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20160121-23 홋카이도(北海都) 본문

- 해외여행

20160121-23 홋카이도(北海都)

주하인 2016. 2. 6. 20:44

--------21일


사진 명소로 유명한 홋카이도 도청의 설경


  잘 자고 새벽 6시에 도착한 '삿포로'는 북해도의 도청 소재지.

예약한 '나카무라야 료칸'은 삿포로 역에서 800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접근성에서 아주 편안했다.



홋카이도청을 뒷배경 삼아 한컷... 


  급히 떠나느라 여행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떠났지만

구글 맵을 들고 찾다 보니 아름다운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보니 북해도청(홋카이도청) 이었고 바로 그 주위에 료칸이 있었다.

아직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이어서 도청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데

여행자로 보이는 두 부녀만 사진 찍기에 열심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한국말로 얘기 하시는 게 반가왔다.

 온통 한국말이라더니 정말 북해도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긴 많았다.^^* 

 그나저나 아침의 찬공기와 사람 북적이지 않는 눈 쌓인 아름다운 도청은

설국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

아주 설레이는 마음을 느끼게 했다.

피곤 대신...




밤에  찍은 나카무라야 료칸의 입구


 료칸(廬館)이라면 호텔보다 더 비싼 숙소 개념이다.

한국의 여관과는 달리.... 

하지만 숙소로 삼은 나카무라야 료칸은 하루 4만원 정도의 아주 저렴한 가격대비 비교적 깔금하고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로 Tripvisor나 Hotels.com 같은 앱에서 상위에 랭킹 되어 있는 곳이라서 예약했다.

 크기가 적고 약식 료칸이라서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다다미방에 이부자리까지 깔아주는 연세 지긋한 여직원의 나긋한 일본 여성의 태도와

한점의 다과와 차까지 배려하는 것이

일본 료칸의 분위기를 맛보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며

가장 좋은 것은 접근성이었다.


삿포로 아침 출근길



 일단은 체크인이 3시이기에 짐을 맡겨 놓고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열심히 발길을 서둘러 출근하는 시민들을 보며 한걸음 옮기다 말고

사진 한컷 한 컷 찍으며 내게 주어진 자유와

이 설레임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걸어가는 내내 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되뇌이며

찬송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나왔다.



역 매점에서 산 도시락.

가격은 대부분 10.000원을 홋가하지만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 않음은

일본 제품이 대부분 다 그렇듯

화려하고 조밀한 포장과 더불어 짜고 시고 달콤한 맛이

절묘히 어우러져 입맛을 즐겁게 속이는 게 그랬다.

겉 포장과 음식 유형과 그들의 민족성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한참을 걸어서 '삿포로 공원' 과 주변을 트레킹 하듯 걸어 다녔지만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 인지 여러 행사로 분주하다는 공원은 아직 공사 중이어서

설렁한 철제물 만 소복한 눈에 쌓여 있어 볼것이 별로 없어 그냥 역으로 갔다.


 그런데 그래도 좋다.

이제는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세상 사람들이 나이 들 수록 점점 더 모임을 많이 만들고

홀로 있지 못하는 것은

그들은 그들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무의식으로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홀로 방에 앉아 있을 때

그 깊은 공허의 두려움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다.

이제 나이가 들수록 홀로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사람들은 반기고

떨어져 가는 사람들을 자연스레이 놓아주는 능력.

그게 진정한 외로움에 대한 '고독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차분한 고독 가운데

소복히 내려 앉은 눈의 포근함

거기에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의 존재감...

 나.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

남들... 골프치고 술먹고 쓸데없는 과거 자랑에 목을 높여 외치며 깔깔대다가

홀로 있으면 견디지 못하는 공허

그 죽음의 운명에 무의식적으로 몸부림치는

대다수의 오늘날 중년 (나를 기준 ..)들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홀로 있어도 감사할 줄  알고

홀로 있어도 흥얼거릴 수도 있다.

누가 내 바운더리에 들어올 때 기뻐 웃으며 환영하고

그와는 자유로운 경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

죽음이 그토록 두려움은

관계를 가졌던 모든 사람들과의 절연이 두려워서라고 하던가?

