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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실인의 머리답게 하소서(민6:1-12)

주하인 2011. 3. 10. 11:47

  제 6 장 ( Chapter 6, Numbers )

 

 

아직도

온실 안의 꽃이 아닌지요

 

문틈으로 들어오는

조금의 찬바람에도

여지없이

머리가 더럽혀지는 듯

마구 마구 흔들립니다

 

힘주소서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주님 저에게도 일러 가라사대 하소서.

말씀을 게을리 해서인지

마음이 허합니다.

  
 
9.  누가 홀연히 그 곁에서 죽어서 스스로 구별한 자의 머리를 더럽히거든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날에

     머리를 밀 것이니 곧 제 칠일에 밀 것이며 
  '머리를 더럽히거든'

홀연히 그 곁에 죽어서..

 

 괜히 머리에 생각이 그득합니다.

이게 내 생각인지

누가 더럽힌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머리가 혼란 한 것이

오늘의 묵상이 어렵던 중 ' 이 구절이 눈에 들어 오나이다. '

'머리가 더럽히거든'

홀연이 내 곁에서 죽은 것이 맞는지요?

죽은 가치들이 아직도 날 더럽히는지요?

그렇다면,

그게 맞다면 나 어떻게 이 구절을 적용시킬까요?

 

 

영적 나실인

레위인이 아니면서도 영적 경건을 추구하는 자들.

어쩌면 목회자도 아닌 내가 '말씀 추구' .. 경건.. 말하는 것은

혹여 영적 나실인의 입장에 맞추어도 될 것은 아닌지......

 그런 내가 하여야 할 것은

정말 경건생활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함이 문제가 아니던가?

그러다가 작은 자극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더럽혀지는 것 같은 혼란이 오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제 환우 한분이 내과에서 협진 의뢰가 왔다.

보기에도 지독한 골반의 염증이 맞았다.

이런 경우 '장'의 원인이 있거나

산부인과적 원인인 심한 나팔관 염증인 경우다.

문제는 어느 경우든 너무 심하면 장과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일단 진찰 상 너무 심한 종괴,

초음파상 산부인과 염증에 의한 고름 주머니라 생각하기는

너무 딱딱하고 비특이적이다.

그러나 장 내시경을 해보지 않아서 특히 어느 쪽이 먼저 인지 알수가 없다.

특별히 환우가 호소하는 것은 대변이 마렵다는 호소다.

 의학에는 '시험적 개복술'이란 것이 있다.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다.

너무 복잡해서 진단을 내리기 힘든 경우이면서

빠른 진단이 내려져야 치료 방향이 결정될 수 밖에 없는 경우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의 주체가 결정이 되어야 한다.

'외과'인지 산부인과인지..

선후가 구분이 되어도 서로의 도움의 약속이 확실해야 한다.

혹여 일차 원인이 산부인과라 해도

수술을 하고 합병증으로 장이 다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과에서 개복수술을 시행해도

산부인과가 협진 의사로 같이 들어 갈 수도 있다.

 문제가 여기다.

참 곤란한 이야기가 끼어드는 부분이다.

'외과의'.......들.....

개개인의 능력은 잘 모르지만

협의 부분에서는 좀 힘들다.

이전에 외과팀하고는 아주 다른 개성이 강한 분들이 많이 있다.

여러차례 진료에서 곤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조율을 현재 입원하고 있는 주치의인

내과 전공의에게 주의를 주고

외과에도 정밀한 검사를 하고 조율하길 권고하였다.

환우 보호자로 오신 분들에게 아주 많은 설명을 하고 올려 보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다.

급한 환자인데......

그리곤 아침 느즈막히 되어서야 여성 병원의 모 Dr에게서 전화왔다.

날 두고 그쪽으로..............^^;;;;;;

어이가 없다.

알고 보니 '외과'에서 자기 문제 아닌 것 같으니 -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 그쪽에 경험이 ...

그래서 그쪽으로 해보라고 했단다.

 자존심과 더불어 화가 올라온다.

머리가 복잡하다.

쫓아가서 혼내고 싶기도....

아니면 정말 내가 그리 미련해서 그러는가..

급한 내과 의사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결국 '외과' 에 원망이 올라온다.

어쩌면 내 나이의 매너리즘에 편하게 거하면

자존심을 약간 구부리고

이구.. 편한게 편한 것지.. 하면 그만일 문제다.

아니,

어쩌면 하나님이 더욱 나에게 낮추길 권하시는 상황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속에서 불같은 것이 올라오려한다.

이게 당혹스럽다.

아직도........

 

나.

영적 나실인으로 선언한 바는 없지만

나실인의 영적 성결성을 사모하고

영성을 좇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직도 틈만 나면

머리가 더렵혀지려 하는 것 같다.

그것.. !

어쩌면 내 옆에 죽어가는 시체를 둔것처럼

아주아주 오랫동안 날 따라다니는 옛 정서들을

습관처럼 끼고 살아서 인지도 모른다.

그 정서 버리는 것 쉽지 않다.

오직 말씀으로만 가능하다.

오랫동안 말씀으로 묵상하려는 열심은 있으면서도

그러면 왜 변하지 않는가?

 게을러 진 것이다.

아침에도 '나실인' 이야기를 느즈막히 일어나 묵상도 제대로 못하고

읽어보지도 못하고 운전하고 나오면서도

이전에 안절부절 못하고

주님께 죄송해하고

하루를 말씀없이 지내는 게 너무도 힘들었던 것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지낸다.

그게 당혹스럽다.

편한게 꼭 축복은 아닌가 보다.

그러니.. 이런 흔들림이 있지.

조금만 불어도 흔들리는 바람 앞의 갈대가 나의 모습이다.

 

 머리를 깨끗게 하라.

말씀으로 그리하라.

말씀으로 살아있는 제사를 드리자.

비둘기를 제물로 삼듯,

내 게으름을 제물에 태워 없애자.

 

 

주님.

귀하신 주님.

말씀이 절 흔듭니다.

부족한 절 붙드시나이다.

감사합니다.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어쩌면 모든 마음 속의 죄악들이 이렇듯 매일 걸러짐 없이 드러나는 것이

죄송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죄.. 붙들고 있으면 썩기 마련.

주님 의 해 앞에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말리는 기회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됨을 깨닫기에

이렇듯 다시 힘냅니다.

저도 다른 훌륭한 기독교 의사 분들 처럼

내적 흔들림 보다는

이제는 더욱 타인을 위하여 놀라운 영향을 끼치는 자로 되길

고민없이 이제 그리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직도 내 안에는 어찌 이런

더러운 머리 속 생각들이 많은지요.

걸러내고 씻어주소서.

주님의 성령으로 그리하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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