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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I - 이틀 만의 터키(14.11.02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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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I - 이틀 만의 터키(14.11.02 )

주하인 2014. 11. 10. 22:37

 

  지난 6월 여름 휴가를 다녀왔었다.

중국 쿤밍으로..

그리 탐탁치 않았었지만 그냥 퍀키지로 다녀오면서

만족스럽지도 못했지만 그냥 더 이상은 별 열정이 생기지 않아서

여행은 생각도 않았었다.

이전에는 한달 이상 계획을 짜며

계산을 하고 하며

그것을 상상으로 나마 미리 다녀오는 재미도 만만치 않았었는데..

 

 그런데

지난 얼마동안 계속되는 일이 꼬이고 꼬이기만 하지

별 변화가 없으면서 드디어는 날 자극하는 일이 생겼다

이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십자가 앞에서 금식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더 바른 길임을 앎에도

내 속에서는 부글거림이 견디지 못하게 올라왔다.

 그거.. 분명히 눈에보이는 그들의 문제일 듯한데도

자꾸만..

 갈등이 되었다.

하나님이 지난 몇달 보이신 내 의술의 능력과 위치와 상황에 대하여

확실히 알게 된 자신감이 혹시 내 교만함을 자극함은 아니던가

약간은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이 상황은 피해야 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전과 같이 가만히 앉아서

문제를 맞닦드리는 것 만은 피해야 할 것 같아

마침 상황이 휴가를 내도 될 거 같은 절호의 찬스였다.

 

마음도 무겁고 해서 피할 겸 우선은 그랬다.

금요일 오후 진료는 원래 없고

지난 십몇년간 열정을 다해 내 반휴의 시간들을 희생했던 것 과감히 찾아 쓰기로 해

토요일 대치 두번... 하니 며칠 연가를 안써도

7박 8일의 시간이 잡혔다.

계산은 안했다.

그냥 피하고 , 내 귀한 것도 알아보라.. 는 오기도 작동해서

그냥 그랬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일찍 들어간다고 했다 .

집에서 통고하고

아무 말하지말고 나 따라오라고 이해를 부탁했더니

걱정은 하지만 그러라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당연히 기도하는 아내.

난..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워 도피하지만

아내는 기도로 준비하는 듯 했다.

 

일단, 금식 기도 갈 건지

여행을 한건지 부터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금식기도.. 나보다 더 성장한 추후의 나는

이전의 의무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기쁨으로 하게 될 것 같았고

지금 내 복잡한 심사는 그런 기회주의적 금식기도보다는

내 수준에 솔직하게 맞는 쉼의 시간을

주께서는 '수준 낮은 나'에게 허락하실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가기로 했다.

 

 국내 여행을 무작정 아내차를 몰고 갈까...했다 .

맘이 하나도 안내킨다.

그래서 해외로 가기로 했다.

돈.. 없다.

그래도 하기로 했다.

이럴 때 한번 내지르는 것,

이런 일 한번도 못해보며 컸다.

그냥 하나님께 혼란스러운 머리로 뗑강 부리는 마음으로 '아시지요'하면서 했다.

난. 안다.

 하나님은 나의 아주 적은 하나님 생각 만으로도

죄가 아닌 것은 죄가 아니게 해주실 것을 믿는다.

아버지에게 내 하소연할 마음을 가지고 그냥 앙탈 부리는데

그게 죌까..?

 이틀 만에 마음 정해 떠난 터키 이스탄불 아티트르크 항공

( 한국의 인천공항 같은 곳. 터키의 국부 아말 파샤의 이름, 아타튀르크.)

이틀 이전에는 상상도 안해보던 곳에 아내와 내가 서 있다.

이전과 달라진 내 자유의 징표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이제는 막힘없이 산다.

이게 잘하는 것일까?

....

 

잘하는 것임을 난 안다.

방만이나 나태나 될대로 되라는 무작정이 아니다.

난.. 주께 여쭈면서 결정하기에 그리 자유롭다.

무거운 일 투성이지만 '내내' 단 한번도 불안치 않았음이 사실이다.

 

 

그런데 어디로 갈까?

두군데로 압축했다.

"크로아티아, 터키."

한국인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곳들.

그런데 가장 문제는 '비행기'가 있을까.. 와 이렇게 급하게 구하는데

스케쥴에 맞는가...하는 문제다.

나..

