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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자유여행 / 여섯 째 날 - 뉴욕 (9월 22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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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자유여행 / 여섯 째 날 - 뉴욕 (9월 22일)

주하인 2011. 10. 13. 20:05

  레지던스 인 호텔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침은 공항 내 체크인하고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웠지만

내 속은 여전히 말이 아니다.

속은 울렁이고 입은 자꾸만 물을 찾는다 .

아...

여행지에서 조식 먹는 재미를 잊은 미국 여행이

아주 아주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 만 같다.

 

 어째든 10:52 에 워싱턴발티모아 공항(BWI)을 출발하여 

뉴욕의 Newark 공항(EWR)에 11:57에 도착하는

크기가 적은 프로펠러 비행기.

 

콘티넨탈 항공 소속 프로펠라 비행기.

 

내부도 단촐하다.

소리가 많이 날 거라는 인터넷 여행기에도 불구하고

다행이도 내 귀에는 그리 심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얼른 공항에 내려 호텔로 들어가 체크 인하고 서둘러서 나왔다.

뉴악은 뉴욕의 3공항 중 가장 외진 곳이고 맨하탄 포트 오소리티 터미날까지

45분 ~50분 거리로 가장 멀다.

 뉴저지 주에 위치한 곳이고 내일인 23일 아침 8:55분 비행기로 

이 공항에서 '델타 항공 ' 타고 인천으로 귀향해야 했기에 공항 근처에 터를 잡았다.

세금 포함( 조식은 역시 없고 실내 수영장은 있는...) 123불 짜리 르네상스 에어포트 호텔.

 

  호텔은 비교적 깨끗한 편.

어차피 오늘 하루는 뉴욕에서 마지막 날.

 

 오늘의 여행 테마는 ' 쇼핑' .

 

 하루 만 더 있었더라면 - 솔직히  내 휴가 기간인  7박 8일은 병원 사정상, 그리고 미국에서 한번 더 예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러기 싫어서.. 등으로 그리 덜컥 잡아 버린 것이다.      더 오래 잡는 것은 힘든 일이라서 생각지도 않고 잡았던 계획인데 실은 하루가 아니고 이틀 더 있었으면 나야가라에서 캐나다 간김에 토론토와 퀘백까지 메이플 로드를 봐야 했었는데..... 아니 하루 더 있어 10박이 되었더라면 알지 못하고 흥미없지만 그래도 멋지게 남들처럼 뮤지컬 봤어야 하는데...  쩝... 실은 돈 많이 못쓰게 하시는 내 사정 다 아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싶긴해 참으로 감사하긴 하다 ..ㅎㅎ   -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울렛 "을 들러 보아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치 않은 이야기 아니던가?

 정보를 열심히 나열하는 것은.. 계속 이야기지만 ,

내 여행 포인트의 중심적 관점이 아니기 때문에 서핑해보시길.. ^^;

.

각설하고 ,  일단 미국은 쇼핑의 천국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이 '우드버리'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용인' 에 명품 거리가 생겨난 것이 여기를 모델로 한 것으로

이곳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울렛은 하루 다 돌기 어려울 정도의

대단히 큰 명품 매장 도시가 형성이 되어 있고

구찌, 샤넬 등.. 유명한 명품 들은 거의 다 입주해있고

웬만한 유행지난 명품들은 시가의 30-40%면 사올 수 있다한다.

 

 그런데 문제는 거리다.

그래서 '포트 오소리티 (Port Authority )Terminal 을 기억해야 한다고 처음 부터 썼던 것이다.

공항에서 공항버스 타고 나갔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P.A T. 에 내려 왕복 1인당 40불 정도의 표를 타고

(그러기에 본전 찾을 각오로 많이 살 것 아니면 나가기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

약 1시간 정도 타고 나갔다  다시 들어와야 하는 데 아침 일찍 떠나지 않고는 힘들다.

 

 거기에서 맨하탄으로 부터 공항 근처인 호텔까지 다시 들어오기엔 어려운 시간이다.

 참고로 공항까지 돌아오는 버스는 10시가 막차다.

우리가 타고 들어온 NJT (Newjersy Transit)이란 통근 기차는

8 Ave. 33~34 street에 있는 Penn. 역에서 12시 경까지 있기는 하나

늦은 시간은 우범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에 두려운 면과

마지막날.. 식사는 제대로 잘 하지 못하고

시차가 적응이 된건지 안 된건지 몸이 뚜렷하지 않은

피로한 상태로 문제가 있을 듯 싶어 ,

아예 .. 아내에게도 거기는 포기할 것을 이야기 하고 들어갔다.  