그들은 이 땅이 전부다.

그 후가 없다.

그러니 절망이고

절망 가운데 홀로임이 너무 두려울 수 밖에.....


 나.

비교적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세상.. 지금 놓아도 별 안타까움 없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너무도 힘든 이 세상에 홀로 서서 누릴 만한 뒷받침이 별로 없는 자식들과

너무도 약하여 나이들어갈 수록 더 힘들어 하는 아내의 나 없을 때의 힘들 상황이

내 부족한 믿음 탓에 아직  약간은 걱정이 되고

또, 무엇보다 백보좌 심판대에서 날 보실 하나님께서 

"너.. 아직 성화가 그정도 밖에 안되었던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기회를 주었더냐... "하실 그때에


내 자신에 대한 창피가 걱정이긴 하지만...

아직 기회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말씀을 붙들려 노력하고

일상에서 아주 적은 입술의 소리를 통하여

드나드는 분들에게 '전도'의 말씀을 전하긴 하고는 있다.ㅜ.ㅜ;;..


 각설하고 삿포로 시내의 '깨끗한 도시'내 '설경'의 아침을 도도히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적절한 시간에 역으로 들어 섰다.

아직 아침이 너무 빠른 시간이라서 음식점도 연 곳이 없어

구내의 도시락 판매점을 가서 '生鮮餠' 도시락을 샀다.

일본인들이 밥에 여러가지 음식을 올려 놓은 것으 '떡 餠'이란 말로 파는데

북해도는 특히 게와 멍게 알..등이 올려진 수산물 병이 유명하다 하여

기왕이면 12엔(12,060원) 정도 되는 돈을 투자하여 사들고는

대기실 한켠으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기차는 대부분 도시락을 사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가

음식을 먹을 칸이 잘 설치 되어 있다.

난.. 기다리기 까지 배가 고파서 그냥 구석에서 먹었다.

참 맛있다.


일본의 맛의 특징은

'짜다'는 것이다.

짜되 그냥 짜지 않다.

달콤하며 짜코롬하다.

그것.. 가만히 보니 '식초'를 적당히 섞어서 실제보다 더 짠 느낌이 나게 하며

음식의 풍미가 돋게 하는 맛의 대비 현상 인듯하고

거기에 달콤하게 하여서 순간적으로 음식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게 하는 특징이 있는 듯하여

만일 일본음식을 오래 먹게 되면

질려 버릴 것 만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오차나 싱싱한 회가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반감시켜 주는 역할도 하지만..

 거기에 그런 것을 가리기 위하여

눈을 현란히 자극하는 '포장 기술'과 그들의 미학만은 정말 놀라왔다.

수년전 가족끼리 후쿠오카 여행을 할 때,

절실히 느꼈던 느낌.

날카로운 칼 같은 느낌의 세련되고 예리한 미학.

음식을 그렇듯 포장함으로 일단 맛있을 거란 착각을 준 후

일련의 미각적 속임을 통하여 깨끗하고 좋은 느낌을 가지고 혀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그게.. 어쩌면 일본의 민족성이랑 너무나 닮은 느낌일 듯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수백 수천년

척박한 일본 땅에서 '전란' 속에서 쉬지않고 고통 받으며 살던 민초들은

최대한 자기 자신을 숨기며 겉과 속이 다른

절대의 친절과 극진한 대접이 있지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그런 문화가 형성된 듯하고

그 감정적 억누름이 '기형적 일본 씨름', '왜구들..의 호전성', '세계를 향한 국토분쟁'등..

공통의 힘으로 외부를 향하여

눌러 놓았던 '악감'을 분출하는 것 만 같아서

맛있게 먹으면서도 찝찝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일주일 있는 동안 음식에 대하여서는 그리 고민하지 않고 먹었던 것이

육신의 이 낮은 끌림..이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음을 느꼈다.ㅎ



오타루로 향하는 기차에서 창밖을 통해 보이는 설경(雪景) 



 오타루는 JR패스를 이용하여 무료로 JR국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폐광촌이었는 데 관광지로 개발하여 많은 여행자를 끌어 모으는 곳이란 한다.

