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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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큰 아들 생일 카드

주하인 2005. 9. 22. 12:02

 



 추석날 다녀와서 슬럼프에 빠졌다.

 

역기능 가족의 폐해는 정말 오래 간다.

 

윗 분들 덕분에  큰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은 상대적으로 더 날카로워 졌다.


아이는 고3임에도 별로 공부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반항적인 것 같다.

 

 얘를 향해서도 또 갈래 갈래....


화요일 저녁에 교회 다녀와서 늦게 자려는데 마음답답했다.

 

 그냥 식탁에 앉아서 대화하던 채로 집사람은 방으로 들어간 사이 기도하며 앉았었다.

깊게 마음을 들여다 보며 기도했다.

눈을 떠보니 세시가 넘었다.

 

시편을 펴보니 51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펼쳐졌다.

 

'상한심령을 ...'   '정한 마음을...'  '정한 영혼을 창조..'................

구절구절이 이해할 수 없도록 가슴이 저려왔다

깊게 깊게 회개가 되었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성경구절 읽고 이러는 것은 처음이었다.

 

세벽 네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나도 모르게 애들 방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한번 잠들면 깨어날 줄 모르는 재민이 다리를 붙잡고 무릎을 꿇었다.
애가 깨어나면 창피할것 같아 가능하면 조용히 기도하려고 하였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깊이 깊이 애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였다.

재훈이.
집사람.

차례대로 기도하고 4시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수요일 일찍 끝나는 날.

기도원으로 향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지루한줄..
전날 잠이 부족해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7시 30분 넘어서 까지 아주 깊이도 아니지만 시간은 가는 줄 모르고 기도하였다.

 

교회를 들려서 집에 오니 아침까지 축하한다는 얘기도 않던 재민이가 책을 하나 건네주었다.

 

펼쳐 보니 생일 카드가 있었다.

내 생일은 추석 3일 뒤였다.


" 아빠.
어제 저녁 눈물로서 기도하는 아빠를 봤어요.
아빠는 처절히 몸부림 치시는데..
나는 탓만하고 노력하지 않아서 죄송해요.
이제 열심히 할께요.'

감사했다.

주님께서 이런 회복을 주시려고 그렇게 강권적으로 인도하셨구나.

 

오늘 아침 큐티의 내용에서 가슴을 찌르는 것이 그것이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영혼 깊숙이 흐르는 교통.

영혼의 합일.

그것은 모르드개의 주님 앞에 올바로 섬.
그의 에스더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교육.
지속적인 대화와 교통.
적절한 판단력.
처절한 자기 희생적 노력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
자신 들의 노력 만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때가 되니까.......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나의 이 강팍하고 얕은 심령이...

이틀 밤을 거의 3시간 밖에 자지 않도록 이끌어 가신 주님의 손길 때문에...
우리 아들의 마음이 풀려가는 전조 증상이 보인 것처럼....

주님이 알아서.....
알아서 인도하시었을 것이다.

 

유대 백성들이 쓰임 받은 것은 ..

단지 그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았던 백성'이었다는 사실 뿐이다.
그리고 , 어려운일 당하니까 어쩔 수 없어서 주님 앞에 '우선' 주저 앉았다는 사실이다.

그들도 죄는 많이 지었다.


나머지는 주님이 다 알아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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