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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두알의 영화 ( 요17:1-8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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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두알의 영화 ( 요17:1-8 )

주하인 2009. 4. 2. 10:20

제 17 장 ( Chapter 17, John )

 

 

개나리도

하늘을 배경으로 이리 찍어 놓으니

마치

동양화의 한폭같이 보이기도 하고

고호가 그리고자 하는

그 노란 강렬함의 비슷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가지고라도

주님께 기쁨을 올리는

하루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빈다.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자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4.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5.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을 위안하고 가르치신 후 

하늘을 우러러 이리 기도를 하신다.

 너무 위대하다.

너무 대단하다.

 자신의 십자가 고통을 그리도 잘 예견하고 이해하고

실체적으로 느끼심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이리 기도를 하신다.

 

 하나님의 영화

영생

예수님 당신의 영화.

 

 어떻게

매사에 실수 투성이이고

온통 내 속을 들여다 보면 병자 같은 허약하고 어두움 뿐이라서

나 이외에 다른 누구도

깊이 중보를 하지 못하는 부족한 자인데

주님은 이리도 높고 깊으실까?

 당신을 따르는 것이 옳음을 앎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관심이

이 세상과 내 자아의 편함과

겨우 이제 가정과 이웃을 힐끔 힐끔 돌아보는 - 그것도 오랜 주님의 말씀 묵상으로 발전한 것이 그정도다. - 정도에 지나지 못하는 데

주님은 이 놀라운 경지의 기도를 하시며

당신을 닮기를 바라신다.

 특별히 마음에 기운이 없고 좌절이 있을 때

이런 높은 수준을 보면

'그래, 그렇게 해서 주님이 주시려 하는 그 놀라운 평강을 맛보아야지...' 라는

어줍지 않은 결심 마져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역시, 난....'하려 한다.

 

 하나님의 영화 .

내 가정...의 평화.

 

 삶 속에서 예수님 말씀에 따른 일상 속에서

주님의 영광 드러냄.

똑같은 일을 통해

내 영광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되시게 하는 것.

 잘 앎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없다.

힘이 없다.

그냥 가만히 십자가 만 바라보고 묵상하다 나왔다.

' 이런 내가 어찌...'

 

 

 몸에 없는 힘을 내어 진료를 한다.

생각이 뒤엉킨다.

경제 탓인가?

환우들도 아픔을 최대한 참는가 보다.

한가하다.

창밖에서 따스한 陽光이 스며든다.

 

  퇴원하신 환우 분께서 들어오신다.

반가이 인사를 하고 진료 준비를 시키고 기다리는 데

뒤따라 반가운 손님이 들어온다.

 따님과  손자.

아들이 둘이라서 딸 보다는 아들에게는 애정이 덜가는데 ^^;;

요건 귀엽다.

가끔 따라와서 눈빛 반짝이며 조신하게 자리에 앉아

시키는 말에 곧잘 대답하고 반응하는 20개월 짜리 영특한 아이.

눈이 반짝이고 얼굴이 내 주먹보다 적다.

 많이 아파서 인지 체격이 적다.

그 아이가 오늘도 가만히 들어와

자기 키에 비에 너무 높은 의자에 몸부림을 쳐가며 겨우 올라가 앉는다.

예의 눈빛을 반짝이며 가만히...

 

진료를 마치고 나와 쳐다본 아이가 하두 귀여워

'사탕을 줄까..' 하니

무표정의 그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 지

전신으로 그 기쁨을 표현한다.

나도 덩달아 기쁨이 솟구친다.

귀엽다는 생각이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나와 어찌할 수가 없다.

얼른 냉장고에 가서 거기에 담겨 져 있는 말랑거리는 사탕 두개를 집어

하나를 까서 입에 넣어주니

덥썩 무는데 사탕의 껍질 일부를 물어서 빼지를 못하겠다.

그래서 입을 벌리길 주문하며 아이의 그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달래가며

아이의 본능을 조절해서  ^^*   겨우 하나를 먹이고

하나는 아이의 호주머니에 집어 넣으려 했다.

 그러자 아이는 계속 '흥흥'거리는 기쁨의 언어와 더불어

약간씩 펄쩍 펄쩍 앉은 자리에서 뛰며 자기의 호주머니를 곱게 벌린다.

그래서 넣었다.