어찌 된 일인지 사진이 많이 소실되어 버려 오타루 사진을 올릴 수는 없었지만

깊은 눈속을 걸어 걸어 오타루 하천 변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은

그리 헛되이지 않은 괜찮은 경험이었고

시간 만 더 있고 동행만 있으면 오타루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 정도 묵어도 괜찮을 듯 하였다.


오오누마 고엔(공원) 역 .

눈오는 조그만 간이역.

삿포로 귀향 중 너무 이쁜 모습이라

부리나케 짐을 챙겨 뛰어 내린 곳.


 삿포로와 오타루 사이에는 이름을 외우기 힘들지만

곰 농장이 있고 온천이 잘 정비 되어 있는 곳등 몇몇 유명 관광지들이 있으나

주일인 24일 오사카에서 예배 드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생략하고

삿포로로 서둘러서 돌아가기로 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참으로 그림 같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눈에 쏘아 들어 오는 '역'이 있었다.



오오누마 고엔 역 가까워지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낮은 설산.

마치 캐나다의 커다란 산들을 미뉴에이춰 같은 크기이지만

그 밑에 보이는 호수를 배경삼아 너무나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


 

 '오오누마 고엔 역'

역 이름이 '공원'이다.

역에 정차하자 불현듯 내리고 싶은 생각이 밀려 들어 왔고

일본 기차들은 약 1분 ~2분의 시간만 정차 후 즉시 떠나기 때문에 빨리 결정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가방은 벗어서 걸어 놓았고 꽁꽁 싸고 다니던 스패클, 사진기 ,목도리, 귀마개.. 등을

얼른 집어 들어 바로 옆에 앉으신 중국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집고 뛰쳐 나갔다.

그 곳을 놓치면 후회할 것 만 같은 충동적 결행이었다. ㅎㅎ


 기차가 조금씩 움직이려는 기미가 보여서 마음이 더 조급한데

누군가 마구 부르며 쫓아와 내게 목도리를 건네준다.

보니 그 중국 아줌마 였다.

일행들과는 떨어져 나와 동석을 하게 되는 그 분은

어딜가나 중국 분들이 그렇듯 많은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어쩔 줄 몰라 내 좌석 앞에서 안절 부절 하길래

하나하나 받아 들어 정리해주고 옷을 걸어주고 했던게 고마웠던 모양이다.

열심히 ,... 소리소리 내면서 나를 쫓아와 건네주시는 성의가...

많은 분들이 내 서두름을 보고 웃고 있는게 보여서

한편으로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로 선하게 대하니 선한 결과가 오는구나..하는

불변의 진리를 살~짝 깨닫는 기회가 되어 마음 한켠이 좋았다.

솔직히 중국 아줌마... 옷도 그렇고 냄새도 날 듯한..

내 '편견'을 무릅쓰고 행한 친절이었기에 그랬다.

나..조금더 발전했다...ㅎ

오오누마고엔(公院 ) 광장.


 

 광장 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은

참으로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였다.

흰 눈에 쌓인 아주 작은 도시.

대합실은 이전에 시골에서 볼 수 있을 듯한 간이역 크기의 난로가 켜져 있는 곳.

그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제법 큰 공원이 도시의 전부일 듯한 크기의

소규모 도시였다.


그런데 눈 내린 후에 밝은 햇살.

나름 차가운 날씨로 눈이 녹을 염려가 없으며

그 햇살이 단지 내린 눈을 반사시켜 온통 푸르스름한 청명함으로 느껴지게 하는 공기.

한쪽으로 치운 눈더미 사이로 뚫려진 도로를 따라

정말 아무 계획 없이 , 시간에 구애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 가서 밥을 먹고

원하는 때에 '료칸'에 들어가 잠을 청하면 되는..

정말 자유로운 아름다움.

그게 '고엔'에서 내 기쁨이었다.


오직 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은

고요한 기쁨,...

평강이다 .

자유로운 흐름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만 되풀이 하며 걸어 다녔다.


