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제주 올레의 안식 본문

- 국내여행

제주 올레의 안식

주하인 2013. 3. 19. 13:05

03.16일

 김포공항 .

서울에서 제주가는 쪽에는 '면세점'이 없다.

하지만 제주도 공항에는 '면세점'이 있다.

 

 지난 주 토요일

'제주 '에서 시행되는 골다공증 '세미나'에 참석하고 왔다.

그리 듣고 싶지 않은 세미나였지만

조건이 너무 좋은 세미나인데다가 

해마다 새해가 되면 여행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간격이 줄어들어

주최측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기도하며  '주님.. 여행가고 싶거든요.. 막으시면 안가겠습니다' 하며

신청기한이 한참이나 지나서 조심스레이 전화를 하니 괜찮다하여

하나님께서 특별한 제약이 없으신 듯 생각이 되어

마감 며칠을 앞두고 급히 서둘러 갔다 왔다.

 일단 들을 강의는 별로 없었다.

내과의사들과 같이 하는 세미나이니... 관심이 다를 수도 있다. ㅎ

 그래서, 세미나 관심있는 일정부분이외는 주 목적이 '여행'이었다.

 갑자기 결정하고 나니 '카메라 렌즈'가 생각이 미쳤다.

그동안 삼성 NX10 미러리스 카메라 초기 제품으로 번들 카메라 (15~55미리) 와

선물 받은 팬케익 렌즈 만으로 일상의 것을 찍어내기는 아주 약간의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큰 욕구는 없었지만 막상 경치 좋을 곳 ( - 좋은 곳이라 표현하기는 나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아서..ㅎㅎ)에

가니 망원렌즈가 필요할 것 같아서 금요일이 되어서야

이곳 저곳 뒤져보니 모두 하루 이상 걸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국내 지만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니

김포 공항에는 면세점이 없다.

 그래서 그냥 갔다.

올레길이 목표다.

그러니 경치도 경치지만 '슬로우' 하게 걷는 ,

내 일상의 걸으며 찍는 사진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비가 뿌려대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고민하지도 않았을 것을.ㅎ

 

 신혼여행과 병원 이전하기 위하여 접으면서 두번씩이나 다녀온 제주도에 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실은 첫 여행때의 '멀미'와

두번 째 여행의 '아내가 위장염'으로 지독히 고생해서 새벽에 서귀포 의료원에 가서

주사와 링겔을 얻어가지고 와서 놓아준 ..

그리고 그 다음날 링겔을 꼽아 렌트카 뒷좌석에 걸고 노심초사 돌아온 기억 밖에 없어

그리 좋은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올레길 유혹으로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했으나 국내니까 '공항' 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기로 했다.

 

 토요일.

날이 좋다.

10:50 분 비행기 .

잠퍼 차림에 T 하고 청바지에 운동화.

사진기 가방에 양말 한켤레만 넣으려 했더니 아내가 좀더 가져가란다.

배낭 적은 거에 사진기 가방 넣고 양말 하나에 혹시 바람막이 넣고 나니 그래도 텅빈다.

그래도 그냥 갔다.

가벼히 가는게 좋지.

 세상은 참 좋아졌다.

주최측에서 문자로 예약 번호를 넣어준 거만 가지고 자동발권기 가니 그냥..이다.

국제선처럼 몇시간 앞서 나갈 필요도 없으니 편하고 좋다.

 

넓직한 공항은 '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 러나, 늘 곁에 있던 아내가 없으니 허전하다.

아내는 '세미나' 가는데 추가로 비싼 돈 더 들이고

또 기억도 좋지 않은 곳에 가기도 그렇다고 해서 혼자 갔다.

 

조금 외롭다.

가만히 앉아서 이것 저것 뒤적이는 데

여러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홀로 인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새삼 '나이 든 자'의 홀로 있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홀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외로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토록 홀로 있지 않으려 몸부림...( 정말 몸부림이다)... .을 치는 지 모르겠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홀로 가는 외로움의

그 칼같은 아픔과 차거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도 칭송 받는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하고

그래서 죽을 때까지 사람들이 복작대며 자신이 누워있는 장례식장을 채우게 하기 위하여

그토록 성공하기 위해 애를쓰고

그마져 되지 않는 자들은 SNS를 통하여 누구도 원치않는

자신의 벗은 몸까지 찍어 올리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들이 영원한가?

