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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기 어려울 때(왕상19:1-10) 본문

구약 QT

일어나기 어려울 때(왕상19:1-10)

주하인 2006. 5. 29. 09:07

 (열왕기상19:1-19:10) 

3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4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 떨어지면 푹 꺼지겠지요.. ! )

 

 주님의 일 열심히 하다가

누구라도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있나보다.

 그 대단한 엘리야께서도

" 그 형편을 보고" 라고 나온다.

 주님의 그 대단한 이적을 자연스레이 행하고 나서

이세벨의 격노를 보고 두려워 한다.

이치적으로 맞지 않는 현상을 보이는게 인간이다.

또,

여자가 노하면 더 무서운가 보다. ^^;;

 

그리고 나서는

'생명을 위하여 ' 도망쳤다고 나온다.

두려울게 무언가.?

무서울게 무언가?

수많은 간증과

너무도 많은 기적과

들쳐만 보면 나오는 약속의 말씀을 담은 성경이 곁에 있고

그리도 많은 설교의 예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그렇다.

주님의 약속에 눈돌리고

잠시의 틈만 보이면

겁이 덜컥난다.

 

엘리야께서도 그랬다는 사실에 한편으로 '휴우'한다.

그 분께서도 그러신데...

 

 그러고 나서는 '스스로' 라고 나온다.

스스로 광야로 도망갔다고..

얼마나 무서웠으면..

대단한 크기의 위용의 코끼리가

쥐를 무서워 하는 것이나 진배 없지 않은가?

 

 그리곤 '로뎀나무 ' 아래에서 탈진해 누워 버렸다.

털썩~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소리쳐 외친다.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 제발 날 데려가소서.

 난 다른 사람들과 하나도 다름없는 그저 그런 자이올시다. "

 

 어디서 많이 보던 형국이다.

 

그는 지쳐있다.

그는 자기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두렵고 혼란스럽다.

한마디로 미칠 것만 같다.

갑자기 찾아온 감정의 엮인 실타래는 온통 머리를 뒤죽박죽 만든다.

앞이 까맣다.

주님을 볼 면목도 없다.

앞으로 어찌 행할지 자신도 없다.

온몸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다.

그냥 쉬고싶을 뿐이다.

 

'우울증'

 그 어둠의 깊은 심연에 그는 들어가 버렸다.

 

 

 

5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 이게 로뎀이라네요.)

 

 그리고는 잠이 들어 버렸다.

마치 어린 아이가 강탈을 부리다가 지쳐서 눈물이 흐른 상태로 잠이 들어버린 것 같은 모습이다.

 

 그때 주님은 야단을 치시고 혼내고 닥달하지 않으셨다.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으셨다.

그냥 위로하셨다.

위로도' 네가 이리 잘 했으니  쉬어도 된다.'라는 위로가 아니다.

그냥 위로했다.

그리고는 마치 다정한 어머니 처럼 깨워서 먹인다.

어루만진다.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아마도 천근 만근의 눈을 게스므레 하게 떳을 듯 싶다.

한쪽 눈은 눈꼽으로 달라 붙어 뜨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래도 착한 아이같이 일어나라니 일어났다.

후둘거리는 손을 뻗쳐 엘리야는 먹고 마셨다.

그리고는 힘이 없어 털썩하니 다시 누워 버렸다.

 

 

 

7 여호와의 사자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위로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으신다.

회복이 되고 힘이 날때까지 그 분은 위로하고 보듬어 주신다.

'어루만지시는' 그 손길이 상상이 된다.

말씀하시는 그 어조가 그려진다.

꿀같이 달고 솜같이 보드랍고

안타까운 자녀에 대한 걱정어린 목소리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가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구나."

 

 그 소리에 맘이 녹아난다.

그 어루만지심에 눈물이 난다.

그 주시는 생명의 양식에 무기력한 팔다리에 힘이 돋는다.

 

 

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

  에 이르니라

 그래도 순종한다.

우울증은 세상이 깜깜하여 죽을 것 같은 상태라고 하는 고백을 들은 적 있었는데..

