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불현듯 본문
불현듯
불현듯
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다가
멈추어 섰습니다.
가만히
드는 생각을
수첩에 적었습니다.
만일 허리에 힘이 풀려
가다가 이대로 주저 앉게 된다면...
이런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만일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아니한다면..
마침
걸어나오던 뒷마당에서
내 몸을 부딪혀 감겨오는
뜨거운 열기의 바람 속에서
입추의 시원함을
아주 조금이지만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주 더웠지만
그리 더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스치고 지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내가
갑자기 주저 앉아 걷지 못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굉장한 시련일 것이 분명할 듯 싶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내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면
난 더이상
세상에 존재치 않고 싶을
사막에 부는 끝없는
열풍 속의 삶 같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불현듯.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지내온 수일 간의
뜨거운 열대야의 더위 속에서도
이제
입추는 찾아왔습니다.
아..
힘이 겨울 지독한 연단 속에서도
욥이 소리질러 부르짖어 고백했듯이
아마도 내 삶은
그 뜨거운 열가마 속에서도
또 다른 시원함이
숨겨져 있으리라 ..
이렇게 느껴집니다.
가만히 앉아서 어디 가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소리내어 표현 못해도
주님의 주신 이 감사함으로
주님을 노래하고픈
이 감동만 여전하다면
오~
길거리 가다가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이 감동을
유지케할 충만한 성령만 제 곁에 계시면
어쩌면 이 더위 속에서도
한줄기 시원한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주님
당신의 연단이 마친 후에 정금같이 나올
제가 연상되어
참으로 감사하더이다.
주님은
늘
행복이었습니다.
주님은
불현듯
이처럼 찾아와
감동을 주고 사라지시는
그런
전율이십니다.
우리 주님 그 분은
뜨겁지만 시원한
입추의 열풍 처럼
지독히도 힘들 그러한 상황에
감동의 눈물을 허락하실
그런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기쁨은
기도하는 자 만이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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