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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 서서

주하인 2008. 3. 22. 14:26

 

 

 멀리 서서

바라보는 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주님의 지극한 돌보심을

받던 자들이다.

 

그들이

먼 발치서

바라보고 있다.

발만 동동 구를 수도 있고

마음만 동동 구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멀리서 있을 뿐인가 보다.

 

지난 날

아무런 추억할 만한

기억이 없는 자들에게

불현듯

바람처럼 나타나

삶이 무엇인지

살아가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주신 그 분이

저 멀리

저토록 고통을 받으시다가

검은 먹구름과

불어오는 세찬 돌풍과 더불어

드디어는

처참한 고통을 마무리 하시고

숨을 거두셨겄만

그 시간 동안

그들은

아무 것도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구나.

 

 주님이

십자가에서 고난을 견디시는

그 시간 동안

그들의 마음 속에는

그 분을 뵙기 전

그 암울 했던 기억과

그 분을 만난 이후의

그 화사 했던 기억과

그 희망의 나날들의 기쁨이

곤죽 박죽으로 뒤섞이다가

이제 눈을 들어

멀리 달리신

그 분의 형상을 뵈니

앞이 흐릿하여

뵈지를 않는 것 같구나.

왜이리 눈물이 흐르는 가?

왜 이름 가슴은 미어지는가?

왜 이리도

머리속은 하얗게

자꾸만 하얗게 변하여 가는 것 같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분 없는 삶은

기억조차 하기 싫다.

눈물이 나려한다.

눈물이 나려 해......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수년 동안 배웠던

그 배움도

이제

저 분이 돌아가심으로

거짓이 되었단 말인가?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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