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터키 VI - 파묵칼레 (14.11.07) 본문

- 해외여행

터키 VI - 파묵칼레 (14.11.07)

주하인 2014. 11. 13. 16:53

 

 

 

 

 밤에 설 잠자고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거의 도착 한 택시 안에서 밖을 내어다 보니 공항 바로 옆에 airport Hotel들이 부지기수다.

괜히 예약했다.

그냥 와서 들어가면 될 것을 .. .

 

그래도 좋은 경험이다.

추후에 그러면 그러리라.

안되면 예약하지 말고 가서 잡지 뭐..

아내가 약해서

가능하면 걷지 않게 하려 햇더니.. ㅎ

 

 

 비행기는 6:30 출발이다.

파묵칼레까지는 50분,

왕복 2인에 5만원 정도의 놀라운 가격으로 다녀왔는데

페가수스 항공.. 그래도 괜찮은 항공사다. ^^*

 

 

예약한 할투르 호텔

60유로 .

론리 p에 의하면 가장 큰 풀을 가지고 있다는...

바로 맞은 편에 파묵칼레의 그 유명한 석회붕이 그대로 보인다.

 

 파묵칼레는 '파묵'이 '하얀' 이란 뜻이고 '칼레'가 '목화'라나..

그래서 하얀 목화성이란 표현 대로

석회 봉이 녹아내려 눈처럼 하얀 계단식 논의 형태를 띈

지구상에서 여기만이 볼 수 있는 놀라운 광경이란다.

 

 파묵칼레까지는 이스탄불의 사비하 공항에서 비행기로 50여분 쯤 날아가니

데니즐리 공항에 도착하고

데니즐리 부터 차로 10여분 정도 더 들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다.

 공항에서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벤츠회사에서 만든 아주 그럴듯한 '큰 버스' , 그들의 표현대로 '빅버스'를 타면

버스 안에서 약20TL의 돈을 받고 어느 호텔에 갈지를 이야기 하면

행선지를 적은 다음 표를 준다.

그런다음 모객이 다 이루어지면

차는 데니즐리 시의 어느 부분에서 내리면서

각 호텔의 봉고 차 같은 셔틀로 다시 바꾸어 타며 이리 저리 호텔마다 떨구어 준다.

돌아서 나올 때 역시

호텔 로비에서 예약을 미리 하면 같은 방법으로 공항까지 연결해준다.

 

 약 한시간을 걸쳐서 파묵칼레 '할투르'호텔에 들어갔다.

도착한 시간이 9:30분경.

아직 아침 시간이다.

 

 호텔은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역시 배낭 여행자의 보물인 론리 플래닛의

가장 앞 부분에 나온 소개대로 가격대비 여러가지 면에서 괜찮다.

주인으로 보이시는 매니저가 프로 다운 냄새를 풍기며

농담 ( 터키인들은 농담을 참 좋아한다... ^^*) 과 더불어 각종 체크를 다 해주신다.

언제 갈지, 몇시에 셔틀할 것인지 , ...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로 나가야 한다니 

여섯시 나가려면 아침 식사를 못할 것이니 대신 오늘 아침을 먹으라신다.

그렇다.

여행지의 재미 중의 하나가 '나에겐' 호텔의 아침 조식이었다.

그것을 위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조금 초조해 하며 조식이 끝나는 10시 까지

부지런히 달려 왔는데 이리 잘 알아서 미리 말씀하시니

오케바리다.ㅎㅎ

 

 투박하지만 역시 싱싱한 재료의 호텔 조식을 챙겨 먹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수영장 바로 앞,  석회붕이 정면으로 보이는 정경이 아주 좋은 곳이다.

얼른 가방을 풀고 여행 후 한번도 갈아 입지 않은

겉옷 차림 그대로 (그래도 속옷은.. 자주..ㅎ .. ) 호텔을 나섰다.

이제 여행이 나름대로 이골이 붙었는지

가방이 해마다 텅텅비어 간다.

