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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있는 말씀

주하인 2007. 10. 26. 12:06

 

 

 

 

 

 

 

 

 화요일

 

 참으로 오랫만에 당직을 서게 되었다.

거의 밤을 다 새울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일이지만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

그 분과의 만남을 더 깊이 하려 노력하자

힘듦보다는

더 큰 위안이 내게 넘치는 것 같았다.

 

 대기 산모 분만을 기다리는 깊은 밤중.

잠시 한발 내딛은 당직실 맞은 편

산모 방에서 내 놓은 분홍색 장미 다발이 참으로도 곱다.

 

사진을 찍고 싶었다.

 

 말씀과 꽃

 향기와 주님의 냄새

 

타는 듯한 붉은 장미는 아니어도

아름다운 주님 예수님의 향기를 표현하기엔 충분하리라 싶었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 3송이를 뽑아 들었다.

 

 내 가지고 다니는

성경에 배열하면서

전문 작가의 흉내를 내며 이리 저리 찍어본다.

 사진 찍기 전

잠시 읽으며

은혜 받은 구절에

장미를 올려 놓고

최대한 접사를 시도하여 보았다.

 

참 아름답다.

참 귀하다.

 

주님의 기쁨

주님의 사랑

주님의 위로

주님의 뜻

 

거기에

주님을 닮아가는

향기로운 나의 인격을 더하니

조화롭다.

 

주님을 전제로 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한시간 반 밖에 자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당직이었었지만

영혼은 그득하다.

다음 날의 근무는

예전 젊을 때의 당직보다 훨씬 견딜 수 있게 한다.

편하고 기쁘다.

 

주님을 아는 행복이 너무도 감사하다.

행운아다.

 

이 행운을

뉘에게라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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