그 몸부림들이 의미있는 유효함이던가? ㅜ.ㅜ;;;

'재상 집에 개 죽으면 사람들이 몰리지만

 재상이 죽으면 사람이 한명도 안온다'는 옛말처럼

결국 가야할 길은 홀로다.

 

 그러나, 그 외로움을 어디서 해결할 수 있는가?

잠시 짖쳐 오려는 외로움을 말씀으로 적용해 보았다.

'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함을 기뻐하고.. 약함이 강함.. '

'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

마음이 편하다.

여러 이유를 들으며 '실패한 자'의 그것 같을 'Loneliness'의 외로움을

이제는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자를 반가이 맞을 진정한 자유의 '외로움' 인 "Solitude'를

기도하기 시작하고 그 마음의 단초가 잡혀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각설하고, 많은 시간 남아 하나하나 둘러본 인터넷에

올레길의 코스 중에도 가장 아름 답다는 6-7 코스가 설정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토요일 당일에 '제주시'에 있는 호텔에서

다섯시 부터 시작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는 시간이 턱없다는 것이다.

 

 

상단 중앙이 '제주 공항'과 ' 버스터미날' 즈음이다.

좌상단에 노란 라인의 버스를 타고

필기구로 꺼멓게 표시한 곳이 '애월'이다.

 

 중앙을 끼고 도는 블루라인이

5.16 도로 , 혹은 평화로를 양방향으로 돌아

6번, 7번 코스로 갈 수 있는 버스라인이다.

주일날인 이틀째,

아래 중간 즈음에 필기구로 표시한

'돔베낭길'에 내려 7번코스를 꺼구로 해

6번 코스로 가기 위해  

'서귀여고' 에 내렸다.

 

 

 다시 살펴보니 제주시에서 가볼 만한 길이 16코스에 '애월' 이 가장 낫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탑동에 있는 오션스위츠 호텔.

 12시 도착해서 짐풀고 버스타고 나가서 돌아오는 시간 감안하면 3~4시간 정도 여유.

렌트카해서 가면 되겠지만 걸어서 차 있는 데로 돌아와야 하니 안되고

버스가 좋은 데 버스 노선까지는 인터넷에 잘 안나와 있다.

결국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 시외버스 터미날' 까지 가서

노란 색 라인의 제주 일주 코스의 버스를 타고 '애월'에서 내렸다.

버스 노선도는 시외버스 터미날 관광안내소에 가니 잘 마련되어 있다.

내일 것 까지.. 정보를 얻고 루트를 최종 결정했다.

 

 

제주도에 도착했음은 '돌'로 알 수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모든 '밭'도 전부 돌로 바람막이를 했으니

옛날 제주도의 삶이 얼마나 척박했었을지는 가히 짐작이 갔다.

토요일은 날씨가 화창하여 농부님 들의 모습이 많이 띄었는데

특별히 저 부부는 저리 아름다워 보여 양해를 얻고 사진을 찍었다.

 

 

 내려서 해안까지 들어가는 데 약 10분 정도 걸렸다.

 

유채

 

가는 길목 길목이 '봄'기운이 완연했다.

아니다.

솔직히 금방 더워졌다.

남국이라서 인가..

 

 

 

 하지만 잠시의 더위도 금방 씻겨져 나갔다.

해변이다.

물은 맑고

 

 

 

]

여유롭고

 

 

 

주변은 참으로 정겹다.

 

검은 화강암이 곳곳에 있었고

저런 갈대 풀이 센 바람에 뉘어져

만들어진 벤치의 색깔들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참으로 맑은 하늘 빛이 이 모든 것을 잘 감싸고 있어서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한다.

 홀로 있음에 대하여 그리 가슴아프게 느껴지지 않을 축복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나의 조건'을 통하여 참으로 다양한 깨달음을 얻게 하시는 것을 느낀다.

