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멀리에 서서 본문
멀리 서서
바라보는 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주님의 지극한 돌보심을
받던 자들이다.
그들이
먼 발치서
바라보고 있다.
발만 동동 구를 수도 있고
마음만 동동 구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멀리서 있을 뿐인가 보다.
지난 날
아무런 추억할 만한
기억이 없는 자들에게
불현듯
바람처럼 나타나
삶이 무엇인지
살아가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주신 그 분이
저 멀리
저토록 고통을 받으시다가
검은 먹구름과
불어오는 세찬 돌풍과 더불어
드디어는
처참한 고통을 마무리 하시고
숨을 거두셨겄만
그 시간 동안
그들은
아무 것도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구나.
주님이
십자가에서 고난을 견디시는
그 시간 동안
그들의 마음 속에는
그 분을 뵙기 전
그 암울 했던 기억과
그 분을 만난 이후의
그 화사 했던 기억과
그 희망의 나날들의 기쁨이
곤죽 박죽으로 뒤섞이다가
이제 눈을 들어
멀리 달리신
그 분의 형상을 뵈니
앞이 흐릿하여
뵈지를 않는 것 같구나.
왜이리 눈물이 흐르는 가?
왜 이름 가슴은 미어지는가?
왜 이리도
머리속은 하얗게
자꾸만 하얗게 변하여 가는 것 같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분 없는 삶은
기억조차 하기 싫다.
눈물이 나려한다.
눈물이 나려 해......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수년 동안 배웠던
그 배움도
이제
저 분이 돌아가심으로
다
거짓이 되었단 말인가?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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