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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태국 라오스 IV -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및 나이트마켓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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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태국 라오스 IV -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및 나이트마켓

주하인 2018. 6. 26. 15:34

무사히 아침 일찍 스완나폼 공항에 입성하여 한숨돌리며..


 공항 근처의 노보텔에서

충분히 잘 자고 일어나

얼른 9시 55분 비행기에 늦지 않도록 두시간 더 전에 공항으로 향했다.

 아... 그러고 보니

인천공항에서는 알아서 교통약자 (어깨 수술했다고..ㅎ)라고

빨리 출국 장 밖 으로 나가게 하던데 (인천공항 최고 ! ㅎ)

여기는 그것은 없어도 일찍 수속을 마치고는

아내와 천천히 쇼핑을 마치곤 (이것도 여행의 또다른 기쁨 중 하나 아니던가?.. 싸게 ...)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출국 Gate  앞에 09:15분 훨씬 전 (보딩을 이때부터 한다고 분명히 써 있고, 출발시간이 09:55분임을

누차 확인했던 바다..)에 도착해 앉아 있는데.. 이상히도 사람이 없다.

 우리 앞을 몇번씩이나 갸웃거리며 지나가던 직원이

조심스레이 라오스행 손님이냐고 물어온다.

그렇다니까.. 마치 길거리에서 흘린 스마트폰 주은 양

펄쩍 뛰며 얼른 타라고 하지 않는가?




방콕Airway의 라오스행 프로펠러 비행기가 아주 적어 귀엽다 ^^;


 이상도 하다.

분명히 시간이 넘치고 남았는데...

어쨋든 늦은 우리를 기다리는 분위기 임은 알지만

너무 적고 이쁜 비행기 앞에서 사진흔 하나 찍고 가야 해서

인증샷 찍고 오르니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어.. 희한타... 어.. ㅎ

영문 모르겠지만 아차 했으면 또 비행기 놓칠 뻔 했던 것 같다.


사람이 다 타니 그냥 떠나는 시골 완행 버스처럼

다 타니 떠나는 완행 비행기인가보다.

프로펠러 소형 완행 비행기.ㅎ


라오스의 산세는 마치 한국의 그것마냥 작은 야산 일색으로 정겹다


라오스까지는 50분 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려다 본 라오스는

마치 우리나라 산하를 보는 듯 아주 정겹다.

단 .. 이상히도 산꼭대기 부분들이 마치 개간한 듯 

대머리 벗겨지듯 저리 누렇게 드러나 잇는게 묘한 느낌이다.


라오스 도착하여 내리는 기내 모습으로 아들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적은 비행기


이렇게 적은 비행기는 미국 동부 여행시

나이아가라 폭포가려고 탔던 국내 비행기에서 '버팔로 공항'에 내릴 때 말고는

처음이다.

재밌는 경험이긴 하다.

어쨋든.. .

기차 놓쳐서 비행기 당일 새벽에 예약하고

그것도 놓칠 뻔 하였는데.. 이렇게 이쁘고 귀엽다.ㅎ


공항 역시 아주 작아 정겹다.


루앙프라방이라면

그래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 다음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우리 나라로 치면 '부산' 정도의 위치일 텐데

이리도 규모가 적다.

 사뭇 비행기들이 아기자기 하다.

아마 큰 비행기 내려 앉기는 너무 활주로가 짧을 듯하기는 하다.

비행기에 내려서 이리저리 살펴도

멀리 산이 보이는 게

거의 개발이 안된 듯 하다.

정겹다.

모든게....


호텔까지 향하는 툭툭이 (4천 낍)


 공항 밖을 나가니 날씨가 '턱'하고 덥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바람이 잘 불어서인지 조금은 태국보다 덜 뜨거웠다. 

툭툭이 기사가 접근해온다 .

미리 예약한 '사나케오부디크' 가자며 얼마냐니 50,000낍(1원이 9낍 내외니.. 5500원 정도)달란다.

무조건 깎는게 여행지의 재미기도 해서 ㅎ

"40,000낍 오케이?" 하고

잠시 눈을 쳐다보고 침묵하고 있으니

아니나 다를 까 '오케이' 한다.

아..  내 나름의 흥정 방법이다.

 10,000낍 깍아보았자  한국돈 1200원이 채 안되니 무에 대수랴 싶긴하지만

이제 서서히 개발되기 시작하는 곳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격을 올려 놓으면 나중에 고생할 분들이 있을 듯도 하고..

무엇보다 .. 흥정이라는 재미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여서 그랬다.


도시가 적어서 인지

금새 호텔에 도착했다.


 아...

부띠끄는 여관보다 조금 큰 소규모의 잘 꾸며진 호텔로

가성비 좋은 곳은 적은 가격에 만족스러운 곳이 많다.


