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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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텐트 여행 (2021.06.17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해변가 첫 피칭)

주하인 2021. 6. 18. 00:13

 

 도착하자 마자 피칭하고 나서 찍은 몽산포 오토캠핑장 바다뷰..

아.. 마음이 다 후련하다

 

 

석양이 내려 앉은 캠핑장 분위기.

목요일이라서인지 아직은 손님이 뜸하지만

금요일 되면 차고 넘친단다.

   

밤바다는 가족 들 뿐 아니라 고양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곳인가보다

 

 

 

 파도 소리를 뚫고 텐트 위에 쏟아지는 빗소리.

그리고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잔잔히 들려오는 찬양의 노래소리.

텐트 안의 밤  분위기 속에 작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누르며 올려지는

여행기......^^*

 

 

날씨가 꾸물거린다.
내일은 금요일, 2주마다 받는 반차로 토요일 쉬는데 지난 주 은행일 하려 반차를 당겨 쓰고 나서
요번 주는 연차를 내서 그냥 하루 쉬는 금요일.
지난 달 드디어는 바꾸어주신 아내의 은혜로 ㅎ( 내차는 Gxxx라 차고가 낮아서.. Sx인 아내 차가 좀 차고가 높고 SUV비슷하니 ...)
드디어는 가성비 우수한 아베나키 루프탑 텐트를 얹고는
틈내서 잠시 잠시 주변의 노지를 다녀보니
과연 루프탑은 장점이 참 많은 게 사실이었다.

우선 치고 걷기가 아주 편하고
높은 곳에서 바람의 사통팔달.......마치 옛날 어릴 적 다락방에서 내려다 보던
그 자유가 그려지는 것 같아 더욱 그랬다.

그래서 금요일..충분한 시간을 내서 동해안을 가볼까 했지만
일주일 전부터 검색해본 날씨가 '비올 확률'이 80%란다.
이구...
목요일인 오늘은 흐리기만 한다고 나와
그냥 비교적 가까운 '몽산포'에
바닷가 뷰 좋은 곳에 가기로 했다.

날씨 예보가 반드시 맞으란 법이 있나?
안온다는 비가 올지 몰라
그렇다면 괜히 비싼 돈 들여서 (성수기 ,휴일이 아니면 4만원 ) 예약했다가
비에 바닷가의 의미가 퇴색될 위험성 때문에
오늘 아침인 목요일까지 버티고버티다가
드디어는 비가 안와.. 행했다.

아...
바닷가..
파도소리가 온통 귀를 채우며
마음이 풀어지는 듯하다.
한시간 정도 빨리 빠져나와 도착한 몽산포는 일곱시 다된 시간 이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아직 밝다.
열심히 피칭을 하고 자리를 잡는데도 별 시간이 안걸린다.

1인용의 저가의 타프는 가져왔지만
내일 비온다는 예보에 치지 않고
트렁크에서 접이식 의자를 꺼내 앉으니
온통 바다가 가슴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참 감사하다.
이런 피할 길 허락하신 주님의 그러하신 축복.
내 좋아하는 것을
이 시간에 또 이렇게 허락하심이
너무도 감사하다.

남들처럼
먹을 것 바리 바리 싸들고
누구나 다 하는 '불멍'(아... 장작으로 불켜놓고 멍하니 앉는 것 ㅎ.) 하고
멋드러지게 감성캠 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하여 오는
그런 것은 없어
근처의 매장에서 김밥, 라면 (아... TV에서만 보던 한강의 편의점에 라면 끓이는 기계도 있더라.. ) 커피.. 조금 사들고 들어와
저녁을 간단히 먹고는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지는 바닷 바람 속에서
펼쳐놓은 캠핑의자에 깊이 (이러려고 좀 큰 의자를 샀다. ^^*) 내려 앉아
사들고 들어온 커피를 마셔가며
온통 허락되어진 하나님의 평안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는 조그만 블루트스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라디오의 음악을 통해서
캠핑의 감성을 만끽한다음....
주변에 방해가 될까봐 ( 10시 넘으면 소등하고 자란다.. 캠핑장 규칙이란다..ㅎ)
이어폰을 꺼내들었다.

파도 소리는 계속 귓속으로 파고들며
마음이 한껏 이상한 흥분을 가져오려한다.
열시 가까이 되어
기도의 시간을
이 자연의 깊은 속에서
우주 먼곳에서 이곳까지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그래도 너무도 작고 번잡한 삶의 터전 속보다는
쉬이 느껴질 것만 같은
그런 행복감이
약간의 흥분을 누르고
가슴 깊이 다가온다.

아...
감사하고 기쁘다.
홀로이지만 홀로가 아닌
혼자 이지만 함께 하시는 주님의 동행으로
난... 더 이상
내 늙어감,
내 점차 놓여질 수 밖에 없는 세상적인 힘,
자아의 권세가 줄어가지만
이제는
정말
이전처럼 그리 안절 부절하는 마음은 많이 사라졌다.
홀로이지만 하나로 함께 하시는 우리 주님의 임재감이
그래도 어느새 제법 단단히 내 안에 자리 잡으셨나보다.

기도가 감사함으로 계속된다.
눈뜨기 싫어진다.
하나님이 날 기뻐하시는 게 느껴지는 듯하다.

어둠이 깊어지며 이곳 저곳에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찬양의 소리와 파도 소리와 더불어 기쁨을 가중시킨다.

다 정리하고 들어와
짧은 여행을 정리하여 올리려
텐트 안에서 글을 쓰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 , 내 온통의 여행에 함께 하며
하나님의 기쁨을 올리는 데 역할을 하던
아주 저렴한 써브노트북(마이크로 패드)가 더 이상은 감당하기 힘든지
기능을 멈추기 시작하여
새로운 노트북을 알아보던 중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었는데
가지고 있던 '갤럭시 탭'에
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이동식 자판(블루투스로 연결 ^^*) 을 쓰니
아... 만족스러운 '윈도우 패드'는 아니어도
글을 쓰는 최소한의 기능은 '안드로이드 OS인 탭'에서도 훌륭히 해내는게 아닌가?

아...
텐트 안에 있다.
글을 쓰고 있다.
파도 소리를 뚫고 천장에 내려 앉는 비 소리가 정겹다.
작은 캠핑 블루트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찬양의 음율은
갖은 작은 기쁨들의 방점을 찍는 것 같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내 기쁨을 담아 아내에게 카톡을 보내니
응원해준다.
같이 기뻐해준다.

내 작은 변화의 시도,
주님 안에서 내 좋아함의 근거를 아는 그니가
역시 내 편이다.
감사하다.
그도...
아니.. 그러한 사실이 내 기쁨을 더욱 충만히 채우는 증거들로
내 그렇지 못하고는
하나님 만으로
처절히, 절저히 살지 못하는
가녀린 믿음을 채우나 보다.

이제.. 허리도 아파오고
밤이 깊어간다.

잠자리에 들 요량이다.

주여.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내 감사를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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