 우측 중간 부분,  전봇대 에 붙어 있는 저 5th Ave. 표지판 .

5번 Ave의 48 st. 정도가 명품 거리다.

샤넬... 또.. 구찌.........음................................무슨 무슨 츄........

................................................................. ^^;

 나같이  명품은 알지도 못하는 자에게는 들어보지도 못한

수없이 비싼 명품이 즐비한 거리.......

거기 가서 아이쇼핑이라도 할 걸..

 

여기는 멀리 한글 간판이 보이는 것처럼

펜 역 근처에 있는 '코리아 타운 ' .

 

착한 내 아내.

의사 부인으로 살면서 명품은 잘 알지도 못하고 그 나이까지 살다가

겨우 미국까지 가서 맘껏 싼 명품 사주려 했더니 ,

나름 기대가 있었던 차,

그 맘껏까지 시간 상 어렵다하니.. .

그마져 조용히 '그러라' 한다. ㅜ.ㅜ;

참으로 우리 부부는 많은 연단 가운데 많이도 낮아져 있다.

그것을 숙명처럼 받는다.

허락되면 하고.. 아니면 안한다.

둘이 참 많이도 닮았다.

여자로서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들..

내 보기에는 기도로서 인내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이제는 나이 드니 성품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구..   ^^*

 

 그래도 어쨋든

마지막 날  뉴욕에 다시온 이유가 내일 떠나기 편한 이유도 있지만

테마는 '쇼핑' 아니던가?

늘 그랬듯..

 그렇다면 뉴욕 시내에서 우리 사정에 맞는.....다른 방법은 없는가?

 

있다.

일단은 '중저가 백화점'으로 전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

 Macy.

포트 오소리티 근처.

그런데 또 그것은 아내의 관심 밖이다.

나이가 드니, 싼 것은 드는 나이의 육체를 가리기에 초라하긴 하다. ㅜ.ㅜ;;

그래서 나이들 수록 사람은 자꾸 화려한 것 찾나부다.

아무리 낮아 지려해도 의사 부인에 대한 외부의 바램도 있구..

 

 포인트는 짧은 시간에 '우드버리' 보다는 덜하지만 명품을 취급하는 ' 아울렛 ' 계통의 백화점으로 잡았다.

 정보를 취합해 보니 그렇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century 21은 뉴욕 시내에 있는

저가 명품 아울렛으로 제일 규모가 크고

시간대에 가면 아주 싼 가격으로 놀라운 제품을 살 수 있다 하여

나름 기대하고 가기는 했다.

더구나 지리가 익숙한 곳에 있어서 찾기도 편할 기대로.. ^^;;

참..   꼭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미국 특성 상 화장실에서 마약이나 강간 사건 들이 많아

뉴욕 시내에서 화장실은 찾기 힘듦은 미리 얘기한 바 있다.  

  특별히 이 매장에는 더 문제다. 

사람 들은 너무 밀리고  지하 한곳에만  그것이 있어서 

여자 분들은 아주 아주 곤혹스러울 수 있다. ^^;

그래서  미리미리 급한 것은 다 해결하고 쇼핑함이 현명할 수 있다.  

참고로 그곳은 Rest Room이다.   

조~기 사진에도 보인다. ㅎㅎ

 

정보를 취합해 보니 그렇다.

 

1.  Century 21
: 22 Cortlandt Street New York, NY 10007
: Ground zero 근처
  전화번호 : 212-227-9092

  교통편 : 지하철 R,W을 타고 Cortlandt Street역에서 하차. 또는 4,5번 타고 Fulton Street 역에서 하차.
 

2. Daffy's 대피스.
:할인 체인 중에서도 패셔너블한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밝은 컬러의 샌들, 비즈 핸드백, 야실한 란제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주변 직장인으로 가득 차 는 점심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갈 것. 그래야 찬찬히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아이작 미스하리가 이곳에 특별한 라인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체크해보자. 111 5th Ave. 문의 212-529-4477 / 335 Madison Ave.

 

3. 필렌스 베이스먼트
(Filenc's Basement)
:4 Union Square South, New York
:212-358-0169
:100년 전 보스턴에 문을 연 이후 미국 전역에 지점을 갖게 된 로랜 역사의 할인 체인점. French Connection, Express, Calvin Klein Nine West, BCBG, Claiborne, DKNY,Kenneth Cole, Tommy Hilfig er 같은 브랜드는 물론 $50도 안되는 베르사체나 알 마니

 

 

 그 중 대피스와 센츄리 21은 19일에 미리 투어를 했던 '다운 루프'에 있기에

갈 수 있을 듯 싶었지만 필렌스 베이스먼트는 업타운 쪽에 있기에 좀 ... 시간상 마뜩치는 않다.