그래도 가벼워진 게 있다.

 

이런식으로 마음을 정리하다가 '막히면'

그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게 아닐 거라 생각하는 것.

그래서 힘있게 생각하고 우선 'skyscanner'라는 앱으로 비행기 표 검색을 시작했다.

아..

그래도 양국 모두 비행기표는 올 때 갈 때 다 있다.

 

 주말을 끼고 가는 문제가 난. 늘 걸린다.

예배.

그래서 시간을 보니 두개 모두 괜찮다.

 그 다음이 비행기 삯이다.

크로아티아가 50% 이상 비싸다.

비행기로 12시간 정도 이상씩 걸리는 곳들..

편하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싼 비행기표는 '러시아 항공' , ' 중국 남방항공'들은 악명이 높다 .

직항으로 알아보아야만 했다.

모든 조건을 다 보니

'터키 항공'에서 직접 운행하는 (참고로 터키항공은 유럽 1위 써비스 항공')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IST)까지 왕복 90만원 미만 (할증료, 세금, 보험 포함- 다행이도 유로화가 약세라.. ) 인 반면

크로아티아는 160만원.

평상시라면 꿈도 못꿀..

저질의 패키지도 1인당 200만원 이상의 터키 여행일 것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경비다. 

 더구나 주일 예배를 첫 시간 드리고 공항으로 가도 시간이 좋은

13:00 인천 발 , 18:05( 터키 시간 , 7시간 느림)도착으로 12시간 조금 못걸리고

돌아오는 것도 '토요일 16:45출발 해서 한국에 주일 09:05 에 도착하여

예배드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아내에게 물었다.

"여유 있어?"

당연히도 없을 것을 알았지만 마음이 그리 돌아가기에

무리해서라도 갈생각이었다.

그랬더니 요번 달 부터 들어가려던.. 안하면 된다.. ㅜ.ㅜ;; . 한다.

하나님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을 직감했고

그냥 마음 바뀌기 전에 그리하기로 했다.

 

 터키.

 

그런데 어떤 경로로 가야 하는가?

안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ㅜ.ㅜ;

정말이다.

그냥 피해서 어디든 가야할 만큼

난 내 마음에 '그들의 어이없음'과 '아이같은' 어른들의 행태가

몹시도 싫었고 또한 그런 내 인내 못하는 반응에 대하여

두려웠던 것이다.

 하나님이 일견 허락하시는 듯하니.. 그냥 하나하나

긴 비행시간 동안 짜기로 하고

큰 틀만 짜기로 했다.

 

 우선 'H투어' 에 들어갔다.

다른 것을 볼 시간도 없다.

그 팩키지 일정을 보면

많이 들 다니는 곳이니 목적지는 분명해졌다.

'이스탄불, 가파토키아, 파묵칼레'

 

너무도 유명한 곳들.

그러나, .. 그들의 술수를 안다. ^^;;

가능하면 저렴히 하려기에 많은 시간을 비행수단과 호텔 등을 겹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가 들었고

바삐 보는 여행은 싫다.

그래서 도시간 움직이는 것은 '국내 비행기' 와 시간을 밀고 당김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그래서 자료를 조금 더 찾았다.

우선 '론리 플래닛'  , 세계 모든 배낭여행자의 성서 같은 책.

배낭 여행자는 아니지만 난..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람.

가격 대비 성능과 세세한 정보에서는 당할 것이 없다.

그런데 막상 휴가원 내자마자 들러 들어오는 길에 사온

책은 그림은 별로 없고 거의 깨알 같은 글짜들 뿐이다.

아.. 머리 복잡한데..

그래도 하나하나 읽어 보았지만 자신이 없다.

다시 토요일 , 회진을 일찍 돌고 돌아오면서

책방에 가서 'Just고고' 라는 내 애용하는 책을

교보문고에 들어가 앉아

하나하나 정독했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시츄에이션이다.

관심이 꽂히는 거.. 들어앉아 파고드는 것.

토요일 아침이라서 사람도 없는데다 깨끗한 책방.

 

역시 한국판은 알기는 쉽고 내용도 좋은데

추후에 여행다니면서 '론리플래닛'아니었더라면

놓칠 많은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것은 여행지와 비행기 에서 만난 몇몇 젊은이들의 패착에 비교해

내가 훨씬 정확하고 좋은 여행을 하고 있음을 보고는 (그들은 다른 정보들을..^^;;)

그 책의 유용성에 대하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진이 없음은

서점에서의 책 정독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이해키 어려울 만큼 론리.. 의 내용이 많았었음을 말한다.

