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21.11.12~14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단양 본문
11.12일
금요일 '반차' 근무.
다음날인 토요일 쉬는 날.
며느리 남동생이 '상견례'한다고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까지 데리고 간다하여 (당연하겠지.. 나중에 들으니 장모될 분께 아주 많은 사랑 받았다네요.. ㅎ.. 누가 봐도 이쁘지 않을 수 없는 내 손녀 ^^*)
토요일 하루가 남으니.....(좋은 것인지 아닌지 ㅎ)
올 만에 2박 3일 연달아 '루프탑 캠핑'을 갈 기회였다 .
넘 먹을 것을 좋아하여 ^^; 나이가 들어 자주 탈 나기 시작하는
내 불쌍한 위(胃, stomach)를 위하여
오래전 완치된 C형간염과 몇 가지 다른 부위 건강체크를 위하여
해마다 11월이되면 하는 위 내시경을 (무서워서 수면으로 ^^;)
금요일 오전 근무 조금 당겨 마치고
얼른 시행 받고 마취가 깨자 마자
약간 어지러운 것 감안하고 2시가 조금 못된 한 낮에
드디어는 얼~른 숙소에 세워 놓은 루프탑 텐트용 차를 끌고
황급히 '단양'으로 향했다 .
날이 다행이도 쾌~청하다 .
하지만 늦가을이라서 아침 저녁으로 매울 쌀쌀하다.
미니멀리즘을 표방(매사 가성비 따지고, 솔로 캠핑 위주고 귀차니즘.......겸사겸사 ^^:)하는 바
추위를 피하며 캠핑하기 위하여
그래도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어넥스'도 준비하지 않은 바
참고 :어넥스
'어넥스'로 루프탑과 연결하는데
장치를 하고나면 하나의 작은 거실이 생기는 것이고
거기에 작은 난로를 하나 틀면 대류에 의하여 루프탑전체가 후끈거린단다.
그런데.......적지않은 돈을 투자하고
일산화 탄소 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귀찮고 ^^;
1박 2일이 대부분인 내 캠핑 스타일에
겨울 곱은 손 후후 불며 장치하고는
그 다음날 걷어들이는 수고가 과연 가당한가?..
고민이어서 준비를 안했다 .
어쨋든 초겨울 까지만 고민해봐야겠다. ㅎ
그냥 Inner Tent (이너 텐트) 하나와 캠핑용 12V 전기장판과
그를 위하여 하루 정도 돌릴 수 있는 (정확히는 낮은 온도로 8시간 정도 ^^;;) 150W의 저렴한
파워 뱅크 하나 밖에 없어서
머리를 돌리고 돌린게
하루는 '유료 캠핑장'에서 전기를 풍족히 써가며 지내고
나머지 하루는 가지고 간 파워뱅크로 하루 밤을 지새면 될 생각으로
그래도 여유로운 곳으로 생각하여 본바
가장 깨끗하고 나름 여유로운 무료 노지 캠핑장과 저렴한 유료(오직 전기 ^^*) 캠핑장의 조건을 다 갖춘곳이
'단양' 이 퍼득 생각나더라.
그래서 하루 남겨 놓은 목요일 저녁 급히 예약한 곳이
'단양의 대강 오토 캠핑장' 으로 성수기 평일 3만원/하루로
타지역의 5만원에 비하여 현저히 저렴하면서도 나름 깨끗한 곳이어서 예약을 서둘러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하루는
'단양생태체육공원' (-> 이전의 기록 연결 )으로 정했다 .
그리고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예배를 드리고 (코로나 위드로 교회는 열렸지만 아직 조심스러워 타교회는 못가니 온라인 예배 )
상행 고속도로 막히기 전 일찍 평택으로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아.........
계획은 너무 좋았다 .
그런데 ' 루프탑'이라는 ' 옥상' 개념의 텐트가
너무 추운게 문제다.
