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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흐르다 만났다

주하인 2007. 1. 5. 17:33

어제 저녁이었다.

 

늦은 혼자만의 퇴근이었다.

전인치유를 늦게까지 지켜보고 난 후

일요일 오후 있을 찬양 준비를 마치고

병원 문을 느즈막히 나섰다.

 

 예전이면 느껴질 생각들이 많이도 잠잠해졌음을 느끼며

차분히 발길을 옮기던 중

차가운 공기를 헤집고 나오는 숨을 내쉬다가

갑자기 속으로 부터 걸어가야 겠다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그것은 젖은 느낌의 촉촉한 기쁨이었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내 딛던 발을 홱하고 돌려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갔다.

 

가는 길길

내 머리 속은 주님의 생각으로 집중할 수있었다.

 

항상

이런 혼자만의 퇴근 시간이면

쳐다보는 세상과의 비교와

약간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던 외로움 대신

주님이 동행하시는 선택 받은 삶으로서의 기쁨이 서서히 내 속을 채우고 있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주님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외로움이지고 독특함이고 이상적이지만

선택받은 삶이다.

 

난 걸었지만 흐르는 느낌이었다.

세상을 걸었지만 난 세상을 흘러가고 있다.

 

옆으로 다가오는 두 남녀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쳐다보고 들어보며

그러지 못할 나의 동떨어짐이 답답하고 비교가 되었을 예전과는 달리

그 보다는 하늘의 양식을 더 사모하고

그들을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내 자신이 참으로 대견하였다.

 

아니 바로 그 전에

발길을 돌리는 순간

주님은 나에게 세상을 십자가에 놓고 쳐다보는 연습을 잠깐 시키셨다.

 오랜 묵상의 연습으로

주님은 어렵고 힘든 일을

내가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십자가에 내려놓고 쳐다보며 주님이 해결하시기를 기다리는 연습을 시켜 오셨었다.

그건 성공만하면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좀더 걸어 내려 가면서

노래방을 도는

젊은 여인들이 소위 보도방에서 내려 옴을 보았다.

그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주님께 기도했다.

 

더 걸었다.

안양 일번가.

많은 회합이 이루어지는 곳.

젊은이들의 발길이 많은 곳.

그 곳을 중년이 혼자 지나가기에는

예전의 나에게는 부닥침이 많던 곳.

차분한 기쁨이 나를 채웠다.

 

 난 흘렀다.

주님께 맡기고 사는 삶

그것은 흐르는 것이다.

 

흘러 흘러 가는 동안

차가운 공기는 내 볼을 스치고

입에서는 입김이 흘러 나왔고

내 어깨에 달린 노트북 가방은 흔들리며

육신의 고통을 초래했지만

그래도 나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가던 발걸음을 한번 더 틀었다.

갑자기 강변으로 향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열심으로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주님을 되뇌이며 걸었다.

그래

그것은 어쩌면 정전도사님이 뚫어보았듯이

난 그렇지 않으면 존재의 위기를 느끼기에일지도 모른다.

죽지 않기 위하여는 난 기쁨이 필요했다.

그 기쁨은 그 어느 것도 나에게 줄 수 없다.

오직 주님 뿐이다.

전인치유가 열심히 사는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 곳에서 주님을 만나야 될 절박함이 있었고

남들을 위하여 긍휼을 회복해야 살수 있는 당위성이 나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난 최선을 다하려고 특별히 맘먹었다.

 

 어느 곳에서 갑자기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리고는 10시 28분에 떠난 내 발걸음이 몇시에 멈추었는 가 쳐다보려

호주머니의 핸폰을 꺼내들었다.

 

집사람의 문자가 찍혀있었다.

" 헬로우 신랑 ~"

참 기뻤다.

내 기쁨을 이 사람도 아나부다.

 

그리고 번쩍 치켜든 머리 옆에 어디선가 많이 보던 나무가 있었다.

 

( 이게 그 나무다..)

 

 아~~!!

 

그때 바로 그 나무였다.

1년 여전

겨울 강변 달리기 중 올려다 본 시야에 들어온 

한그루 버드나무의 뻗침이 마치 주님을 향해 손들고 있는 것 처럼 느껴져

온 몸이 전율처럼 흥분이 되며

가지고 있던 수첩에 마구 글을 적게 되었던 바로 그 나무....

 

주님은 저녁 늦게 나오는 나에게

어떤 감흥을 느끼도록 하신 것은

바로 이 다시 만남을 위함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게 할 정도였다.

 

 그것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감동을 또다시 내 영혼 속에 집어 넣어 주시기 위한 주님의 각별한 배려이며

그런 생각은 이해할 수 없는 몇가지 세미한 흔적의 조합을 통하여 눈치 채게 하는 것이며

 이것은 주님의 세미한 음성의 원리에도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볼 때 주님은 오늘 나에게 어떤 위안성 이벤트를 준비하신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난 느꼈다.

 

감사하신 그 분.

일년 전 아래에서 올려 보던 그 나무를 이제는 바로 곁에서 보며

마치 오래된 반가운 친구를 만나듯이 만났다.

 

그리고는 다시 걸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강변에

다양한 칼라의 파카로 무장한 여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다.

머리 위 교량으로 전철이 지난다.

 내려다 보며 주의 이 기쁨을 전했다.

기도로...

 

오늘 아침 묵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를 전했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전해질 것인 그 장면이 생각난다.

감사하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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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글이 아랫 글이었습니다.

처음 쓰게 된 글..

예수님 믿기 전에는 글이라고는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던 영역이었습니다.

 

 

그들도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고목은

봄을 맞이하여

하늘을 향해

푸릇한 새 손을 뻗는다.

두손들어 기도하듯이

 

 내 속도 ..

아무 것 없이 황폐한 듯 하지만

 

때가 되어

여지없이

손을 내밀어

주님의 봄을 맞는다.

 

 가로등 아래

스산히 내리 뻗은

버들의 가지

 

 누구도 관심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휘영청하고

의태어를 내밀며 서 있다.

오래 전 부터 그랫듯이

 

 수천년을 되풀이 해온

그들의 그 모습은

이제 곧

생기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또 불려지게 될 것이다.

 

 이게 이들의 몫이다.

 

이들은 그냥 그렇게

주님을 찬양한다.

 

나도 이렇게

주님을 찬양코 싶다.

 

 

 

 

 

 

 

2006.03.15

밤늦은 안양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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