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20180623 태국 라오스 V- 힘든 밤을 지내고 귀국 본문
무료 아침 조식..
마지막 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즐기러 갔다.
해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출국 전 공항에서 대기할 때의 기대감'에
' 무료 조식' 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은 많은 설문조사에도 나온다.
다행이도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동남아 호텔은
무료조식이 있어서 그런 기쁨을 누리기 좋게 한다.
단... 라오스는
음식 가짓수가 많이 부족하고
아직 경제 사정 탓인지 풍성하지 못한게 일반적 사회현상인 듯
아침 식사도 그랬긴 했다...
그런데...
지난 밤 부터 비는 내리기 시작하는데..
자다가 깨서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아.. 나 뿐 아니라.. 아내.. 다른 방의 아들까지 모두.. 말이다.
우선 정전이다.
호텔에 정전되어서 수시간이나 전기가 안들어 와
에어컨이 안틀어지는 것은
처음 경험한 바다.
그러니.. 경제 사정 탓을 안할 수가 있으랴..
그래도 다행이 비가와서 인지
더위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잠을 잘 수는 있을 정도였지만
문제는
이 더위에
이 어둠 속에
밤 열두시 경부터 시작하여 거의 한시간 이상을
윗 층인지 옆 방인지 모를 곳에서
격렬한 괴성들이 시작이 되며
방을 쿵쿵 걸어다니다가
드디어는 뺨을 때라는 지 '찰싹 찰싹 ' ..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와 우는 소리..
가만히 들어보니..
다 알아 듣겠는 것을 보아서
'한국사람'들이다.
아...............
이.. 무슨...........국가적 망신이...
..........
걱정되는 것은
저렇게 심하게 싸우다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풀'로 뛰어내리거나
맞아서 죽어 .. 내일 아침 사망사건이라도 발생하기라도 하면.. 하고 걱정될
그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고 했다.
나중에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사람 중년 부부 두 팀 인듯 하단다...
지옥같은 밤.
잠은 안오고
더운 가운데 비는 그치지 안아..
여행은 완전히... 그런데.. .
..............
거기에 밖으로 나와 흐느끼기 시작하는데
이건.. 도저히다....
한시간 여를 참다가 못해..
"야'.................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나도 모르게.........ㅠ.ㅠ;;
순간..
말그대로
'뚝 ' 그쳤다.
그리고는 아침까지 아뭇소리 안들렸다 .
아침에 옆방 청소한는 것을 보니
옆팀 부부 방에
같이 온 윗층 부부가 그리 다투면서
왔다갔다 하면서 싸움 하고 말리고.. 했던 모양으로
해뜨기가 무섭게 도망가듯이 나가 버린 것 같았다.
해여튼..
목소리 큰게 ..
다행이도 악한 결과를 끊는 역할을 했기는 했지만
그 멀리 타국에서
그런 그들의 '무모함'과 '배려심 '부족함은
정말 ..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빗속의 수영.. 결심하고 있는 아내.ㅎ .
라오스는 아직 개발이되지 않아
별로 할 게 없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은 저녁 7:30분으로
12시에 체크아웃을 하면 갈데도 있을 데도 없는 ...
아주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레이트 체크아웃(Late check out)'을 부탁했다.
모든게 느리다.
어제 부터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침이 되어도 똑같이 'CEO'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더니
결국... 오후 2시까지는 무료로 연장 해주겠지만
그 후로는 1 룸당 10달러 내란다.
두방해서 22,000원.
오케이라 했다.
다행이다.
이젠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게 관건이다.
아침이 되니 '에어컨'은 들어와서 다행이긴 했다.
아내.. 에게
몇년전 '아유타야' 에
홀로 '장대 빗속 야간수영'을 할 때의
특이한 기쁨의 체험에 대하여 얘기하고 수영을 권했더니
그러겠다 한다.
아내나 나나 수영을 오래하고 잘한다.
한참 수영을 하는 아내가 한번 물속에 들어오라해서
조심스레이 '팔 거치대'를 풀고는
물속에서 양손을 잡아 고정하고는 발차기로 만 했다.
괜찮은 기분이다.
오후가 되어가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해
바로 옆 레스토랑에 들어가
국수를 먹었다.
짜긴하지만 맛있다.
일반적으로 라오스 음식은 짜지만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인가보다.
비록, 가짓수가 많지 않아
쌀국수 몇가지,
삥이란 꼬치 구이 들..
프랑스 지배의 영향으로 행 바겟트 등.. 이외에는
특별한 것들이 별로 없었다.
밥을 먹고 해가 쨍쨍 찌는 거리로
혹여 '열대 과일'파는게 없는가 나가 보았는데
정말... 이상한게.. 과일이 없다.
더워서 지천일 바나나 마져 안보인다.
한참을 이리저리 뒤지니..
한구석에 '숯'도 가마니로 팔고 '나무'도 파는 가게 같은 곳 한편에
몇년전 '중국 윈난성 토림 앞'에 떨어져 뒹굴던
난쟁이 망고들 같이 생긴 망고들 말라 붙은 것 쌓아 놓은 게 눈에 뜨인다.
가보니..
