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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좁은 길

주하인 2010. 1. 15. 13:14

  

 

 좁은 문을 열고

그 길을 향해 나섰다 .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고

그리 밝아 보이지 만은 않는다.

 길가는 돌도 튀어 나와 있고

가파르게 오르기도

급하게 내리막길이기도 하다.

 간혹 돌부리가 발에도 걸린다.

넘어져 팔이 아프기도

관절이 쑤시기도 한다.

숨은 헉헉 가슴에 닿으려 하고

심장은 두근거린다.

누구에게

이 어려움

이 외로움

이 혼란을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지만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자들이

아직은 보이지 않기에

그것이 더욱 외롭다.

 

 시간이 흐른다.

그때까지

다행히도 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어려움은 잊어버려지고

나른한 한산함이 밀려온다.

머리를 뒤흔들던

잡다한 생각은 잦아들고

들리지 않던

산새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

시원히 이마를 스친다.

 마음이 나른하다.

깊은 숨을 들이쉰다.

아..

느끼지 못했던 청명한

산 솔의 향내음이

맡겨져 온다.

 

 불현듯

깨달음이 온다.

 

이 길이 외로움 만은 아니구나

이 길이 고난 만은 아니구나

이 길은

오히려

여유로움이고

평안함이로구나.

 

 갑자기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옆 수풀에서 새가 뛰어 노닌다

비쳐 드는 햇살이 아름답다.

들을 수 있는 귀가 감사하다

느낄 수 있는 피부의 감촉이 새롭다.

 

하늘을 쳐다본다.

감사하다.

높다 .

맑다 .

한 호흡 베물어 마신다.

참으로 감사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듯하다.

잠시 팔괴고

뒤로 누워 바위에 다리 꼬아 올렸다.

입술에 버들 강아지 하나 베물었다.

노래가 나올 듯하다.

흥얼거리는 내 콧노래는 찬양이다.

주님이

내 곁에서 미소를 짓는 듯하시다

눈을 감아 그 분을 바라본다.

감아야 보이는 그 분이시다.

 좁은 길은

그 분이 가까이 보이는 길이다.

세상은 멀어지고

그 분은 가까워 진다.

 

 근심아 걱정아 사라져라

비교야 두려움아 네가 무엇이더냐

그처럼 열심이던

그 어느 것도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없구나

오직 나에게 의미있는 것은

하나님의 평화 뿐.

 

좁은 길을 가는 동안

주님은

나에게

본질을 보게 하신다.

 사랑.

기쁨

감사

여유

긍휼

온유

기쁨

희락

인내.................

 

그 외의 어떤 것도

어떠한 이유도

어떠한 업적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본질을 이루는 도구일 뿐

아무 의미가 없다.

 

좁은 길을 가는 동안

깨달았다.

그 길을 가는 동안

나는 깨어 났다.

잠에서 깨어

진실을 보게 되었다.

 

 

 

 

( 마7:13-29 )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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