 표정을 보니 아이의 기쁨이 온 눈에 이글거린다.

 난, 감동했다.

아이의 이 기쁨을 표현하는 순진함에 감동했다.

어찌 이리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을까?

기뻐함을 이리 남에게 전파할 수 있을까?

어찌 이리 적은 것에 기뻐할 수 있는가?

 이모로 따라온 환우 분 따님이 '폐렴' 으로 거의 먹지 못했다고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입술이 말랐다.

아파서 식욕이 없던 아이가 내 사탕을 사막의 오아시스 들이키듯

그리 마신다.

아.

또 감동이다.

 아이는 나가면서 연신 인사를 한다.

배에 손을 가져다 대고 연신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햐.

나도 과연 저 아이처럼 저리 기뻐할 마음의 순수함은 있는가?

주님이 주시는 것이 어떤 것이든 저리 기뻐할 수 있는가?

난 얼마나 내 감사를 주님께 드렸던가?

 난 내 죄로 인하여 아픈 상황에서도 주님께 영광을 올릴 수 있던가?

 

주님은 그런 것 같으시다.

아이처럼

어떤 것이든 감사하며

그 기쁨을 주님께 올려 드리고

그 기쁨으로 주님을 기쁘게 만드는 것이

어쩌면 주님이 나에게 보시고자 하는 최고의 기대치가 아닐까 싶다.

 조그만 아이.

이제 겨우 20개월 내외 되어

내 대퇴부 상단부에도 미치지 못할 저 아이가 깨닫게 하는 바가 많다.

 

 

 난 속상해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주님 말씀에 고착하려 몸부림 쳤으면서도

아직도 내 속에는 변함없이 날 붙들고 있는

아이의 폐렴과 같은 - 아이가 감기도 자주 들고 너무 약하다하셨다. - 나의 부족함을 인하여

난 쪼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주님 말씀을 억지로 억지로 묵상했다.

마치 아이가 폐렴들어 먹지 못하는 몸으로 겨우겨우 의자에 올라 앉는 그 모습처럼

나도 묵상을 했다.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나도 어찌 할 바 모르고 가만히 앉아 있다.

속이 아프다.

휘돌려는 생각을 주님 앞에 내려 놓으려 애쓰고 있다.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옆으로 뚝 떨어질 것 같다.

  그러다가 말씀을 통하여 아이의 모습을 통하여

사탕처럼 작은 선물이 내 영혼에 들어 온 듯하다.

 

 이제 부터가 문제다.

내가 과연 작은 선물에도 감사할 순수함은 유지하고 있는가?

기뻐할 수 있는가?

무엇을 주님의 영화롭게 하심으로 인식할 수 있는가?

아픔을 넘어서 기쁨을 표시할 수 있는가?

주님께 감사한 표현은 어찌할 수 있는가?

 

적용

1. 가만히 있겠다.

 

2. 주님 주시는 선물을 기대한다.

 

3. 어떤 것이든 알아차리도록 노력을 하겠다.

 

4. 기뻐하겠다.

 

5. 한쪽 호주머니에 채울 동일한 기쁨을 기대한다.

 

6. 성경 일곱장 읽겠다.

 

 

 

기도

 

주님

귀하신 주님

아이가 아픈 것 같이 나도 그렇습니다.

말도 하기 싫고 가만히 있고 만 싶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날 영화롭게 하심을 말씀하십니다.

믿어지지 않지만

아이의 그 기뻐하는 순간을 보고

영화롭게 하심은 그리 큰 것이 아닐수도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냥 기뻐하게 하소서.

그리 기뻐하게 하는 능력도 주님에게 있음을 압니다.

날 내리 누르는 폐렴같은 아픔들을 주여 걷어 가소서.

영생의 영광을 저로 누리게 하소서.

그것이 어떤 것이든 주님의 선물임을 민감하게 인식하는 아이의 순수함을 주소서.

그것마져 주소서.

그리해서 내 영혼이 살아나게 하소서.

한 쪽 호주머니에 주어진 세미한 주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간직하게 하소서.

주님, 죽을 때까지 주님의 영화를 위해서 살게 하소서.

주님 죽을 때까지 절 영화롭게 하소서.

사탕으로 기뻐하는 아이처럼

주님의 가장 적은 선물조차 크게 느끼는 영적 순수함을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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