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루프탑 국내여행(당진 MS포구) 본문
한달에 한번 금요일 오전 근무하는 날이다.
얼른 서둘러 미리 검색해둔 '노지' 중 아직 야영 금지를 하지 않은 곳을 검색하니
직장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할 만한 곳의 해변으로 MS포구가 검색된다.
가는 길목에 '석문 방조제로'를 거쳐 들어가니
방조제 길이 아주 길고 한적하다.
한곳...
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고
약간 아래로 내려가는 곳에 한적한 곳이 있어
일단 피칭을 했다.
깨끗하고 주변에 나처럼 솔로 캠핑으로 오셔서 차박하시는 분이 한분 계시다.
조금 더 MS포구쪽으로 가면 작은 공지에 휴계소처럼 되어서
조금 많은 분들이 캠핑카, 루프탑.. 을 펼쳐놓고 계신곳도 있어
한적한 곳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곳이 될수도 있더라.
각설하고 점찍은 곳에 차를 세우고는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 잠시 루프탑을 피칭하면서(1분 ~2분이면 피고, 접고 한다 . 정말 편하다 .)
햇볕을 피하기 위하여 루프탑 위 쪽에 은박지 매트리스 대형을 장치하니
나름 쨍쨍 내려 쬐는 더위로 부터는 피할 수 가 있다.
그늘 아래 있는 것 만은 못하지만
꽤 괜찮다.
잠시 한~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7시가 다되었는데
윗편 도로로도 차도 별로 안지나고
방파제에 바람이 가려져서 인지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약간 무덥다는 느낌인데다
말그대로 절간의 고요함 같은 뉘역한 가운데 정적 만 흐른다.
루프탑 창문을 통해서 내다본 뷰는
조경을 위해서 심어 놓은 소나무들에 가려지고
그나마 방파제 안쪽에 가두어 논 바다인지라
별 감흥이 없다 .
이대로 밤을 맞이하면
외로워서 죽기 전 보다 (아.. 이 믿음 적음.. 솔직히 기도하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 더위와 아무 자극없음이 힘들다. ㅠ.ㅠ;;) 덥고 아무 자극 없 는게 답답함으로 먼저 죽을 것만 같다..ㅎ.
그래서 얼른 땀에 젖어 말리려 걸어놓은 옷 집어 입고
처음 계획했던 포구내로 가기로 하며
주섬 주섬 짐들을 끌어내려 차 안에 집어 넣고
장치 해놓은 은박지 걷어내고
루프탑 접어서
한번 더 길을 나섰다 .
서둘러 달리니 방조제 끝에 5분도 안되는 거리에 목적했던 포구가 보인다.
몇몇 음식점과 가게가 모여 있는 공터를 지나니 우편으로 작은 해변가가 보인다.
'Youtube'를 통해 익숙하게 보아왔던 모습이다.
MS포구의 대표적 상징 비슷하게 느껴지는 ^^*..
어느새 날이 뉘역 거려지려 한다.
이 해변가에 세우면 좋을 것도 같기는 하였지만
차들이 복작거리는게
조금 불편하지만 '노지'의 여유로움 ..
아침에 눈뜰 때 뒹굴거리는 허허로운 육신의 해방감과 더불어
루프탑에서 내려다 보는 너른 바다의 전경,
귓가를 바다의 한가로운 파도소리.........의 어우러짐이
여기에서는 기대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며
또.. 코로나도 좀... 조심스럽고 해서
돌려 나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8시면 예배가 시작되기에 마음이 바빠지며
아주 조금 들어가니 해변가 제법 너른 공터가 있다.
루프탑 올라가는 사다리가 바다를 향하게
즉 바다를 향해 가장 큰 입구가 향하게 해 놓고는 서둘러 다시 피칭을 했다.
은박지 매트리스 씌우는 것 역시 얼마 시간 안걸리니 ..
그래야 내일 대낮의 뜨거운 햇살아래서 덥지 않을 수 있으니... .
