응답아닌가?

주님의 응답은 끝까지 기다리면 절벽 끝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시던데 난 유약하기에 이런 식으로

쉬운 상황을 통해 극적으로 보이시는 구나.

 내 마음을 강하게 하시기 위하여 한 사람을 붙히시고

내가 금방 쉽게 995번으로 찾아낸 그 '하나님 한번도 나를'이란  반주기 번호를 못찾게 하시는 주님.

이상한 조급함으로 쫓기듯 여기까지 오게 하셔서 발걸음을 붙잡아 주시던 주님.

 그 남자 분은 또 어찌 되었길래 나 같은 바람같은 남자가 슬그머니 나타나 오랫동안 찾지 못하고 망설여 마음을 조급하게 했던 걸 바람처럼 해결하고 가게 만들던가?

그 전도사님은 또 어찌느끼시게 되었을까?

참으로 절묘한 상황 아닌가?

 

 난 마이크를 맨손으로 잡았다.

강한 손시림이 밀려왔다.

마스크를 내렸다.

 너무도 추운 바람이 불었다.

옆을 보니 그 전도사님께서 얼굴이 벌겋게 동상에 걸릴 듯 되어 계셨다.  

참으로 복음을 씨뿌리는 거대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할 일.

주님은 살아 계신다.

 

눈을 감았다.

목소리는 감기로 안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순간 되었지만

작년의 병원에서의 대만 폴리병원 식구들 앞에서의 결점 투성이 성대를 들어 체험케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난 안다.

그래서 가볍게 찬양을 했다.

누가 듣던 안 듣던....

난 주님을 향해 찬양했다.

내 찬양은 아니나 다를까 감기 바이러스로 부은 성대의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게 나왔다.

( 나의 찬양이 서서히 깔리면서 전 안양역에 퍼졌던 것 같은 느낌 ! )

 

 

 그 순간은 나와 하나님 단 둘 뿐이었다.

내 소리가 안양 역전 앞 광장을 스르르 퍼져 내려 가는 느낌이 들었다.

퍼져 내려가는 소리가 넓게 넓게 확산 되어 가는 듯 마치 부드러운 연결 끈이 붙들듯 느껴졌다.

나는 찬양으로 씨를 뿌리고 있음이 맞았다.

 

단 한곡이지만

난 주님을 강력하게 체험했다.

기다리니 이리 감동스러운 살아계심을 보이신다.

아마도

어둠 속의 저 남자 분도 희한한 마음을 가지게 되셨을 것이다.

내 목소리는 실제로 보통이 아니다.

특별한 선물을 그 분에게 개인적으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것일 것이고

당연히 보시는 전도사님...

그 분의 반응을 순간 추정컨데 많은 이상하지만 당연한 체험이 그 분의 간증에 쌓여 가시는 것 같았다.

안양 역 길거리를 헤메던 많은 영혼에 내 목소리를 통한 주님의 씨앗이 그날 저녁 넓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부디

그 뿌려진 씨가 좀더 강력하고 큰 확률로서

그 들의 마음에 발아(勃芽)가 되어 그게 무성한 곡식으로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울러 이 후의 내 삶은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응답받는 삶으로 강한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 하나님 한번 도 나를  - 작년 대만 병원 손님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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