솔직히 그나마도 겉옷은 몇벌 가져왔는데 거의 입지 않았고

겉옷은 얇은 가을 쟈켓 안에 긴팔 남방, 그리고 그 속에

긴팔 티 와 반팔 티를 번갈아 입고

카파도키아 열기구 탈 때만 얇은 오리털 잠바 하나 더 끼어 입었고

그 외에는 별로 입을 일이 없어서

지중해 기후라서 해가 있는 장소에서 더우면 자켓을 벗고

그늘진 곳에서는 입고만 반복하면 되어서

아주 효율적 여행이란 생각이 들어

이틀 만의 여행이란 것을 감안하면

아주 놀라운 선택이란 자부심까지 들었고

그러함 역시 우리의 자유로운 여행에 일조를 하는 느낌이랄까?  ^^*

 

 

공원

눈내린 듯 새하얀 공원 호수 안에 각종 오리와 거위 , 원앙새 들이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이리 놀고 있는 모습은

그것 만으로도 묘한 감흥을 준다.

사진 우 상변 쪽을 통하여 올라간다

 

 입구를 들어서기 전 우리를 반기는 호수 공원.

물은 석회가 섞여 약간의 흰색을 띤 맑은 물이고

사람 가까이 다가와 고양이 처럼 (개가 사람같고, 고양이가 개같고 , 오리가 고양이 같이 ..ㅎ ) 다가와

주는 빵을 경쟁적으로 받아 먹는 모습이 참 재미가 있다.

 

 

세번 째 입구

 

  파묵 칼레 계단식 논 같은 석회붕 공원의 비경을 보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는 3군데가 있다고 한다.

 그중 A와 B 입구는 단체 입장객이 통과할 수 있도록 관광버스나 차가 드나드는 입구로 되어 있다고 하고

C입구는 마을 쪽에 걸어올라갈 수 있는 오솔길 처럼 이루어져 있다.

 우리 호텔이 그 입구의 바로 아래에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

지난 30여년 가까이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아내와 나랑은 단 한번도

2일 전까지는 이곳에 서 있게 될지 몰랐지만

이렇게 서 있다.

이런 놀라운 광경 속에서

아내와 맨발로 경험하는 파묵칼레는

정말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것의 신비로움과

그 예기치 못할 놀라움이란 면에서

더욱 가슴이 열렸다.

아.. 감사했다

 

  이곳이 이 경이로운 흰색은

미지근하지만 온천수가 흘러 내리며 차가울 예상을 넘어서 따스이 맞아주는 느낌으로

마음이 다 풀리는 듯 하였고

 

.흰바닥에 기기묘묘하게 그려지는 무늬와 더불어

잔잔히 흐르는 물이 감촉이 너무 좋았다

 

 그러함은 바닥이 딱딱하고 돌 부스러기로 아플 것만 같았던

미리 걱정하던 괜한 걱정들을 하늘로 날려 버리는 듯

굉장히 묘한 부드러움으로 발을 착 달라 붙게 하는 안정감이 겹쳐져

그 기분을 더욱 놀랍게 했다.

 시원한 날씨, 추위를 잠시 잠시 잊게 하는 지중해의 황홀한 햇살,

적당한 바람,..은 정말 환상이었다.

 힐링.

정말 '힐링'을 허락 받은 듯한 느낌.

하나님이 가장 적당한 시간에 가장 절묘히 허락하신

믿는 자만이 알 수 있는 진정한 영혼의 위로...

난.. 그것을 파묵칼레의 산을 오르면 느꼈다.

정말이다.

과장이 아니다.  ^^*

 

 다녀온후 마음이 정말 개운해졌다.

 

 

그렇지 못할 환경에서 자라나는 풀들.

이 생명의 경이로움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것이 놀랍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성은 있다.

그만큼 생명이 있는 삶에게는

소망이 있다.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흙이 덮힌 일반적인 땅이 끝나고

흰색으로 덮힌 석회붕이 시작되었다.

