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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과 눈빛 (눅 22:54-71) 본문

신약 QT

불빛과 눈빛 (눅 22:54-71)

주하인 2008. 3. 18. 18:50
 

 

 주여

어서 오시오소서.

주님 앞에

타들어 가는

이 심장을 보소서.

주여

어서

어서 오시오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22 ( Chapter 22, Luke )

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56. 

한 비자가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가로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새벽 닭 울기 전

불빛과 어두움.

 

 불빛 속에 둘러앉은 이들은

포근하지만

어두움 속에 있는 예수님은

굉장한 곤란 속에 있다.

 

 불빛 속에 있는 자들은

승리한 자 들인 듯 보이고

어둠에 있는 예수님은

파멸에 있는 분인 듯 만 하다.

 

 멀찍이서 쫓아오는

베드로는

불빛 속에 앉아있다.

어정쩡하게..

 

불빛 속에 앉아있는 자들은

편안해 보인다.

힘을 가지고

현실을 지배하는 세력들 속에 있으니 그렇다.

어둠에 있는 자들은

패배자들 처럼 보인다.

 베드로는

그 세력에 어줍짢게 쭈그러 들어가 앉아 있다.

하지만

좌불 안석이다.

불빛은 포근하지만

그 속은 그리 포근하지만은 않다.

아니나 다를 까?

세번의 의혹의 질문이 되풀이 되자

자꾸만

극구 부인한다.

'이 여자야.

 이 사람아.

 이 사람아.' 한다.

 

 많이 익숙한 장면이다.

'허어~~ 이 사람이~~'

어색하고 당황스러울 때

힘을 잃은 자가 곧잘 발하고야 마는

가련함이 느껴지는 어투...

그걸,

예수님 시절의 베드로 입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선,

어둠 속의 예수님과

눈이 마주친다.

 

눈.

 

그 눈은 어떠셨을까?

세상의 모진 압박을 초연히 견뎌내시며 

끝까지

불빛 속의 베드로에게

집중하고 계시던 그 분.

예수님.

 

눈앞에 그 분의 눈이 선하게 보이는 듯하다.

아마

순간

베드로는

어둠 속에서

그 분 예수님의 두 눈 만이 번쩍 하고

쏘아져 들어오는

착각을 했을 것이다.

 세번의 부인을 하며

점차로 망그러져가고 있는

자신의 존재가치 상실감과 더불어

신변 위협의 두려움

자신도 모르게 꼬여 들어가며 나오는 말투에 대한

당혹감...

그러면서 '에라 모르겠다'는 부정.

그 마음은

그 순간,

지옥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었을 것이다.

불빛 속에 있지만

차가운 북극 얼음 속에 있는 느낌은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갑자기 돌려지시는

주님의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그는 벼락을 맞는 듯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다.

 

주님의 눈.

그 눈빛.

 

그 눈빛은 어떠하셨을까?

원망은 전혀 없으시다.

눈 속에

어떠한 흔들림도 없으셨을 것이다.

그것봐라.. 라는 번쩍임도 없으셨을 것이다.

그냥

깊이를 알수 없는 심연 같은

고요함이 있으시며

일견

슬픔이 스치고 지나갔을 수도 있으며

불쌍한 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안타깝기도 하였을 눈빛이었을 것이다.

 

잠시

둘 사이에는

고요가 흐를 것이었을 것이다.

그 고요를

깨며

울려 나오는 닭의 울음소리.

 

 예수님의 등 뒤쪽에서 울려나오는

그 닭의 새벽을 알리는 소리는

새벽 여명의 하늘을

감아 돌아

천공을 돌고

타원형의 느낌으로

베드로의 귓가로

천둥같이 울려 퍼져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퍼뜩 깨달았을 것이다.

이곳

'이 불빛 속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

'주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아'

'어찌..'

순간 귀청을 찢을 듯 들려오는

닭의 소리는

그의 심령을 갈기 갈기 찢으며

섬광같이

지난 3년의 주님과의 회억을 떠올리게 하고

바로 몇 시간 전의

그 주님의 경고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그는 쓰러질 듯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억~'

괴성을 질러가며

그는

그 불빛을 일어나

급히 뛰어 문밖으로 튀쳐나갔을 것이다.

 잠시의 요동 후

불빛 속은 다시 고요을 찾고

주님은 어둠 속에 묻혀갔을 것이다.

 

 

 적용

 

1. 불빛은 따사롭고 그립지만

 그곳은 제자가 있을 곳은 아니다.

  주님은 어둠 속이라도

 당신의 뜻을 좇길 바라실 것이다.

  아들이 휴가 나왔다 갔다.

  변하지 않는 모습.

 답답해 잔소리 좀 했다가 마음이 무겁다.

  내 속은 아이와 우리 가정이 불빛 같은 따사로운 비젼있는 가정이 되길

 바랬던 모양이다.

  바람으로 머쓱히 난 불빛 속에 발을 드밀었다.

 그리고는 ...

  속이 흔들렸다.

 마취과 W과장이 정리해준다.

 주님은 그냥 내려놓고 기도하고 그를 위하여 열심히 편지주고 허깅해주는 게

 우리 할 일이라고..

  그래 그게 맞다.

  불빛 속에 주님과 앉으면 좋으리라.

 하지만 주님은 사순절 , 깊은 고난에 있으신데

 내 바램은 ............ !!

  나도 주님처럼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냥 어둠 속이라도 순종하고 앉아 있어야 한다.

 가끔, 베드로 같은 어리석음을 보이는 아들이라면

 고요한 눈빛 만을 쏘아주고...

 

2. 수술을 연달아 많이 하니 힘들다.

 바쁨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자.

 

3. 성경 여섯 장 읽겠다.

 

4. 불빛의 바램을 내려 놓겠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한다.

아니면 ,

 난 불빛 속의 다수자는 아닐 수 있음을 명심한다.

 내려 놓는다.

 외로울 듯함, 고독함도 내려놓고

 자식들에 대한

 아내에 대한

 주위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내려 놓는다.

  난 , 나에게 주어진 것을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

 

 

기도

 

주님이시여

주님이시여

아직도

따스한 불빛 속에만 걸터앉고 싶습니다.

 남들의 환대를 기대하고

편안함을 바래고 있습니다.

주님.

절 도우소서.

주님의 다정한 눈빛으로

죽어가는 듯한

답답한 심령을 일깨우소서.

주여

주여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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