그래도 엘리야는 눈을 뜨기도 싫은 자책감과 뒤죽박죽 되어 깜깜한 머리속에

힘이 한톨도 나지 않는 그 어둠의 질곡 속에서도 두 번이나 힘을 내서 일어나 먹고 마셨다.

 

 연약한 팔에 힘을 내고 가녀린 관절에...

 

그리고 그 힘든 상황에서도

주님이 허락하신 소량의  에너지를 가지고 그는 호렙산,

아브라함의 흔적이 있는 곳까지 힘써 나갔다.

 

 

 우리가 주님을 사모하며 인생길을 가다가

깊이 좌절하고 예기치 못할 우리의 추악한 점을 보고

더 이상 낼 의욕과 힘이 없다고 좌절하여 쓰러지려할 때

주님은 우리를 위로하신다.

우리를 쉬게 하신다.

 그럼에도 그 때에도

연약한 팔과 다리에 힘을 내서 다시 일어나

주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그 길 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9 엘리야가 그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유하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저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

   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럼에도 엘리야는 완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굴' 속에 있는 것 같다.

기도는 하지만 웅얼 웅얼하다가 만다.

주님을 묵상은 하지만 머리 속에 빙빙돈다.

이게 과연 신앙이 맞나 회의도 든다.

어두컴컴한 것 같다.

항상 빛이시고 힘이시고

늘 기도만 하면 곁에서 대답하시던 그분 예수님께서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물방울 소리만 들리는 질척하고 어두운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때

우리의 스스로에 대한 깊은 회의감과 좌절을 뚫고

여호와께서 임하신다.

 

" 얘야...

네가 어찌 아직 이러고 있다는 말인가?

이제 힘을 낼 때가 되지 않았더냐? "

 

 

 

10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엘리야가 대답한다.

'주님.

 전 최선을 다해 멋지게 주님의 일을 했습니다.

 주님도 아시다 시피 특심을 내어 최선을 다했지요.

 그런데

이 어찌 된 일인지요?

 다끝난 줄 알았는데...

제 생명을 노린답니다..."

 

 

 그랬다.

 이제야 엘리야의 우울증의 원인을 알 수가 있었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혼란을 알리고 말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혼란이 스스로도 너무 당혹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야 깊은 굴 속에서

주님의 집을 찾아와서야

주님의 음성을 듣고

속깊은 얘기를 진솔하게 꺼내 놓고 있다.

 

 이제야 회복이 시작이 될 것이다.

 

 

 

적용

 

1. 누구라도 좌절은 할 수 있다.

 

2. 그 좌절은 주님의 위로를 받을 기회이다.

 아무리 홀로 생각해도 추하고 이해할 수 없는 죄책감이 있어도 주님은 당신을 놓치지만 않는 다면 찾아와 위로해 주실 것이다.

 마치 어머니 처럼.. .

 

3.  절대로 주님을 떠나면 안된다.

 철저히 주님 안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위안도 받아야 한다.

 

4. 주님이 응답이 없으셔도 그건 그 분이 지켜 보시는 때임을 알고 기다려야 한다.

 기쁘게..

 기쁨을 선택해야 한다 .

 주님은 곧 위로하실 것임을 믿어야 한다.

 

 

5. 철저히 주님 앞에 내려 놓아야 한다.

 하나 부터 열까지 다 아뢰어야 한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토설해야 한다.

 

 

 

기도

 

주님

가끔

자주

어리석은 이유로 해서

엘리야의 무기력을 경험합니다.

 

주님 .

예수님을 믿는 일 때문에 의롭다 여기고

그래서 저를 주님 안에서 발견되게 해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려 합니다.

어이없는 저이지만

주님 안에서 위안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아니

간절히 주님의 위안이 필요합니다.

만나길 원합니다.

또이지만...

위안을 허락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을 들어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멘

 

 

 

 

 

 


 

 


  
 
 
  위로는 외로운 사람과 '함께함'을 의미한다.

-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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