사나케오 부티끄 역시 호텔앱에서 상위 가성비로 꼽힌 곳이긴 하지만

라오스의 수준대비이지

그리 만족스럽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런 소규모 호텔이었다.

아직 이제 갓 개발되는 라오스의 사정 탓인지

직원들의 영어 실력도 많이들 부족하고...


단..

그 모든 부족함을 커버하는 것이

수줍게 맞이하는 그들의 순수한 모습들이다.

착한 사람들... 처럼 보이는 ..

누가 보아도...


꽝시폭포 유원지 입구


구글 맵에 '여행자의 거리' 가 걸어서 십여분이라 나와 있어서

선크림 바르고 잘 차려 입고는

씩씩하게 걸어 나갔다...

일단 그곳에 가면 먹을 거리가 있을 듯해서...

그런데 포기 했다.

쏟아지는 땀과 햇살의 뜨거움이 견디기 힘들었다.

팔에 차고 다니는 팔 견인기의 더위가 날 더 견디지 못하게 했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다.

 근처 가게... 그늘 막있는 곳으로 얼른 피하고 들어가서

여행자 거리 대신 꽝시로 가기로 했다.

영어잘하는 아들 불러 미안하지만 택시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착한 사람들.. 자기일처럼 이리저리 전화하더니

30분 기다리란다.


 그때.. 마침 반대편에 달려가는 툭툭이를 불러세워서

꽝시 폭포까지 데려다 달라했더니

그러잖다.

300.000낍 (35000내외) 달란다.

세명.. 왕복.

250.000낍에 하자고 하고 가만히 쳐다 보았다.ㅎ

그랬더니 오케이란다.


난.. 솔직히 툭툭이로 그럴 줄 알았다.

이 친구..

잘 생긴 게 눈빛이 번쩍이며 조용한 분위기이더만..

자기 집 앞(나중에 알았다 .. 결혼하고 아기들도 둘이란다.ㅎ ) 에

아주 정성드려 만든 수제 커버를 확 벗기는데

'현대 봉고'가 아닌가?

할렐루야다.

 그래야지 더운데..

30분 이상을 이리저리 이차선의 산길을 달려 꽝시 폭포 유원지에 도착했다. 


어디나 유원지는 북적거리는게 예외는 아니지만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한국에서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라오스의 제법 큰 도시임에도

너무나 개발이 덜 되어 있다.


온통 녹색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정겹다


그런데.. 난.. 그게 좋았다.

자연이 더 자연스러운 곳.


꽝시폭포 앞에서 아들과 한컷.

어깨에 Arm sling한게 어찌나 덥던지.. 땀 줄줄....


자연 속에서 식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이곳 저곳 꽃 , 식물 사진들을 찍다보니

잠시 만에 폭포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


아름다웠다.

물 색깔은 '석회수'로 아름다운 푸른 색이고

물은 차서 사람들이 떨어가며 수영하고 있었다 .

그리곤.. 그게 다였다. ㅎ 


찹쌀 밥을 담은 '카오니아오' 라는 대나무 밥통.


 아내는 유원지 입구 음식점에서 훈제하고있는

무섭게 (^^;) 생긴 메콩강 민물고기 삥(꼬치구이)를 먹고 싶단다..

아... 이 분.ㅎ

악어 고기를 먹고

다람쥐 삥과 박쥐 삥도 먹고 싶다 더니

메콩 괴물민물 고기 삥도 먹잖다. ㅎ

식성.. 참...

그러라 했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민물고기와 돼지고기 , 닭고기 삥

그리고 카오니아오(찹쌀 밥을 답은 대나무 밥통) 하나 시켰다.

 난.. 

대 식가이고 반찬 탓은 잘 안하고 먹어대는 식성이긴 하지만

의외로 비위가 약해

어릴 적에는 소고기 살고기로 만든 불고기 이외는

일체 돼지고기나 다른 육류는 입에 대지도 못하고

생선도 고등어 꽁치 갈치 이외는 전혀.. 입에 대지도 못하던 것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회'도 잘먹고

육류도 개고기나 양.. 안먹는 것 이외는 잘먹게 변하기는 했다 .

 하지만.. 이런 . . 몬도가네는 영. 인데..

아들, 그중 큰 아들과 아내는

못먹는게 없다.

 아니.. 궁금한게 식욕으로 번지는 모양이다.

참새 내장 꼬치나

전갈 구이 같은 것들도 덥석.. 덥석..ㅎ .. 이구... 다.


하여튼...

평가하면 '민물고기'는 무미건조했단다.

아내 말에 의하면..

그런데.. 저 삼겹살 돼지 고기 삥은..

지금껏 먹어본 돼지고기 중에 가장 맛있다고 먹어 보라는데..