더구나 내 가지고 있는 '아xxx' (다른 저가의 모든 루프탑이 거의 다 마찬가질게지만..) 텐트는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인지 (솔직히 국내산 스xxxx는 2배 비싸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
아니면 내 것 만 그런지는 몰라도
구석 구석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한 듯 허술한 듯하더니만
미리 동계 대비 수주전 결로 방지 대책과 더불어
내부에 뾱뾱이를 붙혀서 추위 방지할 준비를 다 하고가서는
저녁에 장치하고서 잠들었지만
추위가 만만치 않았다.
등은 나름대로 따뜻했지만
코를 스치는 칼 바람과 너무 손시려 이불 바깥쪽으로는 손도 내밀지 못하고
쭈그려 겨우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서리가 텐트 바깥에 서린 것으로 보아
스마트폰 안내 날씨에서 알려준 바,
영상(零上)인 것보다는 영하(零下)가 맞을 것이
오토캠핑장 계곡 탓임이다.
서리가 잔뜩 서린 영하의 지난밤.
힘들게 했던 것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
덜덜 떨면서
짐을 챙기면서
그냥 올라갈 까 고민하다가
햇살 가득한 따스한 날씨가 금방 마음이 바뀌게 해서
체육공원, 너른 곳에 잠시 세워 놓고
주변을 라이딩 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차피 동계 대비 (겨울에 캠핑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험적 .. ) 위하여
내부에 뾱뾱이로만은 힘듦이 밝혀졌으니
이제 '이너텐트'로 버텨보다가
안되면 새벽이라도 걷어서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이며
그런 경우 '겨울 캠핑'은 포기 해야할 것이 드러난 것임을 알 수 있으니
조금 더 버텨봐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
다행이도 토요일 아침에 들어간
무료 캠핑 노지인
단양생태 체육공원 내에는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다 .
지난번 방문했을 때 세웠던 그 자리에 마침 자리가 비게 되어서
얼른 차를 세우고는
우선 라이딩 하다가
맘에 드는 식당에서 식사나 하려고
지난 여름내내
차 뒷좌석 눕혀 놓은 곳에 넣어둔 접이식 자전거 (이것도 아내 것, 차도 아내 것..ㅎ )를 꺼내어
단양시내를 향했다.
늘 올 때마다 느끼지만
아름다운 도시가 맞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포인트'가 있을 만큼 오래된 아름다운 곳.
토요일 오전이라서 연곳이 많지 않아서인지
시장기를 느끼어 이곳 저곳 헤매다가
겨우 발견하고 들어간 주택가 근처의 '밥집'
적당한 가격의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와.. 밥맛이 장난이 아니다.
오래된 시골의 향취를 자극하면서도 정갈한...................^^*
배가 부르고
목적했던 ' 스카이 워크'를 향하는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펼쳐진 시내의 가을의 풍취가
만족스러운 든든함과 더불어
지난 밤의 고생을 잊게 만들며
즉각 하루 더 있을 각오를 하게 한다.ㅎ
멀리 '산정상의 만천하 스카이 워크 ' 를 바라보고 라이딩 했는데
깊은 가을 시내의 정취의 마지막 끝 부위에
자전거 도로 끝에 '잔도' 가 이어짐을 알았다.
잔도라 함은 '테마세계기행'등에서
중국 명산들 절벽에 온통 사람들의 인력으로만 다리를 내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단양에 있었고
이 잔도는 마치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 눌러 보세요..https://blog.daum.net/kbclmy/13416575)처럼
다리 위 지붕이 있는 '유개有蓋' 다리인게
너무도 분위기가 있었다.
약 1.2키로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가을 강줄기의 흐름을
절벽 중간의 높이에 떠서 밟아가며 느끼는 정취는
아.. 하나님이 날 위로하시는 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할만큼
정취가 좋았다.
그리고 그 끝에 이어지는 '만천하 스카이 워크' 매표소는
마치 스위스 여행 중
'필라투스 전망대' 가기 위하여
'톱니바퀴 달린 기차'타고 올라가기 위한 매표소(-> 역시 눌러보시면 ..ㅎhttps://kbclmy.tistory.com/entry/%EC%9C%A0%EB%9F%BD%EC%97%AC%ED%96%89-%EC%8A%A4%EC%9C%84%EC%8A%A4-II-%EB%A3%A8%EC%B2%B4%EB%A5%B8-%ED%95%84%EB%9D%BC%ED%88%AC%EC%8A%A4-13416575)
같은 느낌이 아주 물~씬 나서
내내 눈빛 반짝이며 장난감 만지는 아이같은 마음으로
소풍가는 옛날 국민학교 시절의 마음으로
걸어갔다.
