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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체코인 르부쉬

주하인 2005. 9. 4. 19:32
( 이 사진은 펌한 것임다. ! )

 

 이 아이는 24살 , 공업 대학 5학년이란다.

르보쉬는 남자다. 

 

키는 190cm.

 

한국에 대하여 굉장한 관심-체코는 아직 대단한 열기는 아니지만 그의 관심도를 보아 보통은 넘는 것 같았다.-가지고 있는 친구였다.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제법이해하는 수준.

김밥이나... 된장.. 김치에 대하여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인터넷 영화를 통하여 알게된 한국의 문화가 너무 좋아서 관심을 가지고 5주간 계획으로 왔다가 한국 국내 구석 구석 들렸다 가는 배낭여행자였다.

 

 

 이 친구가 인터넷 챗팅 방을 통하여 알게된 우리 처 조카와 그의 말썽꾸러기 친구 -고2 여학생으로 눈빛이 반짝이는 당찬 녀석들-와 어찌 알게 되어 첫 도착 직후 목표지로 우리 고장의 유스호스텔을 예약 해주기로 했단다.

 

그러던 것이 그곳이 마침 내부수리가 들어가서 못해주니 영어도 잘 못하고 장란 수준으로 챗팅하던 그 친구란 녀석- 이놈이 주동자,  나중에 회개하고 다시 개과천선 햇지만.... ㅎㅎ - 이 당황하고 도망가 버렸다.

 

 집에서 핸폰 연락도 받지 않고....

 

그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도착한 르보쉬는 갈데가 없는 고아처럼... -경비도 그렇고...한국 지방도시가 당연히 여행자들 지내기는 두려울수가 있다.- 떠돌다가 김밥 만 먹으면서 우리 처조카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왔단다.

 

그러니.. 똥줄 탄 우리 조카. ....이모부에게 사정해 오기 시작했다.

같이 저질렀으니..

 

거의 하루 이상을 PC방에서 쪼그려잔 그 친구는 몰골이 초췌했다.

 

일단 우리 집에서 3일간 자고 설악산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유도해주었다.

 

 있는 동안 잘 통하지 않는 언어를 몸짓 발짓을 통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5주.

 

바로 어제다.

 

이제 예약한 비행기 일정이 다 되었다고 꼭~~ 뵙고 인사하고 가겠다는 르보쉬의 간청에 들르라고 했다.

 

 조금 늦게 집에 들어가니..

이게 웬일...

 

 

키는 190cm가 넘고 ...얼굴이 우리 집사람 보다 적은 - 세상에 우리 집사람 보다 얼굴 작은 사람은 그 사람 밖에 본 적이 없다.ㅎ - 남자가 코는 자기 얼굴 두께 만큼이나 컸는데 ... 전신이 다 빨개져 있었다.

 

 집사람은 간호사 출신이라 당연히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물려 놓고 있었고...

 

체온을 재보니... 38.7도 !

언제 부터 그랬냐니까. ... 오기 한시간 반전 부터 갑자기 오한이 나고 추워서 힘들었단다.

 

어제가 토요일.

병원은 문을 닫은 시간이고...

보험이 어제로 만기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떠나기로 한 비행기가 cancel 되고 내일로 연기가 되었단다.

 

이것은 체코에서 정말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아픈 방랑자가 바로 그였다.

돈도 없고... .

비행기도 ... ( 참 다행인 것은 비행기에서 아프지 않고 우리 집에 오게 된 것이다. )

세상에 제일 불쌍한 사람이 이 순간은 바로 그 자신이었을 것이란 감정이 들었다.

 

그냥 가기가 무리였다.

 

난 하루 자고 가랬다.

 

그랬더니... 얼굴이 반색이 되면서 그래도 되겠냐구 한다.

 

빨리 샤워하고 쉬라고 했더니.. 너무너무 감사해 했다.

 

그래서 난 집사람에게 집에 가져다논 링겔이 있더냐구 물어 봤다.

마침 얼마전 집사람이 아파서 병원에서 슬쩍-죄송합니다.  주님.. .-해온 것이 있었다.

 

그래서 맞추었다.

 

 처음 왔을 때 체코에 대해서 약간 공부해논 것이 있다.

 

 체코는 내륙 국가이다.

음악도시로 '프라하의 봄'은 아주 유명하다.

1985년  소련으로 부터 해방된 후 부터 종교의 자유화가 되어 전국민의 45% 만이 기독교를 믿는다.

 그 중에서 90%는 카톨릭이란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예수님' 믿기를 슬쩍 권유 해 봤었다.

 

영어로 잘 통하지 않는 말씀을 증거하여서 그런지 그는 너무나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착한 불신자들의 모습을 잠깐 보였었다.

