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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만난 계절

주하인 2007. 8. 18. 16:28

 

퇴근 길은 많이 덥네요.

 

 매미 소리 무성하고

보이는 식물 들은 힘이 있어요.

푸릇 푸릇 함이 터질 듯합니다.

 

 실개천 다리 난간의

힘이 있어 보임과 더불어

늘어진

저 나무 가지의

휘엉청도 유난히 묵직해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감나무가

단 한송이의

감을 달고 있네요.

역시

짙푸름.

 푸르둥둥이 뚝뚝 떨어질 듯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 잎파리는 또 어떻습니까.

한 여름의 짙푸름이

늘어진 저 줄기를 따라

뚝뚝하고

금방

수액이라도 흘릴 듯

곧 터질 것 만 같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ㅎㅎ

 

 

--------------------- 

 

 그러나

이 뜨거운 바람 속에서도

어딘 가 모르게

가을의 소리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도

새벽이 오듯이 말입니다.

 

 

 

 

 

 

 단풍이 곧 있을 가을에

그 아름다운 꽃잎의 색깔로 물들이려

손 내밀어

열심히 태양을 받고 있습니다.

악수라도 할

팬클럼 회원 10대 소녀의 그것처럼요..

 

 

 

 

 

 

 

 멀리 단층 가옥 대문 위에

고추 몇 그루가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가까이가 올려다본

가을의 흔적은

어느샌가

훨씬 깊어진

가을 하늘 그것과 유사한 하늘을 배경으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가을은

그렇게

그렇게

여지없이

우리 곁을 찾아 들고 있습니다.

 

 영원히 젊을 것만 같았던

내 삶의 번성하였음도

이제 돌아보니

내 나이의 아버지를

바라 보았던

그 입장에서

아버지의 입장으로

어느 샌가 바뀌어 버렸네요.

 

 

 누구도 예외없이

변함이 전혀 없을 것 같던

이 세상의 영화도

때가 되면

이리 더운 바람이 붊에도 불구하고

찬 바람이 몇번 불면

가을이란 이름에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마는

이 뙤약볕의 여름과

하등 차이가 없을 모양입니다.

 

 

 터덕터덕

오늘 저녁에

식구들과 구워 먹을

퇴근 길에 들려서 쇼핑했던

삼겹살과 상치 몇점을 들고 들어오던 내 눈에

실개천 다리 위에

길게 늘어져 널려 있는

붉은 물결이

소담  스럽게 들어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그 옛날에 널어 두셨던

그 붉은 고추 처럼

어느샌가

이 곳에 자리를 바꿔 누어 있네요.

 

아.

내 인생의 가을도

이처럼 화려하게 다가 오고 있습니다.

 

퇴근 길에

아름다운

주님의 손길을 만나고 왔습니다.

 

주님을 영접한 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많은 부분 행복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이

좀더 맑고 깨끗하게

내 눈에 들어오니 말입니다.

 

주님

예수님

당신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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