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퇴근 길에 만난 계절 본문
퇴근 길은 많이 덥네요.
매미 소리 무성하고
보이는 식물 들은 힘이 있어요.
푸릇 푸릇 함이 터질 듯합니다.
실개천 다리 난간의
힘이 있어 보임과 더불어
늘어진
저 나무 가지의
휘엉청도 유난히 묵직해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감나무가
단 한송이의
감을 달고 있네요.
역시
짙푸름.
푸르둥둥이 뚝뚝 떨어질 듯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 잎파리는 또 어떻습니까.
한 여름의 짙푸름이
늘어진 저 줄기를 따라
뚝뚝하고
금방
수액이라도 흘릴 듯
곧 터질 것 만 같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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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뜨거운 바람 속에서도
어딘 가 모르게
가을의 소리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도
곧
새벽이 오듯이 말입니다.
단풍이 곧 있을 가을에
그 아름다운 꽃잎의 색깔로 물들이려
손 내밀어
열심히 태양을 받고 있습니다.
악수라도 할
팬클럼 회원 10대 소녀의 그것처럼요..
멀리 단층 가옥 대문 위에
고추 몇 그루가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가까이가 올려다본
가을의 흔적은
어느샌가
훨씬 깊어진
가을 하늘 그것과 유사한 하늘을 배경으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가을은
그렇게
그렇게
여지없이
우리 곁을 찾아 들고 있습니다.
영원히 젊을 것만 같았던
내 삶의 번성하였음도
이제 돌아보니
내 나이의 아버지를
바라 보았던
그 입장에서
아버지의 입장으로
어느 샌가 바뀌어 버렸네요.
누구도 예외없이
변함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이 세상의 영화도
때가 되면
또
이리 더운 바람이 붊에도 불구하고
찬 바람이 몇번 불면
가을이란 이름에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마는
이 뙤약볕의 여름과
하등 차이가 없을 모양입니다.
터덕터덕
오늘 저녁에
식구들과 구워 먹을
퇴근 길에 들려서 쇼핑했던
삼겹살과 상치 몇점을 들고 들어오던 내 눈에
실개천 다리 위에
길게 늘어져 널려 있는
붉은 물결이
소담 스럽게 들어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그 옛날에 널어 두셨던
그 붉은 고추 처럼
어느샌가
이 곳에 자리를 바꿔 누어 있네요.
아.
내 인생의 가을도
이처럼 화려하게 다가 오고 있습니다.
퇴근 길에
아름다운
주님의 손길을 만나고 왔습니다.
주님을 영접한 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난
많은 부분 행복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이
좀더 맑고 깨끗하게
내 눈에 들어오니 말입니다.
주님
예수님
당신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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