 그래서 방향을 먼저 센츄리로 잡았다.            

노란 택시가 Yellow cab이다.

뉴욕의 상징처럼 나름 대로 공신력 있고 가장 많은 택시.

나 한테는 택시는 별로 좋은 기억을 주지 못했다.

세번 모두.ㅎㅎ

 

 

맨하탄에 다시 나가니 오후 2시 넘은 시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걷기 싫다.

몇번 이리 저리 바둑판 같은 길을 헤매고 나서

힘이 들어서 그냥  택시를 잡아 탔다.

저 뒤로 보이는 공사중인 건물이 9.11 사건으로 유명한 ground zero.

바로 이 근처에 Century 21이 있다.

그냥 얼마 안되는 거리를 타고 내려가면 Graound Zero라는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Yellow cab.

중년의 흑인.

가자하니 대뜸 이 분이 말을 많이 하신다.

정확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하였지만 내용인 즉슨,

'Centry 21이 2개가 있다.

 그 중에 새로 생긴 것이 3일 전인데.......( 금시 초문이다 !!)

 거기가 더 좋다.

거기로 데려다 주겠다. .. ' 한다.

너무 확신에 찬 이야기로 나도 모르게 머뭇 거리며 '예스'하고 말았다.

그러자 마자 급히 방향을 업타운 쪽으로 향하는 게 아닌가?

바둑판 같은 뉴욕 도로.

거기에 기둥마다.. Ave.  St.  같은 게 써 있어서 쉽게 도로 명이 보인다.

숫자가 올라갈 수록 윗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나.

 영어의 부족을 보충하려고 나름대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왔지 않는가?

New..Century 도 금시초문이고

그 윗부분은 할렘가가 있는 것이 번뜩 생각 난다.

그랬더니..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약간 화나는 목소리로 그랬다.

" I don't  want  New one, I want Old one !' 했더니 이 기사 분..

아무 소리하지 않고 갑자기 훽~ 하고 방향을 거꾸로 돌린다.

다시 내려 가는 것이다.

그것 만 해도 많은 거리의 손해를 보았지만 일단 가슴이 조금 진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나쁜 상상 -  말도 잘 못하는 동양인들 .. .할렘 거리로 데려다 놓고 .......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게 하는 ......   의심은 죄이긴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을 것 같았다 - 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을 하는 순간,

이 사람......우측으로 확 다시 틀어간다.

거기는 분명코 돌아가는 길이다.

그냥 직선 코스로 가면 되는 데 돌고 도는 ..

그래서 왜 그러냐니.. 차가 막혀서 그렇단다.

그래 그럴 수도 있긴 있다.

기왕에 바가지 쓴 거...

멀리 그라운드 제로의 을씨년한 건물이 반가와 보인다.

내리니 30불이 넘게 나왔다.

기분이 나빴고 한편으로 두려운 경험이었기는 했지만

더 이상 거기에 사로잡히기 싫어서 15%의 팁까지 주고

'수고했다' 하니 얼굴이 굳은 채로 퉁명스레이 받아 간다.

 

 인터넷을 뒤져봐다 새로 3일전 생긴 Century 21은 없다.

단, 윗쪽에 조그만 C. 21은 있기는 있지만 새로생긴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윗편에 있는 '필렌스 베이스먼트 '를 그것으로 착각햇을 거라고...

어쨋든 눈에 보이는 바가지에.. 잠시의 두려움...

미국의 택시는 좋지 않은 기억이다.

 

어쨋든 쇼핑하기 전 지하에 가서 미리 출진 준비를 하고 나니

4시가 넘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더니  아내가 얼굴이 밝지를 않다.

 명품이 없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알려진지 모르지만

우리 나이가 누리긴 그렇단다.

 

그래서 나와서 'Daffy'를 찾았다.

인터넷 여행기에 호감 있게 써 있어서 얼른 찾았지만

거기도 비슷 비슷한 사정들...

 아마도 필렌스 베이스먼트 도 마찬가지리라.

 

결국, 쇼핑 여행은 실패다.

속만 한참 울렁거리는 이 미국은 미각 여행의 기억조차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내일 가야 하는데..

좋은 시간 조금 더 누리길 원하는 데.. 하면서

아내에게 그러면 명품거리 한번 진짜로 가볼까 하니 힘이 없단다.

그렇기도 하다.