난... 땀 흘리고 나서 돼지 고기가 당기지 않는데다가

털이 남아 있어서.ㅎ.... 영...이었고

카오니아에 손을 뻗어

찹쌀 밥을 그들 식으로 조물 거려 경단으로 만들어

피쉬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아.. 그거.. 맛갈 스러웠다.


피쉬소스.. 

만능이다.

거기에 찹쌀 밥을 코코넛 기름으로 지어서인지

그 어우러짐이 장난이 아니었다 .

맛있었다 .

소박했지만..  



나이트 마켓 도중에 있는 공원에서 다 말라 딱딱한 니찌를 먹고 있다.


 기다리던 기사의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귀향하여도

시간이 한참 남는다.

아들을 '풀장'에 떨구어 놓고는

아내와 나이트 마켓을 가기로 하고 나섰다 .

시간은 다섯시 다되어가며 날씨가 한풀 꺽여서 다행이다.


 호텔에서 몇백미터 걸어나오면서 보아도

주변에 점방 같은 조그만 가게들과 자그만 토속 음식점 이외는 별로 볼만한 게 없었다.

거리를 직선으로 몇백미터 걸어나오면 있는

공원 근처 메대에

상품가치가 거의 없어 보이는 작고 말라 비틀어진 과일들을 싸놓고 파는데

개중에는 낑깡 같은 외행의 귤 같이 보이는 과일도 있어 보인다.

 몇백원 안되는 돈에 '니찌'로 의심되는 (솔직히 잘모르겠다.  .. 니찌라기에는 껍질이 너무 딱딱하고

조그맣다...ㅠ.ㅠ;) 과일 한 묶음을 사들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시멘트로 만든 조악한 벤치 몇개에

역시 조악한 조형물 몇개로 이루어진 공터가 공원이다.


계단 아래 의자에 앉아서 니찌를 까먹는데

여덟살 내외로 보이는 아이가

아무 표정없이 (아가들의 표정이 다 그랬다. ..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순종적으로 ... 바라본다...

때묻지 않아서.. 어찌할바 모르고 순종적으로 기다리는 게 훈련이 된듯한.. ) 가만히 보고 있다.


아내가 니찌 반묶음을 빼주려 하는 것을

내가 말렸다 .

' 열대의 나라에 지천인게 과일 일텐데 ..

 애에게 이 싼 과일(내 기준 일 뿐이었음을 곧 깨달았다.ㅠ.ㅠ;} 주어도 되느냐'고..

그냥 주겠단다.

 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주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반응이 놀라왔다.

얼른 기쁘게 일어나 받아 드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몇살은 어려 보이는 동생여자 아이를 부르더니

너무도 기뻐하며 둘이 한곳 으로 먹으러 가는 게 아닌가?

 아.. 잘했다 싶었는데..

갑자기 작은 아이.. 가 확 돌아오더니

합장을 하면서 예쁜 목소리로 ..

'컵짜이더' 하며 격정적인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펄쩍 뛰듯이 언니에게로 달려가는데

그 모습에

내 가슴이 '출렁~' 하는 감동과 더불어 미안하고 불쌍한 느낌이

강렬히 밀려왔다.


 이곳..

라오스.. 가난이 일상인 듯하여

아이들이 그리 먹을 게 없었구나...

그럼에도 그 무표정의 깊은 곳엔

아이의 순수함과 본래적 욕구가 있었고

아무리 배고프고 먹고 싶었어도

잠시 그 욕구를 누르고 되돌아와 펄쩍 뛰듯이 감사로 인사하는

그 모습이

이 라오스라는 나라에 온 게

이것 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이 번쩍하고 들 정도였다.


지금도..

그 적고 가녀린 아이의 감동하며 인사하고 돌아서던 모습이

눈에 선하고 가슴이 찡해온다.  


이건 꼭 사고 싶었던 등불 갓.. 몇백원 안간다. . .싸다.


 다시 걸어 '나이트 마켓' 에 들어갔다.

블로그 여행기에서 보고 사고 싶었던 등불 갓..(몇백원 안하더라... ) 두개와

7700원 정도에 두벌 이나 라오스식 남성 T  를 사고는

그 나라에서 밖에 사지 못할 기념품 조각 . 하고

아내 거..쇼핑을 하곤..


삥이라는 꼬치.. 여행기들에서 보면 박쥐, 다람쥐도 있단다... 아내는 다람쥐가 먹고 싶단다.ㅠ.ㅠ;; 웩~ ㅎ


아들 저녁 대신할 돼지고기 , 소세지 삥 몇개 사고

라오스식 쌀국수 먹고는 호텔로 되돌아 왔다

올 때는 툭툭이..


 그게 다 였다.

라오스는 별로 할 게 없었다 .


내일 아침 혹시 일찍 일어나면

여행자의 거리에 나가서

탁밧하는 것 사진이나 찍을까.. 싶어

피곤한 몸에

잠시 기도를 하곤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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