 그 시간은 '하나님'과 긴밀한 시간이 될 수 있고

그 시간은 풍성한 영감의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실제의 삶속에 들어가 더욱 힘이 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암이 굳어진 돌 더미들

그 위에 어울리지 않을 조합의 유채 꽃 무리.

하지만 주님이 하시는 것은

다 아름답다.

아니.. 그 부조화와 한없을 듯한 외로움 마져 아름답다.

 

 

 노란 유채 꽃과 녹색의 줄기와 비추이는 강렬한 햇빛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다.

난... 유채꽃이 그토록 연한 노란색임을 처음 알았고

그 연한 노람이 그토록 강렬한 것을 처음 알았다.

원래 '보색' 만이 강렬한 대비가 되는 지 알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작위보다 더욱 대단한 대비를 보이시는 분이시다.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올레에 대하여 갈채하며 환영하는 것은

걸을 곳이 없어서든가?

그들은 쉴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안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체를 시키는 곳이 '올레'나 스페인의 '야고보' 길이다.

 

보라

인간의 대충칠한 주황의 투박함 조차

자연에 들어 있으니

예술 같지 않은가?

 

 

솔직히 첫 인상은 올레길이 인상에 비하여 그리 뛰어난 풍광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스토리'를 담고 '쉼'을 담아 내니

사람들이 달려드는 것이다.

그 들은 모두 그들 속에 그들이 알지 못하는

진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거기에 파생하는 '외로움'이 무서운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원인모르는 갈급,

안식없이 밀어붙히는 세상의 공격에 영혼이 허한 것이다.

그래서 '안식'을 흉내내는 '올레'의 느림, 템플 스테이의 어이없음,

모 스님의 책에 박수 치는 것이다.

내일이 되면 또 감동이 사라지고 더 허전해질 것을..

 

그러나, 나는

그 올레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베푸심을

홀로 '진한 외로움' 속에서 '외로움을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것을 'Solitude'로 녹이고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을 익혀가는 것이다.

지금...

그런 나를

주님이 위로 하시며 보내시는

안목의 축복을 ,

육신을 식히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통한 회복의 손길을 도우미로

더욱 깨달아가고 영혼에 심어가는 중이다.  ^^*

 

 1시간 여의 해안도로 올레를 행하고는

다시 시골길, 유채가 화사한 밭길을 지나 큰 도로로 나왔다.

버스를 기다려 잡아타고는

호텔로 돌아와 세미나를 듣고

여유로운 쉼을 즐기고 .. 또 즐겼다. ^^*

아..

안식.

 

 

 

해외에 나가면 꼭 그랬다.

한국 사람들은 예의 바르다 소리 듣게 하기 위하여 가능하면 정리하고는 '팁'놓고

거기에 되지 않는 영어로 'Jesus~~어쩌구 저쩌구'.

국내 호텔이라서 안그래도 될까 싶다가 맘을 바꾸었다.

가능하면 쓴 물건 정리하여 잘 개어 놓고

그 위에 팁 놓고 '예수님... *&^#'

인격이 아직은 향기를 발하지는 못하니 ^^;;

행동으로만이라도 주님향기 드러내보자는 목적으로..

내 조그만 열심을 언젠가는 받아줄 어떤 분인가는 계시겠지..

 

 얼른 자고 일어난 방을 정리하고는

세미나 진행하는 '카~~홀'로 향했다.

 

 등록 만 하고 관심없는  ( 내과 의사들과 같이 듣는 세미나라서.. ^^;;) 시간을 뒤로한채

얼른 내 주관심거리의 하나인 ^^;; 식사장소로 향했다.

홀로 먹는 아침은 그리 기쁘진 않았다.

아..

손주들이 뛰놀며 먹는 아침은 정신없긴 하겠지만 기쁘긴 할 것 같은디...

자식들의 앞을 보면 아직 요원한 거 같아 괜히 조금 그렇다.ㅎ

 

 

 

제주 영락교회

 

 일찍 나와서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 놓은 가장 가까운 곳의 교회를 찾아 갔다.

 

2부 예배, 아홉시 것을 드리고 서귀포로 넘어가면 12 이전에는 올레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에 도착하니 여덟시 갓넘었다.

그냥 앉아서 묵상하니 참 은혜롭다.