충분한 시간을 누리고

다시 집어 탄 '기차'를 이용하여 삿포로로 돌아가

역 앞에 있는 '라멘' 전문 점에 들어가

북해도에서 유명한 '미소라멘'을 한 그릇 먹었다.

감회.?

그냥 먹어줄 만한 느낌.

거기가 그리 맛있는 집이 아니라도

그 맛에 더 맛있는 상상을 갖다 붙혀도 우리나라 '라면'과 바교하여

그리 호소력이 있지 않은 듯 하였다. ㅜ.ㅜ;;


  료칸으로 돌아가는 길이 밤이 되니 헷갈렸다.

정문 쪽으로 나와서 찾아가야 방향을 잡을 수 있었는데

서문 쪽으로 나와서 인지 방향감각이 완전히 까맣게 변했다.

나... 자유여행하면서 만일 아내를 데리고 왔거나 친구를 데리고 왔더라면

이런 상황이 아주 난감했으리라.

구글 맵을 써가며 찾아가도 될 가마는

WIFI 가 연결되는 곳이 아니면 스마트 폰을 연결하기 힘들어서 그냥 물어 물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영어가 덜 통용되는 곳.

그래도 동경이나 삿포로는 도시라서 인지 몇년 전 후쿠오카보다는 나아도

아직 길가는 행인들에게는 묻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파출소 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갔다.

경찰 몇분이 무료한 듯 앉아 있다가

내가 들어가니 정말 벌~떡일어나 가장 선한 표정으로 두세분이 동시에 뛰어나와

무엇이든 물어 보라는 듯이 다가왔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젊은 경찰은 '영어'가 제법 되는지 내게 어디를 찾는지 물어 왔다.

료칸을 찾아가며 아침에 나오다 보니

나름 뷰포인포 유명한 삿포로 대학과는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억하고 갔던바

난.. 도청 보다는 유니버시티..하고 얘기했더니

그 경찰은 아주 열심히 가는 방향을 설명하면서

'신호등' 어쩌구 저쩌구 했다.

그래서 내가 ' 아.. 신코 (신코는 신호의 일본식 발음') ~~!!' 했더니 이 영어에 열심인 젊은 경찰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상한 듯 표정을 지면서 '예스' 하면서 지나가는 데

옆에 있던 나이든 경찰과 영어 부족한 몇 몇이 아주 재밌다는 듯 나 쪽으로 모여 들었다.

마치 .. .한가로와 견디기 힘들던 중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본듯..ㅎㅎ

그러면서 영어로 열심히 설명하는 경찰이 'Right '로... 하면서 얘기 하길래

난 또 '아..  미기~~!! (오른쪽의 일본말 ) " 하니 정말 희한하고 재밌다는 듯 모두 폭소를 터뜨리며

이사람 저사람 지도를 가지고 모여 들더니

어느새 서로 가르쳐 주려는 듯 재미있는 광경이 형성되었는데

그 순진한 영어 사용 경찰만 자기 직무에 충실히 끝내고 순진하게 웃고 있고

난..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려는데

지도를 꺼내들고 나에게 건네주려 이사람 저사람 다가와서 서로 친절을 베푸는게 아닌가?
'괜찮다.  가다가 물어보는게 더 빠르다.

 지도는 나에게 너무 어려워'...하고 영어로 얘기하니 모두 재밌어 한다.

그들은 모두 상황을 보고 몸짓을 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다 이해한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영어'나 언어가 별필요 없음을 느낀다.

오히려 몸짓과 눈치 , 분위기로만 충분히 여행다닐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자유여행 10년차 가까이 되니 말이다.

처음에 어떤 학생이 '으~음~  으~음 '과 동반한 몸짓, 땡큐.. 만 알고 몇년을 여행했다는 여행기를 읽은 적 있고 믿지 못하며 불안해 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이런 경험들을 보면 그게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간호사나 주위 직원들과 금새 친해졌다.

월요일 부터 근무 시작했으니 오늘이 오일째다.

그런데 먼저 찾아 다니며 인사하고

간호사들이 딸들처럼 다 귀엽고 이쁘게 만 보이니

그들과 격의없이 대해지는 데는 하루면 족했다.