그 경계를 도랑을 파고 그 앞에 벤치 두개를 마련해

거기에 앉아 양말을 벗고 신발을 들고 올라가게 했다.

 세계적으로도 귀한 장소를 보관하고자 하는 노력.

그래서 그랬다.

그랬더니 위와 같이 놀라운 기쁨을 허락 받는 거 아니던가?

 

 

하늘과 땅과 사람

경이로운 자유

 

 파묵칼레는 그 경이로운 놀라움에 비하여 큰 도시가 아니며

흰색의 목화봉은 그런 오랜 시간을 걸려 구경하러 간 것에 비하여

너무 작은 크기이다.

그래서 하루 반 나절 만 보고 가도 충분하다는 여행기가 많다.

그런데...그렇지 않다.

 

 나도 그랬지만

초입, 공원에서 쉬고 있던 한국여성들을 만나 물으니

자기들은 어제 하루 종일 저 위에 올랐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단다.

솔직히 우리가 그랬다.

'사진'만 찍고 인증샷 보관을 목적으로 하고

술과 가무나 쇼핑이 목적이신 분들께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너무 적다.

경비가 아까우실 만큼 위락시설 부족하고

특별히도 여기는 물가가 비싸고

음식이 먹을 만한게 별로 없다.

우리도 바가지........톡톡히 쓰고 빈대떡 같은 거와 콜라 몇쪽 먹고 3만원 내고 나왔으니..

 

우리가 걸어 올라오는 등성 아래 쪽으로

계단식 논형태의 많은 구조물들은 그 담긴 하늘색 물과 더불어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 아니던가?

 

계단식 논 형태의 흰 구조물들이 실은 더 많이 있지만  많은 부위에 물이 흐르지 않았고

입구로 부터 올라 오는 쪽만 물이 흘러 내려 왔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줄어들어

저녁 때 되니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아

시간 대 별로 실망하고 돌아올 분들이 아주 많을 듯 싶고

또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이것이란 것을 알게 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다.

 

 

올라오는 등성에도 이런 구조물이 종종 있었고

거기에는 러시아 관광객으로 생각되는

아주 몸매가 풍성한 (^^;;) 비키니 차림의 중노년 여성들과 남성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지근한 그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실은 이러한 훌륭한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물을 조절하는 것이라 하였고

그러기에 비성수기인 11월 부터는 그 수량이 줄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되며 가능하면 아침 일찍 부터 올라가면

수량이 더 충분해 광활한 경이로움을 더 감상할 수 있을 것같았으며

그러함에도 그날 누리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가지긴 충분하긴 했다 . ^^*

 

 산 등성이에 마련된 휴계소

 

  얼마 힘을 들이지 않고 우리는 곧 등성이를 올라 마련된 공원 휴계소에 올랐다.

아니, 실은 곧이라는 느낌은 그만큼 어려움을 느낄 틈이 없어서 일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든 휴계소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요구르트 음료수 ( 오리지날 요구르트로 터키에서 즐기는 음료인데 투박한 요구르트이지만

워낙 싱싱해서인지 묘한 끌림이 있었고 갈증이 사라지는 느낌 ..)와 콜라 한잔 시켜 놓고 앉아

한시간 여를 가만히 앉아 아내와 담소를 즐겼다.

 

어차피 서두를 필요 없는 여행.

그들 속에 앉아

그 분위기를 즐기다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기쁨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그 솔향을 담고

태양을 한번 솔그늘에 걸러서 우리의 식탁으로 비추어 주는

다정한 햇살, 돌아보면 흰색의 그 청결함과 어우러지는

녹색 분위기 등은 그 시각을 떠올리는 지금

다시 한번 그곳에 그 자연스럼과 자유스럼 만으로도

가고 싶게 만든다.  ^^*

 

누가 잠시 돌아보고 가기에 충분할까요..라는 물음에

그러라고 할 수 있는가...?

