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깊은 가을 금강 자캠 여행#2 (19.10.19) 본문
아침 햇살 그득한 내 첫 자캠의 아침
공원의 안개를 뚫고 내리는 빛의 향연이
아름다운 조형물들과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과
작지만 지난 밤 잘 보내게 해준 텐트의 고마움이 어우러져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진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지붕이 '화장실'이다.ㅎ
저 작은 텐트가 지난 밤 내 한몸 뉘인 곳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느끼지만
사는데
가진게 그리 많이 필요치 않더라..ㅎ
왜들 그리 욕심 부리고 ..올라가려고...%^&*(... 하는지 원...
(JK씨~~ ㅠ.ㅠ;;) ㅎ
습관이 무서운게 6시 넘으니 피곤에도 불구하고 눈이 뜨여진다.
얼른 나와 세면을 마치고 주변을 보니
아.. .이 아침의 정경이
내 가슴을 감동으로 짓쳐온다.
아직도 남아 있는 아침 안개를 뚫고 나오는 빛의 향연
한폭의 그림
정말.. 또 한번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
이제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더라도 정리가 잘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하나하나 세심히 .. 예술적으로 ..
오래 전.. 일본을 갔을 때 느끼던 질투는
시골 구석구석 까지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못살던 , 그래서 여러 비합리적 모습들이
특별히 농촌에 많이 보이던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닌 듯하다.
거기에 넘어서
저렇게 잘 어울리도록 ...........
아.. 아름다운 나라.
깊고 청명한 하늘에서 내리는 가을의 햇살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아.. 감사하다
엊저녁에 사 놓았던 '커피와 빵'을 베물어 먹고는
자전거 조그만 거에 실고온 텐트를 정리하는 나를
'나이도 적지 않은 듯 한데 어찌 이리.. 어디서...어떻게.. '라며 물어오시는
호기 심 많으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9시 다되어 간다.
얼른 서둘러 금강 하구둑을 향해 달려 갔다.
가야할 길 58키로.
빨리 가면 한시 10분경 도착
새마을 호가 2시 42분.
안되면 5시 47분 무궁화도 있으나 만석(滿席)이라서 자전거 싣고 가기에는 답답할 듯..
서둘러 가서 점심 먹고 딱 타고 올라가는 게 좋을 듯 싶어
차표 두개를 holding해 놓고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다.
안되면 뭐.. 유명한 군산 짬봉이나 빵집 들러보지 ..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눈치 보이는 늦은 오후는 싫었다.
근육들이 몸부림 치려 하고 관절이 삐걱 대려하기에
어제 충분히 먹여 놓은 '전기'가 있어서
시작부터 중상 단계 인 3단계로 놓고 달렸다.
(아.. 참고로 전기 자전거가
PSA 타입으로 같이 페달 저어주지 않으면
자전거 전용도로에 올라가는 것 불법이다.
자동으로 가는 것은 스로틀 타입이라고...불법이란 말이다.
그래서 동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지 전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ㅎ
운동은 그래서.. 좀.. 된다. )
그래도 곳곳의 아름다움이 시선을 잡아
할 수 없이 여러번 내려서 사진 찍어야 했다.
비슷한 연배의 비슷한 라이딩 실력을 가진 분이
힘들게 오시길래 쉬고 가라 부르니 얼른 오신다
가진 과자 좀 나누니 좋아하신다
자전거 라이딩하는 분들은
그 예의를 어디서 배웠는지 100이면 100 모두 지나칠 때마다
'안녕하세요.. ' 인사를 하거나 목례를 꾸~벅하고는 지난다.
그것도 좋고 아름답다.
나..
이상히도 자의식이 강해서 인지
어색하여 하기 어려웠으나
그것.. 괜한 그러함임을 깨달아
나를 부인하는 원리이기도 함이니
먼저 인사했다.
까짓거.. 뭐 어려운가?
직장에서 먼저 그러는데.. 뭐..
나중엔 더 좋아하더라.. 어린 친구들이 부드럽게 대하고.ㅎ
한참을 달려 '익산 강경'근처 까지 가는 동안
나를 추월하려 애쓰던 저 분.......
내 전기 동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ㅎ ..
한참을 지쳐서 느릿거리시길래
먼저 쉬던 쉼터에 초청을 해서
지난밤 먹지 않고 남겨 놓았던 과자 나누어 먹고
이런 저런 담소를 했다.
모든 거..