 

 ' 예~  예~~( 한국말로 ...) 그러지요.  나중에 믿으면 예수님을 믿으께요.. " 하면서 .. 슬쩍 비치는 어이없다는 표정.

 

이 표정이 두려워서 전도가 콱~ 막히는 것 아닌가?

 

 

 그때 이 친구를 보내고 우리 집사람 아침마다 기도 했다고 했다.

 

 이제 드디어 하나님의 응답이 떨어진 것이다.

 

 

한번 살펴 보련다.

 

1. 우리 집 인사하고 갈 강력한 마음을 불어 넣어 주셨다.  예수께서..

 

2. 오기 한 시간 반 전부터 열이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

  같이 있던 우리 처조카 얘기가 그 전까지는 설 농담하고 웃으면서 잘 놀았다한다.

 

3. 어제 갑자기 연기되어 버린 비행기 시간.

   딱 하루 !!

 -  모스크바 까지 12시간 걸린다고 한다.  거기서 아홉시간 정도 쉬었다가... 체코까지 또 열몇시간을 가야한다고 한다..    내 부족한 영어 실력을 눈치로 이해한 바에 의하면....

 만일 어제 갔다면 그는.... 무지하게 고생했을 것이다.

 

4. 여행자 보험이 어제로서 끝이다.

  돈이 없었다.   가난한 체코 학생

 

5. 첫날 부터 그는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6. 우리 집사람은 간호사 출신. 

    난 의사.

 

7. 그는 45%의 기독교인이 존재하는 개척 여지가 많은 나라 국민.

   우리는 강력한 (^^) 기독교인 ~!

 

8. 집에 마침 있었던 링겔

 

9. 5살 이후로는 병원에 가보지 않았던 르보쉬의 겁을 간단히 해결한 우리 집사람의 주사 솜씨

 

10. 아침에 깨어난 후 눈빛이 살아났고, 그가 일어난 침대는 땀으로 적실 정도로 젖어 있는 위급했던 상황의 해결

 

..........

 

 

 그 사람은 처음 부터 끝까지 우리 집을 기준으로 한국을 판단할 상황이 만들어 졌다.

 

난 생각했다.

 

이것은 주님이 허락하신 기회다.

 

저녁 10시경 옆 아파트에 사는 그 조카녀석의 아버지 - 내 손아래 동서-가 선물이라고 인삼주 한병을 들고 건너왔다.

 

기회임을 우리는 직감하고 아침 11시 비행기에 픽업하기 전 7시에 해치울 모의를 했다.

 

한사람의 반대도 없었다.

 

링겔을 맞고 누워 있는 르보쉬 - 너무 아팠던 가 보다.... 떠벌이가..말도 못하고 침대로 쓰러져 버렸다. -를 우리 큰 아들 방에 두고 우리의 음모(^^*)의 밤은 무르익어 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서 나가 보니...식탁에 앉은 르보쉬는 아직 좀 빨간 기운은 있지만 훨씬 건강해 보였다.

 

 어제 밤에 먹여 재웠던 그 '옥수수 스프'와 빵 두조각 구어서 먹였다.

 

그런 후 '소화제 ' 먹이고 '게보X(특정 상품 선전 위험 상.ㅎㅎ)' 를 한국 약품의 우수성과 더불어 안전한 성분임을 들어가며 먹였다.

 

 그리고 마주 앉으니....

눈물을 글썽였다.

 

세상에나...

 그리 적은 얼굴에서 그리 큰 눈물이 잠시 확 비치는 광경을 처음 보았다.

190cm 짜리 백인 남자가 우니 그것 속이 쨘.. 했다.

 

어디나 '정'은 통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그의 거듭된 인사에 " Do You know 'Jeong'?" 하니 정확히 알았다.

 

hospitality보다 조금 더 깊은 감정.

 

정확히 한국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침 들어온 우리 동서와 처 조카 - 처제는 잠이 많아서  작전 참가를 못했다. - , 나와 집사람 넷은 일어나려는 르보쉬를 둘러 앉혔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손을 잡고 앉아서 그의 건강과 그의 영접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했다.

 

그가 알아듣는지 몰라도 예수님 만 알아 들으시면 되지 않는가?

 

역사는 그 분이 하는 것이지 그가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나서 마무리 기도를 내가 했다.

 

나도 모르게 영어로 튀어 나왔다.

 

'Oh Jesus !!   May bless Lebosch !!'

 

도저히 문법이 맞는 지는 몰랐지만.... 누구도 내 문법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았다.

 

"아멘 "

 

그리고 나는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에 까지 내려갔다.

 

 

 

 먼 체코 프라하

 

그 곳에 앉아서 선교한 이 엄청난 기회가 헛되지 않고 부디 우리 주 예수께서 도우셔서 싹이 나고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

 

 오늘이 그러고 보니 '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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