매표소에는 사람이 많았다.
매표소에서 산정상 까지 이어지는
만천하스카이 워크 입장료 및 셔틀버스 (버스로 간다 ^^*) 승차료 3,500원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짚라인' 타고 내려올 ( 꽤 길다.. 멋지다 . ) 사용료 30,000원을 내고는
올랐다.
정상은 철탑으로 이루어진 나선형 도로를 걸어올라가며
내내 '단양' 전경을 보게 하였는데
눈부시도록 파란 대한민국의 가을 하늘과 어우러지는
가을 빛으로 물든 '산과 강'에
폭 감싸 안긴 단양시내의 모습과
거기에 정상에서 마주한 맞은편 산등성의
마치 눈싸인 스위스 아이거 빙벽 느낌의 정경은
그야말로 눈물 겹도록 정겹다.
시리도록 아름답다.
두가지 감흥이 가슴을 흐른다.
우선은
사랑스러운 우리 나라.. 다.
이 조그맣고 아름다운 나라.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기도와 눈물과 노력이 하나님께 올려졌던가?
그것.
불신자들이 인정하든 안하든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찌... 인간이 이 기적같은 일들을 이루어
세상에 보일만큼 오늘날
이 아름다운 나라의 국력이 세상에 떨쳐지고 있을겐가?
모두 기적.
모두 허락되어진 기도의 응답.
그 안의 아름다운 정경의 실체................^^*
또
이 그림자의 세상인 (성경에 나온다. 양자론적 시각으로 보아도 당연한 것 아닌가? 사실이고 진실이다. 당연히.. )
이땅도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 바
우리의 영생의 나라..
하나님 계신 그나라
결국 가야할 우리의 본향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가
내내 가슴을 뿌듯하게 채우는 감동이었다. ㅎ
각설하고
충분한 시간을 누리고
짚라인을 타고 내려와
뉘엿해지려는 (산이 쌓여진 분지라서 쉬이 어두움이 깃들려하더라.. ) 공원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접어 넣고는
텐트를 피칭 할 때
'이너텐트'를 장치했다.
사간 김치 볶음 밥을 버너에 올려 저녁을 해결하고는
간단히 세면과 세척 ( 공원 안에 작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다. ) 하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보다는 훨씬 덜 추웠다.
바람도 덜들어 오고
집에서도 이너텐트 치면 공기가 안온하다더니 정말이었다
물론 너비가 줄어들고 높이가 앉을 때 조금 낮아지는 문제는 있지만
거.. 감안해도 될만한 불편함이다.
잠시 앉아서 책도 읽고 (아.. 문명의 이기.. 탭 안에 다 들어가 있다 .ㅎ)
내 좋아하는 유투브,
영화...........등
그냥 '자유'의 이 땅, 이 물질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상징들을 다 누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이 되어가며 코끝이 시린 것은 있지만
어제보다는 훨 나은게
더 추워지면............힘들 수도 있겠지만
따라서 영하 이하로는 나오면 안될 것을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 .ㅎ
주일 아침이 되어서
여전히 일찍 눈이 떠졌지만
솔직히 손이 시려운 느낌이 있어
'QT'를 올리는 것은 skip했다.
주님도 아시리라.
죄송하지만 좀 게으른 것..........
대신 새벽예배를 드리고는
금새 따사로와지는 가을 아침을 느끼며
이리 저리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는
더 늦기전
얼른 텐트를 걷어
PT으로 상경했다.
아내가 본가에서 내려오리라.
아......
이 땅에서의 유사 쉼 (완전한 쉼은 그나라 가서야 이루어 지겠지... 그때까지 잠시 잠시 주님께서 허락하신 유사쉼이다. ㅎ )을
잘 누린 며칠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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