하나님은 이런 것을 좋아하심을 난 분명히 안다.

 

세상의 재미를 좇지만 주님 안에서...

이 최소한의 거 마져 기뻐하시는 주님은 언제나 내 강한 의지처이고 반석이시다.

 

 

 

내 관심은 올레 6.5 코스.

7코스의 일부인 '돔베낭'골(서귀포 여고 정류장,

지도 좌측 위쪽 X 표시한 ..)에서 거꾸로 시작하여

6코스의 가장 아름다운 '천지연 폭포' 와 새연교를 넘어 새섬까지 걷고

택시를 타고 서귀포 칼호텔로 가서

제주 공항으로 넘어가 06:30분 비행기를 타고 귀향할 예정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으나

5.16도로나 평화로 경유하여 가는 블루 라인이 가장 빠른 편으로

서귀포 여고까지 가는데만도 1시간 20~30분이 걸린다.

 

 내가 목적한 코스는 예배 후 도착할 시간이 11시 반 정도.

거기에 사진을 찍어가며 걷는 걸음으로는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6코스 만 돌기도 4시간 정도를 넘어설 것 같고

또한, 7코스도 너무 좋다기에

두 코스 중 일미만 모아 조합한  6.5 코스 

 6.5코스는 ' 나 같은 시간 없는 여행자'들을 위하여

6코스 일부인 '새섬'을 시작으로 천지연 폭포와 천지연고개와 詩 공원을 걷고

7코스의 '외돌개 ~ 돔베낭길'을 걷는 조합을 말하는 것으로

 

비록 올레길이 아니고

그 코스 사이 사이의 언덕배기를 걷는 동안이지만

느림과 여유는 저런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았다.

 

인터넷에는 설명이 빠졌지만

'6코스'와 '7코스'의 사이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30분 ~1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난 7코스 쪽 돔베낭 길에서 시작했기에

내리막이라서 다행이도 조금 덜 힘들었지 새섬 구경하고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간이 없는 분들은 '외돌개'로 건너가는 것이 현명할 듯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돔베낭 해안.

아마도 황우지.. 라는 곳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고 시외 버스 터미날에서 버스를 타고 나니 비가 세차게 몰아 쳤다.

난, 돔베낭에서 역으로 새섬으로 가서 거기서 오후 3시경이 되면

칼호텔로 택시를 타고 가서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세차게도 내린다.

그래도 아름다움은

고난 중에 더욱 돋보이는 듯..

 

 

비가 기대에 찬 내 꿈에 찬물을 끼얹는 듯 하다.

이시돌 목장, .. 익숙한 이름 들이 모여 있는 곳.

시간이 되면 내려서 아이들 어릴 때 들렀던 그 추억을 한번 되새겨 봤을 것을...

 

 원래 서귀포 여고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 것을

아무래도 그곳에서는 우비와 우산을 구입하기 어려울 것 같아

마치 E마트 정류장에 내려서 잽싸게 물품을 구입하고

바람막이 옷으로 갈아입고  - 아내의 말을 들어서 손해볼 것 없었다. .^^* - 가방에 잠바를 구겨넣고

운동화 젖을 것을 대비하여 가장 싼 슬리퍼 하나 사서

주섬주섬 챙기고 우비를 배낭진 상태에서 상체에 입고

접이식 우산을 하나 얼굴을 가리고 카메라 가릴 목적으로 쓰니

나름 비에 대하여는 걱정이 덜 되었다.

 

돔베낭골 시작, 주차장 지점

비가 오지만 아름다운 유채와 해변이 날 맞는다.

 

 

 해안을 끼고 나무 결 재질로 잘 정비된 도로가 걷기에 평온하게 만들어 져 있다.

 

비록 내리는 비로 한손에 우산 들랴

한손으로 사진 찍기 위해 카메라 렌즈 뚜겅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행여 렌즈에 비 묻을 까 하늘로 향해 조심하느라 쉽지는 않았고

기대한 제주, 남국의 햇살이 투영하고 반사시키는

현란한 색채들의 향연과 상큼한 수풀의 내음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새섬 새연교 다리는 이층 구조다.

아래로 내려가는 난간.

