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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주하인 2008. 3. 14. 12:53

행복합니다.

이제

내 영혼에

해바라기 같은

짙은 노란색의 열정이

칸나의

그 빨간 환희가

활짝 피어날 것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주님의

그 푸른 사랑이

언제나

날 지켜줄 것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남는 시간에

남들처럼

친구를 만나고 한잔 하거나

성공론의 책을 외우거나

등산을 가거나

부동산 등의 이재를 연구하거나

하다 못해

배움을 더 하진 못하고 있다.

 

 요즈음은

월요일 아버지 학교 스텝

수요일 악보 준비

목요일 전인치유

금요일 기도원 내지 교회

...

되게 무미건조할 스케쥴이다.

 

 희한하게

어느 순간인가

지루하다거나

뒤쳐질 것 같은 조급함이

없어져 버렸다.

 오히려

차분한 기쁨이 상당의 시간 동안

날 지배하는 기본 감각이 되어 버렸다.

 세상을 보면

조금더 밝게 보이고

아이들은 조금 더 이쁘게 보인다.

마주하는 환자들은

조금은 더 가련히 보이고

불쌍한 자들이 더 많이 눈에 뜨이며

그들이 아픔에

아주 약간이나마 눈물이 흘러나오는 기회가

종종 있어졌다.

 

이런 것 같다.

말랐던 동산 언덕 배기에

푸릇한 풀이 돋아나는 듯한

봄기운 가득한 한 날..!

 

 

 요번 달 들어

힘든 환자들이 마구 입원한다.

입원할 때 마다

챠트 �이 만만치 않아 진다.

 더더구나 환자들의 면면이 이렇다.

 

 방선균에 의한 골반 농양 환자 두 분!

이 병은 흔치 않은 병인데

동시에 둘...

경과가 그리 확 좋아 지지 않아서

본인도 설명하는 나도 힘들다.

챠트 잡은 많다.

또, 다른 농양 환자 두 분.

거기에

80세 된 거대 난소 종양 환자 분.

독거 노인으로 사회사업 팀에 연계했다.

내과에서 장기간 당뇨 교정하고

수술하였다.

이 기간 동안

농양 환자 들의 치유가 서서히 일어난다.

그 중 한 분은

정말 우연히 '암'이 발견되어 불행 중 다행이긴 하다.

 따님을 몇년 전에 암으로 잃고

방선균 농양과 또 발견된 암.

억장이 무너지려 하는

그 부부의 얼굴을 보며

회복된 눈물이

그들을 향해 나온다.

손잡고 기도해주었었다.

그런 그 분이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어

농양은 잘 치료 되고

암에 대한 치료를 위해

상급 병원으로 가시겠다고

밝은 얼굴로 퇴원해 가신다.

행복하다.

 할머니 환자 분의 수술 조직검사가 나왔다.

암이 거의 맞을 거라 생각하고 들어갔던 수술이

비교적 괜찮은 소견을 보여

나름대로 기대를 하였던 차,

암이 아니다.

신이 나서

얼른 병실로 전화했다.

조금 전에 소독을 해주었을 때는 안나왔더만

늦게야 나와서

전화로 했다. ㅎㅎ

또 올라가기 귀찮아서..

 전화를 받고 그러신다.

' 과장님..

 내 죽을 때까지

 과장님 위해서 기도할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늘 목소리 묻어 나오셨던 독거노인의 외로운 고독이

희망으로 묻어 나오신다.

웬지 가슴이 찡하다.

눈물이 또 나온다.

한방울.

 

 행복하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할

이러한 감성이

오랫동안 메말라 있어서

병으로 만 보았던

환우들의 고통을

이제는

사람의 곤란

사람의 고난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니

내 눈이 달라지기는

달라져간다.

 

이것은

나이들어가는 자로서

당연히 메말라가야할 감정적 능력이

회춘한다는 증거니

그게 얼마나 기쁜가?

그런 기쁨이

내 능력이 아니요

주님을 믿는 시간의 비례함에 따라

조금씩 오는 변화로 인지되니

난 즐겁다.

주님은 틀림없이지만

살아계심을

또 드러내시는 것 아니신가?

그렇다면

이제 나에게

괜한 고민과 걱정은 하등이유가 없어질

논리적 근거가 생긴 것이다.

 

앞으로의 삶도

조금은 여유롭고

조금은 따스하고

조금은 더 힘이 있는

삶이 될 것임을 직감하기에 ^^*

기쁘다.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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