 

공항 철도는 공항 내부에 있는 메트로 역에서

쉽게 탈 수 있어 아래 그림의 "제틴부르 역"에서 '트램'으로 갈아타면 되고

각각 일인당 4리라 정도(리라당 480원 이기에 약 2,000원)이고

표사는 것은 어렵지 않기에 혼잡이 말도 못하는 이스탄불의 러시아워엔 이만한 대안이 없다.

대체로 IST공항에서 호텔과 볼거리가 많은 구시가지의 '슐탄하멧'역까지

한시간 조금 넘어 걸리기에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어느 나라고 택시는 약간의 위험성이 ....

 

어쨋든 12시간여를 걸려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아내와 나는 힘은 들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2일 만에 '터키행'이라니..

그것도 단 둘이서..

세상에 걱정도 안되었다 .

움직이며 계획짜고 안되면 손짓 발짓...

영어라면 두려워 하는 아내도 이제는 먼저 나서서 '가격' 물어보고 '택시' 물어보고..ㅎ

 

 

이스탄불 (유럽 쪽) 메트로 및 트램 (펌)

 

빨간색 IST :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IST)                              

             참고로 '김포'공항 같은 사비하 괵첸(ASR) 공항은 사진에 없지만

             아시아 쪽 이스탄불 공항이고 국내공항과 군소 국제 비행기 머묾

녹색원 제틴부르 메트로 역, 여기에서 트램으로 바꾸어 타면 됨     

푸른 GB : 그랜드 바자르., 유명한 이스탄불의 시장                       

 노란 별 : 슐탄 하멧 역  ,호텔이 가장 많은 곳으로 여행의 중심지

              아야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TOPCAI 궁 등 구경거리 몰려 있는 곳

검은 별  : 베요글루 지역 

               골드혼을 넘으면 '신시가지' 유렵 이스탄불 인데 그 지역에 중심지역

               베요글루의 중심은 탁심.

 

참고로 이스탄불은 수도 앙카라 보다 더 큰 도시로

흑해와 마다마라해를 연결하는 유명한 '보스포러스 해협'에 의하여

유럽쪽 이스탄불과 아시아 쪽 이스탄불(지도에는 안나왔지만 우측 아래에 위치)로

나뉘며 유럽 쪽은 다시 지도의 중간 부분에 가로질러 윗쪽으로 파고들어온 'Golden Horn'에 의하여

'사적지 많은 슐탄하멧' 지역의 구 시가지와

금융 물류 등의 중심지인 신시가지인 '베요글루 ' 지역 (탁심이 중심도시..)으로 나뉜다.

사비하 공항은 '아시아쪽'에 위치하여

배를 타고 가서 전철이나 버스로 가거나

탁심으로 넘어가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있다.

 

 

 부킹컴과 호텔컴을 이용하여 미리 예약해놓은 나름 평점 좋은 부티끄 호텔에서

일찌감치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하루 45,000원

비행기안에서 서비스 좋은 터키 항공의 기내식을 먹어서

그리 배고프지도 않고 피곤하기도 했기에 

가지고 간 노트북을 이용하여 잘 터지는 WIFI (속도는 국내보다 느리다. )를 이용하여 

4일 출발하여 6일 돌아오게 되는 '가파토키아' 행

페가수스 항공의 '체크인'을 시도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가능하면 빨리 이쪽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옳은 것.

 

아내와 잠시 기도로

감사함을 아뢰고

복잡한 머리를 성경 말씀에 나온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내 약한 모습으로 인식되려는 사단의 송사와

핍박으로 다가오는 피하고 픈 어려움과

곤란한 내 약함에 대한 무반응성 저항감 .. 등을

기뻐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래서 이제는 저들의 문제는 저들과 하나님께서 다루실 수 있을 것이고

이제는 내 문제로만 인식하여 받아 들이기 위한 기도를 하고는 잤다.

아..

그러나 아직도 생각만 해도 속상하고 억울하고

여러가지 합리적인 반발의 생각들이 떠오르려 해서

견디기 어려우려 했지만

역시 기도는 효과가 있다.

마음이 가벼워 진다.

 

아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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