 

비오기에 사람 적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조심하고 하는 육신적 어려움과 더불어

홀로온 여행의 외로움이 증폭될 개연성이 있어

올레길을 걷는 기쁨을 반감시킬 것 만 같았는데

한편으로 '홀로 서는 '자의 든든함이 자연스레이 느껴지는 면도 괜찮은 것 같았다.

 

 날씨 좋을 때의 저런 차림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을 듯...

하지만 비오는 다리를 외로이 걷는 희고 붉은 옷의 여인이 주는

눈을 치고오는 감동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고난과 어려움이 있고

그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연단이 있어야

진정한 아름다운 천국 시민이 될 수 있음이다.

 

 

또, 차거운 겨울의 칼바람을 막아서는 겨울 잠바 속에서의 든든함처럼,

하나님의 함께 하실 때의 상황과 상관없는 '감동'의 느낌처럼

우비를 뚫지 못하고 우산을 헤집지 못하는 빗속에서

홀로 걸음은 '외로움' 이 강풍처럼 몰아쳐도

주님 안에 있는 자의 올바로 섬의 가능성에 대하여

조금은 자신있고 긍정적인 깨달음을 허락하시는 듯하다.

 

외돌개에서 '천지연폭포'쪽으로 안내길을 따라 내려 오던 중 새섬을 연결하는

새연교가 눈에 보인다.

빗속에서 바라보는 새연교는 참아름답다.

비바람이나 몰아치지 않았음.. 지금 감기 기운으로 목이 따겁지나 않았을 것을.. ^^*

 

 

 외돌개를 지나  주차장을 지나

6코스까지 가는 길은 역으로 가는 길이라 약간의 오르막 후 내리막길이라서

비교적 쉬운 편이긴 했지만

비가 오는데다가 곳곳에 우중사진 촬영은

곳 다가올 운명의 시간, 오후 세시 ^^;;

돌아가야 할 시간에 맞추어 마음을 바쁘게 한다.

 

 

그래도 곳곳에서 눈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작품들이 보인다.

작품명.  "외로움과 고난을 통하여 더 아름다와짐."  ㅎ

 

 

  새섬은 발걸음을 서둘면 10분 이내에 돌 수 있는 작은 섬.

자연적으로 방파제 역할을 하기에

'잠수함' 탈수 있는 곳이 그 광장에 있었다.

시간 나면 함 타보고 싶은 데... 쩝..

 

남국의 꽃은

적어도 아름답다.

제주도가 제주도 처럼 보이는 것은

검은 용암석들과 야자 나무 가로수 들이긴 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구석구석 잘 보지 못하던 작은 남국의 생물들이 곳곳에 있어 아름다왔다.

 

 

 서둘러 천지연 폭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천지연 폭포 앞에서 ..

비오는 올레길을 서둘러 걷다가 지쳐서 인가

많이 부어 보인다. ^^;;

 

 천지연 폭포.

신혼 여행가서 늘 와이프의 손 위에 올라간 남편들 사진찍게 하는 곳.

 

산천은 하나도 변함 없건만

이마에는 깊은 주름 자리잡고

머리에는 어찌하여

그사이에

저리도 흰 서리가 내렸는 고...

 

 온통 젖은 운동화와 바지 탓에

몸은 한층 더 무거워져가고 시간은 다되어서

시 공원과 천지연 언덕은 포기하고

택시를 집어 타고 '서귀포 칼 호텔'로 향했다.

친절한 게이트 맨의 안내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화장을 고치는 대신 ^^;;

젖은 양말을 갈아 신고 준비해온 슬리퍼를 갈아신으니

그래도 안정감이 든다.

구겨 넣어 두었던 잠바까지 걸쳐 입으니 금상 첨화다.

 

 

먹구름을

꼬리에 걸고 있는 듯

비행기의 모습이 여간 요염해보이지 않는다. ㅎ

 

 

리무진 버스는 공항까지 5,000원

그래도 '면세점'이라고 아내의 선물과 아들을 위한 천리향 감귤 초코렛 하나 사고는

여섯시 반이 되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날씨 맑을 때 시간을 많이 내서 한번 다시 왔으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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