택시 타고 올라가기도 또 겁나고 걷기에는 너무 멀고

메트로 타고 가기는 깨끗하지 않고 복잡하고..

여러가지로 좀.. 그렇다. ㅜ.ㅜ;;

 

그래도 먹어야 하기에 Penn역 근처에 'Korea Town' 이 있음을 기억해 내어

힘을 짜내며 걸었다.

그러나, 나.. 길 치(痴)!

같은 곳을 빙빙 돌다가 안되겠어 '여 경관'들에게 가서 하기 싫은 영어로 입을 뗐다.

"Where is Korea town' 하니 열심히 손가락질 하며 설명한다.

 

지나왔던 길을 힘내서 다시 가다 보니 설명 들은 것을 잊었다.

아내가 한국 아가씨 처럼 보이는 - 정말 외국 나갈 때마다 한국 사람들이

인종적으로 우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 .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 사람에게

한국말로 물으니.. 아주 시원한 대답이 나온다.

저기.. 하면서 가리키는 데 보니 한글 간판 투성이다.

 '감미옥 '간판이 조~기 보인다.

내 배를 달래 줄.. .ㅎ

 

 조금 내려가면 '감미옥' 이 나오리라.

감미옥은 뉴욕 여행기에서 아주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감미옥 내부.

 조금 있으니 미국 여자 분 홀로 들어와 음식 시켜 놓고는 김치..

그것을 마구 퍼먹지 않는가?         놀랬다.

친절한 종업원 - 역시 한국인 ^^* -에게 물으니 

미국인들도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데

김치는 그들에게는 'appetizer' 개념이란다....

저 짜고 매운 것을.. ^^;;; 

  

 그래서 사막의 오아시스 발견한 대상들 처럼 얼른 뛰어 들어가 메뉴판을 보고는

설렁탕 두 그릇을 시켰다.

미리 나온 김치와 깍두기 .

참 맛있었다.

시원하고 조금은 덜 맵고 ....

기다리는 동안 한참을 베몰어 먹으니 속이 좀 가라 앉는다.

역시 한국음식이 최고야.

건강식.. 맞다.

이거 먹고 어찌 살찔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설렁탕은 영 ~~ 아니다.

한국에서 보는 '커피프림'을 여기서는 훨씬 더 넣은 듯

국물은 뽀얀데 느끼하기가 좀.. 그렇다.

감미옥 .. 생각보다는 좀 실망이 된다.ㅎ

 나가면서 계산하다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다.

택스와 팁 포함 그릇당 3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거....... 미국은 전세계 모든 게 몰리니 싼 것을 생각했더니

택시비, 음식값,... 물값 모두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여행자에게만 그렇겠지 싶긴 한다.

 

머리 위에 보이는 34th st. 표시.

street은 바둑판의 가로줄.

Ave.는 세로줄로 이해하면 쉽다.

어쨋든  배를 채우고 나니 살 것 같다.

힘을 내서 이젠 집으로 갈 준비해야 겠다.

8th Ave. 33 ~34 st. 근처에 있는 Penn. 역을 찾았다.

Penn역

 

  저기로 들어가서 암트렉이나 NJT (워싱턴은 MARC) 회사 기차표를 끊고 들어가면 된다.

아이구.. 이제 조금 .. 했는데.. 웬걸..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이다.

 마치 종말론적 암울한 SF 영화의 한 장면이 바야흐로 펼쳐 지려하고 있다.

내 눈 앞에서..^^;;

 

 NJT 대합실을 찾았다.

좁은 대합실은 사람 들이 아주 많이 모여 있는데

모두 천정에서 매달려 내려온 전광판 같은 것을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갑자기 이리 저리 후닥닥 뛰어 가더니

좁은 문을 향해 이 사람 저 사람 부리나케 들어가는데

그 좁은 문을 통해서 들여다 보인 내부는 에스컬레이터였다.

정말 괴기하다.

잠시 몇초 동안 사람들이 휑하니 빠져나간 대합실에는 또 다른 한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 역시 전광판을 넋을 놓듯 쳐다보더니

부리나케 다른 게이트의 좁은 문으로 달려가더니 또.. 확..하고 사라져간다.

 놀랐다.

정말 괴이한 느낌.

이럴 줄 알았더라면 다시 올라가더라도 42 st. 의 포트 오소리티 터미날고 가서

버스를 타고 들어갈 걸... 하는 후회가 되었지만

힘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상황.

거기에 아내를 데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쇼핑을 시켜줄 계획이

흐지부지 무산 되어 버려 마음이 영 편치 않아

이도저도 하기 싫어진다.