이전 병원에서도 마찬 가지였다.


점점 깨달아 가는 것.

오늘 묵상 구절에서 '마음과 혼을 다하여 주 네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라

하시는 구절을 보며 , 아직 내게는 내 이웃을...^&*().. 하는 마음으로 설레 설레 하였으나

가만히 보니 어느새 난.. 그리도 미워하는 일본일들과 친하게 소통을 하고 있었고

업무상 의사들과 가장 부딪치기 쉬운 간호사들이

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situation (ㅎㅎ)에 달해 있었다.

하나님이 회복시키심이었다.

십수년간 예수님 영접하고나서 그 기간동안

참으로 많은 부분을 만지셨고

이제 난.. 로고스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화되어 갈 자 임인

내 옳은 운명에 대하여 조금씩 짐작이 되어져 가고 있다.

 

각설하고

일본일들은 참 친절한 사람들이다.

하나하나 떼어 보면 너무 괜찮은 사람들인데

그들이 뭉치면 그 왜곡된 민족 감정들이

어디로 튈지 알지 못하는 무서운 흉기로 변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라도 이 땅이 '예수님'의 복음으로 뒤덮였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지 않도록 이 세상에 '자유의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큰 뜻이야

이 작은 두뇌로 어찌 알것인가... ~~ 휴~~


알려준 대로 '신고 ㅎ 에서 우회전의 반대인 좌회전 하여 두 블록을 더 가서 보니

도청이 보여 그 뒤에 있는 '료칸'에 도달했다.

들어가기 전  세븐 일레븐에서 도시락과 '만두' ( 후쿠오카에서 먹은 왕만두가 기억나서.. ) 사들고

밀크티 ( 이상하게 여행내내 이게 입에 맞았다.) 한병을 사들고 들어갔다.

내 또래 되는 일본 전통 복식을 갖춘 여인의 잠자리 펴준 곳으로 미끌어져 들어가

잠시 기도하고 잠들었다.



--------22일


 아침에 느긋이 일어나 '도시락'을 사서 요기를 마친 후

10시 정도 체크 아웃하고 광장으로 나갔다.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는 2시 반.

그 시간 동안 삿포로 투어를 하기로 했다.

삿포로는 북해도 제 일의 도시 답게 잘 정비가 되어 있다.

북해도는 일본에서 가장 북단에 있는 곳이기에

'신칸센'이 개통되지 않았던 곳 ( 경제성 때문에)이었는데

드디어 03.06일 부터 개통이 되기로 확정된 탓이었든지

어딜 가타 환영한다는 문구의 게시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마.. 3월 6일 이후에 나처럼 배낭여행으로 철도를 이용하는 분들이 있으면

밤기차의 낭만은 어쩌면 덜누리시지 않을까?

 솔직히 시간 만 더 있으면.. 아니.. 북해도에 예배드릴 교회만

인터넷에서 서핑할 수 있더라면

북해도 끝단 까지 올라가 '유빙 流氷'을 보고

북해도 본연의 깊은 눈 속을 경험하고 오고 싶었는데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는 '남부' 일부만 잠깐 보는 것이라서

안타깝기도 했다.  


 하코다테는 '항구'도시고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곳이다.

남부 홋카이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하고..

  머물고 있는 '뉴호테 호텔'은 아주 작은 '장급'여관 크기의 호텔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관광 안내지도에는 주변의 큰 호텔들을 다 물리치고

이정표처럼 표시된 호텔이기도 하며

하코다테 역 광장에 나서서 정면으로 보이는 버스터미날 우편으로 난 '아침 어시장' 거리에

2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얼른 가서 짐을 풀었다.

여관의 크기이지만 엄연히 호텔.

비교적 깨끗하고 순박해 보이는 직원들이 맘에 든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내려다 본 하코다테의 아경


 

  잠시 쉬고 나왔다.

하코다테 역시 그리 큰 도시가 아닌 듯.

나... 걸어다니는 것 좋아하고 버스터미날도 가까이 있는데다

전차가 옛 모습을 유지하며 이 도시를 좌로 우로 가로 질러 다니는데

참 운치있고 마음에 든다.