그런데....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 엄~청 나를 반긴다. ㅠ.ㅠ;;
'모~기' 다.ㅎ
난.. 생전 모기가 잘 안뜯기긴 한다 .
전 세계를 다녀도 공통적으로 내가 싫은지 모기가 잘 안달려 든다. ㅎ
물려도 살짝. .. 몇번 긁고 나면 마는데
이 날은 아니다.
그 어둠 속에서 뭐가 날아드는 것 같아
그냥 슬쩍 , 천천히 귀를 문지르고 나니
힘없이 잡힐 정도로 모기가 많았다 .
그래서 아주 아주 서둘러 그 어둠 속 ( 무료라... 여러 조건들이 원활치는 않다 ^^; )에서
피칭을 하고 서둘러 짐들을 텐트 안으로 밀어 넣고는
모기 못들어오게 모기장 커버를 닫고는
부랴부랴 G탭을 열어
유튜브에서 본교회 금요예배 동영상을 틀어 놓으니
벌써 예배가 시작되어 찬양의 십여분이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 기도를 하신다.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길 원햇지만
시간이 .. 죄송하게도 그리되었고
거기에다가 이미 따라들어온 십여마리 이상의 모기들을
하나하나 모기채로 잡아내려니 ( 다행이도 안에 비치해놓았다... 미리.. )
마음을 빼앗기는게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 앞에 가려는데
장애물이 어찌나 많은 지 새삼 느끼게 된다.
죄송합니다. . .주여.. .^^;;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주신 말씀,
이사야서 66장 1절의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라시던 말씀대로
이 부족한 자의 경건함에 있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 있다시며' 깊은 은혜로 날 끌어 당기신다.
세상과 하나님을 어찌 양립할까?
하나님은 온전히 주님 만을 바라보길 바라신다.
질투까지 하신다신다. ㅠ.ㅠ
그러나, 나 .. 세상을 살아야만 하는 사람.
그렇지만 세상을 살되 하나님의 일만 하며 사는 '사도'나 목사도 아니고
그런 사명을 가지지 못했음은
예수님의 강권적 구원의 첫사랑 이후 수년 이상을 몸부림 쳐봤지만
난..
내 부족한 집중력,
세상의 유혹에 약한 의지,
뚜렷하게 인도하시는 강한 말씀이 없으셔서
다 버리고 주님 일만 하는 사명은
결국 내게는 아님을 알고는
마음을 내려 놓고
말씀으로 매일 인도받아 사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한 자에게
방탕과 게으름,
그리고 그 반대적 선택으로
너무 자아가 앞서 나가면서 열심을 선택하다 보면
'교만'과 차가움의 율법적 성향의 왔다갔다함은
참으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드나들듯
헷갈리고 힘든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가
언젠가 부터..
이 세상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앞서지 않으면서
주시는 레마대로 하루 하루 만 살면서
말씀에 따라 회개와 감사의 경계를 알게 되었다 .
그리고 그것을
주님과 '동행'...
인도 받아 가는 삶...이라 나름 깨닫게 되었고
그 삶의 풍성함을 누리고 펼치는 과정이며
이제는
감정적 면에 하나님의 터치가 항상 있지 않아도
말씀이 있으시니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받아 들이는
연습과정에 있게 되었다 .
그것.
주님은 날.. 아주 뛰어난 아들이라기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인식하고 살려는 결심을 한
가련한 자식으로 보고 계심이심을
난.. .자주 느낀다.
그것..
아침 묵상중 말씀으로 허락하신 바처럼 느껴져왔다.
"그래 주하인아...
그러한 하루가 또 네 선택이면 그리하거라.
그러한 육신적 끌림에도 불구하고
네가 원하니 고민하지 말거라.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내 누림 가운데 같이 가자.................." 하심 같이 느껴지는게
바로
그 모기와 사투 ㅎㅎ 가운데서도
금요예배 드리고 난 후의 내 마음의 기쁨이었다.