그래도 전광판은 아무리 보아도 이해하기 힘들다.

나름대로 들어갈 때는 EWR 공항 보다는 New Elizabeth 역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스마트 폰 메모장 - 모든 정보는 차곡차곡 구분하여 스마트 폰에 적어 놓았다.

이 확실한 문명의 이기(利器)... 이기는 이기가 되기 위해서 사용할 이유와 목적을 정확히 계산하여 구입하여야 할 것 같다.    그냥 게임기 성 스마트 폰이나 자랑삼는 소일거리 '해기(害器)"가 얼마나 많던가?  그것도 월 6~10 만원 이상 드는... -에 확실히 적어 왔기에 전광판을 보며 반가운 역이름을 찾긴 했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합실 이곳 저곳을 헤메며 구석에서 - 그것도 괴이하다.   왜 구석에 그리 해놓았을까? -  노선도를 발견하고는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뚫어지게 바라보던 이쁜 - 정말 이쁘다.  한국 여자들은 ^^*   이것은 비단

영어로 물어보고도 답을 이해하지 못하던 내 상황의 구세주 일 뿐 아니다.ㅎㅎ  인종적으로 참 곱다.  - 한국인 아가씨가 얼른 다가와 내 고민을 눈치 챘다고 하면서

노선도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시간과 차를 타는 게이트를 내려가는 법을 가르쳐 줬다.

덕분에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스마트 폰에 적어왔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전광판 앞에 가서 시간을 알아내고는 - 게이트가 추첨 식으로 10분 남겨 놓고야 발표가 된다. 

그러니 그 바쁜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10분내 타고 떠나야 하니.. 원.. 마음에 정말 안든다. 

미국은 돈없는 사람 살기는 정말 불편하다.     한국이 최고다.    편리성 면에서 .. 그거 며칠 후 한국에서 내 진찰실에 온 웨일즈 아가씨가 3개월 밖에 안된 한국이 너무 편하고 좋다는 고백을 해서 난 그게 빈말이 아니고 진심을 알고 끄덕여 주었다... ^^*   -  그들처럼

답답한 미래 SF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그 '게이트'에 부리나케  뛰어가서

다음에 또 우리 자리를 채울 뉴욕 소시민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불켜진 게이트의 에스컬레이트 - 아주 좁다.    도살장 끌려가는 소들도 이런 기분일 것이다. ^^; - 를 내려가니 넓은 기차 플랫폼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표까지 끊어 기차 옆으로 오니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기차가 지금까지 본 중에서 가장 낡았든 말든..ㅎ

 

 

그런데 마치 큰 동굴 같은 데 들어 온 거 같다.

표를 사지 못했다.

시간은 10분 밖에 없는데...

두리번 거리는 것을 연세드신 '자원 봉사자 ' 흑인 할아버지가 눈치 채셨나보다.

영어로 어디가냐 물어보며..

쾌활히도 자동매표기로 데려가더니 돈까지 달라시면서

New Elizabeth 역까지 끊어 주신다.

연신 감사해서 고개를 끄덕이니 아주 쾌활히도 손높이 흔드시며 보내신다.

다정해 보이시는..

 

 어디나 사람이 답이다.

사람의 웃음과 사람의 친절함.

그것을 회복시키고자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그렇지 못하고 각박해져 가는 사람 들 사이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시지 않았던가?

십자가 위에 까지 오르시며 말이다.

NJT 만의 특이한 점이다.

티켓을 검사하는 검수원이 이상히도 좌석 등받이 위의 저기에

조리 꼽아 놓고 간다. ㅎ

 

 

그렇게 고생해서 1인당 12.5불 씩이나 주고 탄 차가 이렇다.

짜증 지대로다 ~ ㅎ

 

 내리는 곳을 N . Elizabeth 역으로 하면 호텔에서 조금 가까운데

그냥 EWR 공항역에서 내렸다.

또 실수할 것도,

기분도 그래서 그냥 빨리 내렸다.

 

 

 내려서는 무료 공항 전철을 탔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석양이 전동차 안의 불빛과 조화를 이루며

묘한 분위기를 낸다.

그리 밝지 않은 느낌~

 

 공항에 내려서는  

또 바가지성 택시를 타기 싫어 '셔틀 ' 올 때까지 꿋꿋히 기다렸다.

그리고는 호텔 들어가서는

미리 코리아 타운 슈퍼에서 사온 컵라면 두개를 끓여 먹고는

여덟시도 못되어 곯아 떨어졌다.

 잠시 묵상하고......

 

미국의 마지막 밤은 이처럼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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