가지마세요.

눈요기와 갔다온 경험이 유일한 목적이하려면..

너무 멀고 너무 아까워..시간과 돈이..

 

로마 시대 유적

 

 터키가 이전에 동로마의 수도인 비잔틴 시대를 거쳐

기독교 문화가 융성하다가 이슬람 세력인 강력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의하여 멸망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기에 기독교인 들의 박해와 순교의 역사,

로마의 흔적,

이슬람 유적들이 혼재해 있는 동서양의 가운데 있는 나라다.

 

그러한 역사 때문에

로마시대의 유적들이 파묵칼레에 많이 남아 있고

 

 

원형 경기장 위에서

 

 공원 위쪽으로 산길을 걸어가면

이곳 저곳에 아주 많은 폐허의 유적들이 놓여 있다.

화산 폭팔로 이리 폐허가 되었고 아직도 땅만 파면 많은 유적들이 나와

복원하기를 감당하기에 재정적으로 부족해서인지

많은 부분들이 거의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철조망으로 막아진 유적들을 가만히 보면 그 당시 생활 물품 들이 다수 볼 수 있었다.

 

 

 성벽을 오르는 담쟁이과 식물의 단풍이

아내의 점퍼 색깔과 잘 어울려서 한컷.

 

 어쨋든 유적은 무지한 우리 ( 난가?ㅎ )의 큰 관심사가 아닌 터,

다시 내려와 반댓길을 들어서니 올라오던 길에 놓쳤던

고대 목욕탕 형식의 온천탕이 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터키탕에 대한 오래된 관념 탓 ㅎ ) 오르기전 들은 말로는

미지근한 물이란다.

 

 

공원은 이렇듯 석회봉 위 쪽에 있다

내려다 보이는 쪽으로는 물이 말라서 황량하다

 

 유적지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충분한 시간을 내서 돌아보면

몇날 며칠을 돌아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해당이 안되는 상황.ㅎ

 

 

올라오는 길목에 이렇게 온천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었음을 몰랐다.

잠시 발을 담그며 주위를 쳐다보니

전세계 노인들은 다 모인듯.ㅎ

 

  올라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다가

사람들이 아침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거기에 도랑에 걸터 앉아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있어 우리도 거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물은 밟고 올라오던 것보다는 따뜻하다.

그 감촉이 몸을 그래도 풀어주는 것 같아 산 정상 가까이 앉아서

자연 속에서 그냥 몰아일체가 되는 느낌도 상당히 좋았다.

계속 좋았다 좋았다 하는데 정말 좋았다.

난.. 여행이 주님이 기쁘게 허락해주신...이란 느낌이 자꾸만 더 들어서인지

감동이 자꾸만 커져 가서 그러리라.

그거..

그거 만 가지고도 난.. 충분히 세상에서 많이 받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감을 더해져서 그런 것 같다.

 

 

석양이 느긋해지는 호수와 애드벌룬.

모두 한폭의 그림이다.

 

 파묵칼레는 아주 적은 도시.

내려오니 많이 시장하다.

주위를 돌아보니 한국 식당도 꽤 있다.

라면 한그릇에 7,500원 여..

비싸서도 그렇지만 한국 음식이 일주일 다 되어 가는 동안 한번도 그립지가 않아서

먹지 못한 터키 음식 먹고 싶어

'론리 플래닛'에 '파묵칼레에서 만은 호텔에 들어가 가정식을 먹어라'는 안내를 무시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퉁퉁하신 할머니가 가게 앞에서 밀전병을 부치고 계셨고

10살 내외의 아이가 호객행위를 하는 게 안쓰러워 들어가 앉았다.