10살 안팎의 이~쁜 여자 아이가 (라오스 사람들이 대체로 예쁘다.. )
어제 그 여자 아이들 같은 무표정에 가까운 눈으로
가만히 쳐다 보고만 있다.
팔 생각도 , 물어도 대답도 잘 안하더니
(아마도 외국인 볼 일이 거의 없어서 그랬던 것도 있었을 듯 싶다...
이제 보니.. )
손짓 발짓을 하면서 망고를 사고 싶다니
얼른 뛰어가 엄마를 불러 온다 .
빗슷한 미모의 어머니도 예의 그 포정이다.
아내가 열심히 손짓 발짓으로
호텔에 칼이 없어서 깍아 달라니
역시 손짓 발짓으로 5,000낍(580원 정도.. )이지만
깍아주면 6,000낍 달란다...
그러마 했더니 '아이'가 예의 그 선한 표정에 눈빛이 번쩍이며
방으로 뛰어들어가 스티로폼 포장재와 칼을 들고 나와
열심히 깍아주는 어머니 옆에서 같이 깎으며
반씩 깎아서 엄마에게 넘겨주는 폼이
여간 능숙하지가 않다.
아...
라오스는
다 부족해도
순수한 '사람'들을 보려 오는 것 만 해도
충분한 여행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가장 덜 때묻은
'순수'의 나라... 라오스..
지난 밤의 그 모진 기억들은
사람들의 착한 모습,
덜 개발되어도 눈에 익숙한 산야...
맑은 공기와 녹색 천지... 인것 만으로도
감사한 경험이었고
이제 몇년 후면 ... 더 이상 지구상에
이런 순수한 모습을 유지한 곳이 남지 않을 것 같다는 아쉬움에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된 것만 해도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고...
각설하고
다 깎아 포장해준 망고를 들고는
6,000낍을 엄마에게 건네주고는
2000낍 (그래보았자... 250원)을 아이 손에 쥐어주니..
그 순수한 표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쳐다만 본다.
그래서 몇번이나 웃으며 쥐어주니
그제야 옅은 미소와 함께 수줍게 받아드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바라는 모습들.
비록 저 속의 영혼의 움직임이야 어찌 되는 지 모르지만
눈에 보여지는 저런 순수함같은
맑은 모습으로 회복되어지는 영혼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게 아닐까.. .?
.. ㅎ..
또 다른쪽으로 나가는가?ㅎ
망고는 정말 무척이나 달았다.
윈난성 난쟁이 망고보다 훨 달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망고가 있다니.. 하는 정도였다 .
사람이나.. 무엇이나 겉으로 평가하는 것의 위험성이 어떨지 알 수 있을.. ㅎ
각설하고
뒹굴 뒹굴.. 쉬엄쉬엄..
어찌할바를 모를 시간들을
진짜 쉬면서 보낸..곳이 '라오스 ' 여행이다.
그리고는 어제의 그 투어기사를 다시 콜해서
공항으로 향하고
또다시 희한하게도
한시간여 빨리... (후진국일 수록 연착은 많단 얘기는 들었지만 빨리가는 것을 처음으로
그것도 두번이나 연속 경험하니 놀랍다.ㅎ ) .. 하노이로 가서
공항에서 3시간여를 보내고는
다시 4시간여를 날아
한국시간으로 '주일 아침 여섯시 '못되어 도착하였다.
가족 간에 많이 대화를 나눴다.
공항에서 '버거킹' 먹어가며
술한모금 안하면서도
3시간 씩 .. 지치지도 않고 재밌게...
그리 신중하고 중치 않은 얘기들을 ..
재밌게 .. 말이다.
이전 같으면 각자 방에 들어 앉아
게임이나 스마트폰 하고
멋진 무용담 이야기 할 때나
신나게 자기 얘기 하다가 머쓱하며 헤어졌을
가족간의 대화가 . .훨 자연스러워졌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들이라 생각한다.
짧은 4박 5일이지만
먼길 다녀오면서도
다양한 나라를 거치고
기차 놓치면서도 비행기 다시 잡아 원 상 복귀하고
마지막은 여행지로서 별가치 없는 곳 같은 곳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다가 오면서
지루할 기다림 장소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지고
도착한 내 집, 내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니..
참으로 알차고 확실한 여행이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어
감사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는 어제.. 월요일.
아침 묵상이 ..
'교훈이 비처럼
말씀이 이슬처럼 내려
연약한 풀같은 내 마음에 이슬로 맺히고
채소같은 내 번잡한 마음에 비로서 내리실 것'이라는 말씀에
내 걱정하던 '탈진'이나
나이 들어가고 아픈 자의 고민 같은것..
일거에 해결되어
완전히 기쁨가운데 차분히 월요일 적응을 마쳤다.
아.. .
나 없는 동안
임상 과장 회의에서
산부인과.. '주하인'.. 김.. 모가
환우 대상 설문조사 한 바
다시찾고 싶은 의사를 객관적 지표( NPS) 상 탁월히 1등으로 뽀혔다나... .
하여튼..
하나님은
모든 것.. 다 인도하신다.. ㅎ
감사하다.
진정이다.
훌륭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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