어색함을 잘 타는 나.. 별 달갑지 않던 것들이었지만
계절의 아름다움
어려운 시절에 좋은 나라에서 나이 들어가는 감사함.
깨달아지고 감사해지는 마음......
지난 밤.. 또 새로움을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접어 넣은 .. 뭐 여러 이유로
그리 쉽게 행해졌던 것 같다 .
좋아하시니 좋다 .
저 분.. 너무 멀리 나오셨다고 (부여 분이신데 평시 운동을 좀 하시지..ㅎ)
돌아서 가심을 보고는
다시 길을 달렸다.
논산은
한강변 만큼 넓은 천변 공원이 있고
아무데서나 캠핑이 가능할 만큼 한적한 분위기에 안온해 보여
솔직히 은퇴하면
내려와 살고 싶은 느낌이 강렬히 들 정도 였다 .
아내는.. 아니라 겠지만.ㅎㅎ
익산 들어가기 전 쉼터
가을 하늘과 바람과 햇빛
거기에 어우러지는 금강의 은파(銀波)
라디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노래......
감사하기 그지 없었다.
주로 인한 평강 덕이지 않은가?
(동영상 ↑ ↑)
익산 시 초입 다리 위.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게
터키 다리 위 분위기와 너무 비슷해 가던 길 멈추고 ..
아 , 너무도 여유로운..
이 조그만 나라에
어찌 이리도 다른 분위기들이 다양하게 있던가?
익산 시를 들어서는 대교에 도착하자 마자
마치 '터키 이스탄불' 위 다리에서 고등어 낚시를 내리던 수많은 강태공들의
특별한 풍광이 생각나는 듯해서
아무리 바빠도 사진을 한장 찍었다.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광장
그냥 인증사진만 찍고 얼른 돌아나와
시장기 해결하고 서둘러 군산역으로 행해야만 했다
몸이 천근 만근인데
몸무게와 짐이 너무 많아서인지 60키로를 채 못달렸는데
금강하구둑 도착하자마자 밧데리가 방전되어 버렸다.
아..
1시 10.
1시간 반 정도 남아 있어서
근처 맛집 (J.. 짬봉 맛집, L 빵집은 아주 유명하다. . ) 들러서 갈 시간은 없다.
네이버지도와 오픈 라이더를 검색하니
음식점 가까운데서 밥먹고
최선다해 달리면 10분 정도 남겨놓고 군산역에 들어갈 수 있겠다.
나.
인증센타에 가서 도장 찍는 것.......
아무 필요없어서 안한다.
가끔 라이딩 해도..ㅎ
하나님의 도장, 성령의 인증샷이
내 영혼에 찍혀 있는데
저 .. 필요없는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들.. ㅎ
군산역에서 새마을 호 기다리며...
그냥..
내 다녀온 곳..
그 스쳐 지나가던 감성들과 깨달음을 놓치기 싫어
이렇듯 블로그에 남겨 놓으면 되지 .. ㅎ
유리 문 바깥에 배꼼이 보이는 내 자전거 일부..
새마을 호라서인지 자전거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있다.
아.. 자전거를 기차에 싣는 것.
보통은 경부선은 주말에는 허락되어진다고 되어 있지만
내 건.. 접이식이라 아무 때나 태울 수 있다 .
여차하면 줄레 줄레 붙은 짐 떼고 접어서 태우려 햇으나
맘씨 좋은 여객원님의 도움으로 그냥
객실과 객실 사이 공간에 밀어 넣고 묶어 놓았다 .
무궁화호도 그랬지만
새마을 호 같은 경우는
객차와 객차 사이의 공간이 훨씬 넓어 자전거를 묶을 수 있는 설치대나
거치대가 있기도 하다.
KTx 같은 경우 식당 칸이 있으면
그 식당칸 안에 세울 수 있다는데
3호나 5호실에 예약하고 식당칸 가까운 자리에 예약하면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다.
역시 빈공간은 많으리라..
그런데.. 아주 복작거리는 기차 아니면
저리 빈공간에 그냥 세워 두면 될 가능성 많아
문 가까운 쪽 좌석 예약하고 세우면 될 듯.. .
(넘어지거나 분실되지 않을 장치만 하고..... )
아..
우리나라.. 기차.. 까지 좋다.
오랫만에 탔지만.. .
친절하기도 하고.. ㅎ
할렐루야..
잘 도착해서
정리하고
이제
쉬려 한다 .
내일 예배 잘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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