터키식 피자와 메뉴에서 먹음직한 그림을 손가락으로 시켰더니

어딘가 모르게 부산한 느낌으로 왔다 갔다 하더니

갑자기 거칠게 생긴 남자가 써빙을 하며

시키지 않은 심하게 단 애피타이저와 주문한 콜라 두병

우리나라 시골에서 부쳤을 듯한 밀전병과 맛없는 케밥 하나를

다른 과정 없이 툭 가져다 놓고는 그만이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니 무려 45,000원.

어이가 없어서 뭐라 하니 소리소리 지르며

애피타이저까지 계산에 넣었다 한다.

심지어는 아들로 보이는 삐기 ^^;; 아이까지 불러서 마구 야단을 친다.

모양새를 보니 '네 잘못으로 시키지도 않은....'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것은 뺀다면서도 30,000 원 이상 ( 아이구 아이들 떠먹는 것 같은게 15,000원 였어? ) 을 요구한다.

더 이상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주고는 나왔지만

역시 책에서 나온대로

'파묵칼레'에서 음식은 영 아니다..라는 게 정답이다.

 

 그래도 이런 오점 하나 때문에 전체의 기분을 망칠 수는 있는가?

아내랑 마음을 털고 터벅 터벅 공원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아침에 그리도 한가하더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원 매점 앞 오리 떼 들이 가장 잘보이는 앞자리에 좌석을 잡아 앉고는

Ephes 맥주라 씌여 있는 흑맥주 두병을 사들고 과자 하나를 샀다.

역시 비싼..

하여튼 그래도 분위기는 너무 좋다.

4시 넘어가니 벌써 석양이 뉘역 커려진다.

맥주는 술을 못하는 나의 입에도 , 아내의 입에도 잘맞는다.

술이 맛있어서랴..

분위기가 맛있어서 겠지..^^*

 

 한참을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 한가롭고 평화롭고 좋다.

과자를 집어서 근처로 가면 어찌 알았는지

온 연못의 새들이 '우루루~' 몰려 든다.

그 중 특이하게 생긴 오리 한마리는 강아지 같다.

다른 것들은 고양이 같은데 그 녀석은 특별히도 더 대담하게도

사람 속으로 파고들어와 손에서 빼앗아 먹는다.

어디나 생존력이 뛰어난 존재는 있는가 보다.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야간 풍경

 

 파묵칼레의 밤.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여섯시 가까이 되니 벌써 날이 어두워 져 있다.

방에 들어가 몸을 닦고 집에서 가져온 커피 믹스 한 봉지를 레스토랑에서 얻어온

뜨거운 물에 타서 들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테라스로 나왔다.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끝~내 준다.

 

 이제 내일 오후 4:20분, IST 공항에서 출발할 터키항공을 체크인해야 한다.

국내선은 72시간 전부터 체크인 가능했지만

터키 항공은 24시간 전부터 3시간 전까지만 on line check In이 허용된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그랬다.

그런데 아무리 체크인을 하려 해도 안된다.

"Asiana 항공의 Oz2050으로 operation'하라고만 나오고..

같은 Star Alliance 그룹이라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가야 할 것 같아

아시아나 항공의 홈페이지 들어가서 Star alliance 그룹으로 예약 번호를 가지고 들어가려니

아무리 해도 안된다.

그런 예약번호를 찾을 수 없다나...

아무래도 내일 낭패를 당할 것 걱정이 된다.

이전의 비행기 놓친 경험,

수년전 캐나다에서 귀국할 때도 패키지 담당자의 실수로

체크인이 안되어 하루 더 늦게 귀국할 뻔했던 기억들이

머리 속에 스치고 가며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도 그리 '불안'하지는 않다.

 

그래서 이곳 저곳 양쪽 회사 전화를 돌려도 전화를 받지 않아

국제 전화로 한국으로 전화를 하니

새벽 세시라서 담당자가 없어서 알려 드릴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일 일찍 이스타불로 가면 거기에서 제대로 누리지 못한

' 생선 케밥'을 먹으려 했는데

서둘러서 공항에 들어가서 직접 체크인을 해야할 것 같아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기도하고..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