세상 모든 이, 특별히 나처럼 의지 박약자들 조차도
모두 이 원리와 기쁨을 같이 알아서
같이 누리면 정말 좋겠다.
영혼과 육신의 기쁨...
그러함으로 마음이 누리는 행복함...................................
하나님 안에서 사는
일상 속의 영성
삶속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
진정한 행복의 어렴풋한 흔적 ...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생의 단서........말이다.
그리고는
깊은 어둠속에서
책도 읽고
동영상도 보고..(죄송하지만... 참 버리기 힘든 육신적 나태함... 점차 부담감을 주시어 줄이곤 있다. )
간조인지 파도소리는 멀어져 갔다.
잠시 몇시간 잠을 못자고는
또 그 시간이면 일어나진다.
아.. 습관이란.. 참.
그래도 정말 감사한게
내 자는 시간의 길고 짧음과는 아무 상관없이
여섯시 30분 경 만 되면 개운하게 눈이 떠진다.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
조금 일찍 눈이 떠져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번화가 (^^*)로 아침 일찍 나왔다.
다행이도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자그만 공중화장실과
바로 앞에 수돗가가 있다.
해결하고는 조금더 큰길 가로 나가니 편의점이 보인다.
얼음 컵과 일회용팩에 담긴 스윗 아메리카노가 있다.
아..
말씀 묵상을 통하여 영적 씻음을 이룬 개운한 마음에
시원한 커피 한잔의 분위기는
'쉼'의 기쁨을 배가 시킬 듯하여 한잔 사들고 들어와
일단 묵상 먼저 시행하였다.
이럴 때
커피는 '문화 상품'이란 이야기..
거기에 유독 한국에서 식생활의 기름지지 않음에 비하여 (외국에서는 개운한 맛으로..ㅎㅎ) 아주 많은 커피가 팔리는 이유는
그 분위기.. 문화.. 그게 이해가 간다 .
이거 .. 카페인의 중독적 성향을 넘어서
사진에 보여지는 '아이스 커피' 만 가지고도
저 분위기가 자유스러울 것,
거기에 일을 하고나서 누리는 여유......의 상징적의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한편으로 육신적 , 심적 유혹이기도 하기에
점차로 줄이고 (정확히는 줄여지길.. ^^;)
육신의 것과 병립할 수 없는
온전한 하나님의 바라심에 다가가야겠지..
곧..
각설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래도 엊저녁 모기를 물리치면서 쳐놓은 은박작업 덕에
그늘 효과 같은 선선한 루프탑 텐트에서
나름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커피를 부여잡고는 시선을 밖에 돌리니
어느새 엊저녁에 없던 '차'와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아.. 토요일 아침,
주일이 광복절이라서 대체 휴일까지 연휴라서
사람들이 이리 몰려 왔음을 깨달았다.
멀리 바닷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오후가 되기 시작하니
뻘이 드러나며 바지락 잡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 많이 몰려 나왔다
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아
시원한 텐트 안에서 뒹굴거리고 뒹굴 거리고
또 뒹굴거렸다.
그리고.....
간편식으로 점심 저녁을 때우고는
점차로 늘어나는 인파로 코로나 위험도 있고
가져간 밧데리가 거의 다 방전이 되어서
한밤을 더 지내다가는 원시생활할 거 같아
(ㅎ.. 아직도 준비할 거는 많다... 하지만 가능하면 미니멀, 자유가 아직은 좋다. )
주섬주섬 챙겨
아내가 기다리는 PT집으로 향했다.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샤워하고 누리는 잠은
또다른 축복이다. ㅎ
어쩌면 이런 일상이 가장 축복일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함은
우리의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부족감과 그를 자극하는 괜한 불안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결국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면
그 어떤 것도
기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의 증폭이야 말로
진정한 평강아닌가 싶다.
잘 자고
주일 예배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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