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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어제 하루는

주하인 2005. 8. 18. 15:41

05.08.17

 

 

 수요일, 일찍 끝나는 날.

 

마음 먹고 도서관에 앉아서 12step을 깊이 했다.

 

그리고 나니 하나님이 가까이 느껴졌다.

 

차를 공장에 맡긴 지라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하나님의 뜻인지.. 전에 다니다 미용하는 아저씨의

날카로운 말투에 자극을 받아서 몇달 포기하던 그 미용실 앞으로 가게 되었다.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다.

 

아주 아무렇지 않은 듯 그 분을 지목하며 머리 깎아달라고 했다.

 

날 부인하고 예수님께 영광돌린다.

무력한 것 다 주님이 인도하실 것이다. ..라고 자위하면서..기도하면서..

 

아무렇지 않았다.

 

머리를 다깎고 그 분께서 말씀하셨다.

고맙다고..

 

고맙긴... 내가 고맙지..

 

기억한다고 죄송하다고..

 

주님 감사해요.. .라고 기도하며 나왔다.

 

 

옆에 가면 아주 싼 음식점이 있다.

 

2000원 짜리 '돈까스'가 보기 보다 맛이 있었다.

 

아들 둘이 눈에 삼삼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이 두개를 포장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 우리 둘째는 허리가 나랑 똑같다.

36인치.

 

이걸 들고 오면서 어떡하나.. 고민했다.

 

시간은 여덟시라서 지금은 이후는 야식이 될 것이고,

둘째는 분명히 이 아버지에게 잠시 깊은 감사합을 느끼면서 그 음식을 즐길 것이고,

그렇다면 그 아이의 지방량은 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걔를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고 손해 끼치는 행위인데.. 어쩌나?

 

음식을 버리면 죄 받는 다는데...

 

 

택시를 탔다.

 

기사 아저씨에게 여쭈어 보았다.

 

"식사 하셨어요?"

 

안하셨단다.

잘되었다.

 

우리 둘째 얘기를 하면서 이 음식 좀 드셔달라고 간곡히 부탁햇다.

 

아저씨께서는 고마워 하시면서 아주 조용조용히 감사하다고 말슴하셧다.

 

기회인듯 싶었다.

 

그 분이 미안한 틈을 타서 '예수님' 믿으시냐고 콕 찔러 물었다.

 

7년 다니시다가 지금 방학이시란다.

 

그래서 다시 몰아치기 식으로 예수님 증거했다.

그리고 내 과거 생활 방편과 건강상태, 심리적 갈등의 완화.. 현실의 편안함,

천국 보장의 기쁨..에 대하여 쉬지 않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가시라고 하면서 집앞에서 내렷다.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던 택시가 가려고 하였다.

 

아차...

 

생각해보니.. 택시비를 안주었네..

부리나케 쫓아가서 문을 두드렸다.

 

왜 돈 안달라고 하세요?

하니까..

 

머뭇거리기만 하셨다.

아마도 2천원 짜리 음식으로 택시비(1500원) 대신한 듯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이구..

그대로 가셨으면..

 

얼마나 기독교인의 이중성에 대해서 욕했을까? 

생각하니 ..

죄송하기도..

염체 없기도 하였다.

 

그래서 얼른 2000원을 던져 주며 잘가시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뒤에다 대고 속사포 기도 잠시 했다.

 

예수님.. 저 분 믿게 해주세요.

 

같이 기도해주세요.

 

되돌아 오는 탕자가 되시길..

 

 

어제는 그래도 비교적 주님이 기뻐하시는 하루가 된 듯 싶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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