 늘 이런 여행을 선호했다 .

홀로 눈속을 다니며 힘들면 버스를 타고

얼른 지나가는 전차를 잡아타고 그들 속에 파묻혀 ...


'로프웨이'를 타기로 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남산을 올라가는 케이블 카..

여행기를 쓰려다가 병원을 옮기는 바람에 이곳 저곳 신경쓰는 일도 많고

이전처럼 무엇을 열정적으로 집중하기가 어려운게

나이가 더 들어가는 탓인지

매사에 게을러져 가는 탓인지 잘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그 가격이 얼마였던지 벌써 가물 거린다.

아마도 10,000원 채 안되는 가격이 아니었던가?


하코다테의 야경은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다. 


 


그런데 이 '하코다테'를 꼭 들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

바로 이 로프웨이 타고 올라가서 보는 '야경'이다.

이 얼마크지 않은 하코다테는 '항구'다.

그런데 그 야경이 너무 황홀하다.

세계 3대 야경 -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홍콩의 레이져쇼하는 홍콩의 야경, 뉴욕..? 과 함께.. - 중 하나다.


솔직히 난 그런 구분 자체를 즐기지 않고

잘 믿지도 않는다.

어떻게든 잘 포장하여 손님을 끌기 위한 상술이 많기도 할 뿐더러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니

난.. 조금은 다른 감성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다르다..........................

아니다.

맞다.............

3대 야경 중에 포함되어도 맞지 않을까 싶다.


정말 감탄 스러웠다.

쌀쌀한 겨울 바람 속에서 날리는 눈발.

그러면서 차갑게 보여지는 불빛들의 어우러짐.

그 라인들이 이 도시가 물에 둘러 쌓인 모습이 참 절묘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본 사람들의 소리도 어우러졌고

중국 사람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렸다.

그런데.. 모두가 동일한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야................와......................헉.........'

나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야..야...야...

'혼도니 사무이 데스네........정말 추워' 하고

한무리의 일본 여학생들에게

감탄의 동질감 속에서 가르쳐 주었더니

재밌어 하며 따라하며

'감사 하므니다... '하고 인사를 꾸벅하며 헤어진다.


참... 아름다운 어우러짐..이다.

지금도 그곳의 야경을 상상하니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로프웨이를 타고 다시 내려와 '

걸어서 창고 형' 매장이 즐비한 항구 쪽으로 내려 가는 길.


  깊은 눈 속.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와 사람들이 뿔뿔히 자기 갈길로 갔다.

난..지도를 하나 달랑 들고

깊은 밤을 홀로 걸었다.

사방에 크리스 마스 트리같은 불로 장식한 도로 들의 불도 그 밤을 꾸미고 있다.

그런데 난.. 혼자다.

외로움이 한참 엄습할 수 있는 길.

異國..

내가 그리도 싫어하고 경계하는 나라의

깊고 깊은 눈 속에서

더 깊은 어두 움 속에서

외로움을 놀리듯 비아냥 거리듯 아름다운 반짝이는 불들..

거기에 공터에 비치는 LED가로등의 불빛은 얼마나 처연한가?


그런데...

난.. 거기서 자유의 외로움을 느꼈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홀로 있음이 '독하게 ' 날 만족시키기 보다는

차분히 채워 오는 충만함과 그 것을 깨닫는 내 심령을 감사하게 하는 영적 만족감...이

외로움이 외롭지만 않고

외로움은 또다른 충만함 ,

그 분의 살아계심을 더 감사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고

그러함으로 이제 날.. 차분케 하신

내 손 잡아 성장케 하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오히려 감사했다.


나..

정말 걸어다니는 것 .. 좋아한다.

이곳 평택에 옮겨 와서 출근하고 퇴근할 때

4정거장을 항상 걸어다닌다.

바쁘거나 눈비 심하게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항구의 창고형 매장들..

 


   남산 내려가는 길을 약간 닮은

그러면서 영화 속의 악당에 쫓겨 달려 내려가는 차가 쏜살같이 내려갈 듯한

사거리를 거쳐 그 눈속을 뚫고 딸랑이며 다가오는 전차길을 건너

그 분위기 깊은 속에서

일본 냄새가 물씬 나는 항구 근처의 주택가를 뚫고

지도에 관광 포인트로 적혀 있는 곳을 하나하나 거쳐 걸어갔다.


참.. 오랫만에 동네 사람으로 보여지는

일본 아저씨 (솔직히 나보다 열몇살은 어려 보였지만 관리를 안하셨는지...ㅎㅎ..) 에게

길을 물었더니.. 술한잔 들어간 그 분... 우리나라의 많은 그런 분들이 그러시듯

짧은 영어, 짧은 한국어에 되풀이 되풀이 일본어를 섞어가면

자기 자랑을 늘어논다.

 최선을 다해서 웃어주고는 돌아섰다.

그래도 반갑더라.

사람이 거의 안보이니..ㅎ


그래도 길따라 가니 한 삼십여분 만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쉴 곳이 있고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싼 가격의 호텔이지만

짐풀어 놓고 맘대로 다니다가 들어가 앉을 곳이니...


기도하고

잘 ~~ 잤다.




--------23일


하코다테 역 뒤편으로 있는 주차장 너머에 보이는 바다.

참 아름답다.

너무 좋다.

이국적 풍경과 고요함과 여유로움과

볼을 간지르는 차가운 공기가........


  느즈막히... (난 이 표현이 참 좋다.. 자유를 응축해서 표현해주는 ...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고 나가서 이곳 저곳을 둘레둘레 둘러 보고는

발길 닿는 대로

아침에 누군가 밟아서 만들어 놓은 눈길 발자국을 따라 가보는 것.

사람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다.


하코다테는 참... 이쁘고 아름답다.

조금만 둘러보면 금세 바다가 보이고

조금 서둘면 산이 있다.

 역 뒤편으로 가서 시원히 펼쳐진 바다 저편에 고봉이 아니면서도

그 분위기의 눈이 쌓인 (북해도라서 그렇겠지.. ^^*) 산들을 보고

그 바다위에 마치 예술가가 띄워 놓은 듯

싯푸른 바닷물이 눈같은 작은 포말의 물결위에 둥실 떠 있는 갈매기를

오랫만에 줌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고는

그래도 남은 시간 동안 무엇 할까 돌아 나왔다.


갑자기 일본 온천이 생각난다.

타지 못한 '전차'를 타고는 '지도'에 있는 대로 온천이 많은 곳에 도착했다.

(솔직히 이름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정보는 책자에 잘 나왔으니.. ㅎ .. )

한시간 여.. 우리나라의 옛날 대중탕 같은 곳의 온천에서 땀을 빼고 나왔다.

아직 1월 말에 수술한 이마가 다 아물지 않아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말이다.


돌아 내려와

한시간 여의 남은 시간 동안

도시락 생선 餠을 하나 사 밀크 티 ( 이것 내게는 참 잘맞은 듯하다.ㅎ.) 따뜻한 거 하나사서는

역 구석 쟁이에 들어가 앉아 맛있게 먹었다.


오후 2시경이 되어 첫번째 특급 슈퍼 하코초 26호를 타고

신 아오모리 역을 거쳐 하치노헤에 오후 4시 45분에 도착했다.


거기서 4시 57분 기차를 타고 도쿄에 8시 10분 경이 되어서 도착했다.


썬라이즈 이즈모 노비노비칸

북해도행 하마나스 노비노비보다 훨 깨끗하다.

  

오후 10시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고 잠시 쉰다음

22시에 미리 예약해두었던

무료 야간 열차인 '선라이즈 이즈모'열차의 노비노비 칸을 타고

오사카를 향해 떠 났다.

도착하면 주일인 24일이리라.


 여기서 중요한 정보.

이 열차는 '오사카 역'에 서지 않고 한시간여를 더 내려가

'히메지 역' (검색을 안해서 잘모르겠지만 여기도 유명한 관광지란다.. ) 에 내려서

 JR 철도 이용하여 다시 '오사카'로 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