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미국 동부 자유여행 / 넷째 날 - 나이아가라 /워싱턴 벌티모아 (9월 20일) 본문
아침에 다섯시 정도 되어서 일찍 일어났다.
한국 시간으로 따지만 저녁 일곱시 정도니
깊은 낮잠을 자고 일어난 기분 아니던가?
난.. 휴양지 여행을 좋아한다.
그 쉼이 좋아서 인가?
몸이 약간 어딘지 모르게 힘이 들긴 하지만 ,
마음은 아주 상쾌하다.
아내는 참 잘 자는 사람이다.
약하기도 많이 약하고..
(그런데 식성은 너무 좋다.
우리 식구 중에 비위가 가장 약한 것은 나다. ㅎ
여행.. 다 좋았는데 스테이크 못먹고 , 명품거리 구경 못한 거....만.. 뭐라한다.
사주지 못할 거 구경은 뭣하러 하나.ㅎㅎ )
나름 주님과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묵상을 했다.
버거킹 남은 것으로 아침한끼를 해결 하려다 한입 베어물고는
도저히 느끼해서 먹지 못하고는 나왔다.
이후로 난 여행 내내 레스토랑의 고급 미국 음식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구 이구...
체크 아웃을 하였다.
역시 다른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카드로 디포짓 - 미리 호텔 물품이용할 것을 대비해 잡아 놓는 금액으로
체크인 할 때 카드를 요구한다. .. 그러나 사용한 것 없으면 아무 문제 없는 부분-을 잡아 놓아서 인지
체크아웃할 때 이전처럼 기다리게 하고 하는 게 없다.
어쨋든 '미국측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했다.
약 20여분 거리를 달려 폭포 입구의 하루 10달러 내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눈앞에 보이는 'visitor center' 를 거쳐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 Niagara Falls state park)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Package로 싸게 미국내 폭포 여행권 내지 MM 승선권을 사서 여행하면 된다.
어제 우리는 캐나다에서 폭포를 다 '마스터 ^^;- 해서인지
걸어다니며 공원의 환경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좋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인지 어디서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게 많이 부러웠는데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공원은 더욱 더 좋다.
어제 보았던 캐나다 쪽은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시야가 펼쳐져 있어서 좋은 반면,
너무 인위적이고 우리나라 유원지 냄새가 나는 듯 해서
좀 마음이 들뜨게 했던 반면,
이곳은 어디 휴양지를 찾아 며칠 쉬는 휴가여행이 꿈이라서
해외 나갈 때마다 도시와 휴양지의 콤비네이션을 구상해서 다녀오길 소원했던
내 바램에 어찌나 딱 들어 맞던지...
마음이 다 후련했다.
지난 밤에 내리던 비야 어디 갔던가?
흐린 내 맘 이처럼 통쾌히 하려고
이 물 속에 네 흔적 감추었던고 ~ ^^*
가는 곳곳 마다
축복 더하시는 내 주님
이내 굳은 마음 만지시려
낯 모를 다람쥐
날
반기게 하시네 ^^*
비는 어느새 멈추었고
들어오는 초입의 '방문자 센터 visitor cent'를 중심으로
미국 측 나이아가라 폭포의 중요 관광지점을 싼가격으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트롤리'
맑은 날씨의 온통 녹색인 공원에 어울리는
진녹색의 고전적 트롤리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하여
나름 생각해보게 할 기회가 되었다.
고트섬을 향해 걸어 가는 내내 참으로 상쾌했다.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고트섬은 나이아가라 강 중앙에 있는
큰 섬이고 우측 단 하부에 노란 별표 부위가
미국측 나이아가라를 가장 근접해서 볼수 있는
테라포인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내내 참 좋았지만
그곳에서 보는 폭포는 압권이었고
계속 되는 '무지개 향연'은
날씨마져 배려하시어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인듯 싶어 참으로 좋았다.
테라 포인트에서 내려다 본 MM호 위를 덮고 있는
무지개.
반대편에 빤히 바라다 보이는
캐나다 측 클린턴 힐의 정경.
그 사이를 수 놓고 있는 무지개...
폭포에서 하루에 쏟아지는 수량이 어느 정도랬더라..
잊어 먹었다. ^^;
하지만 어제 차를 몰고 오면서 폭포 근처에서 구름과 연결되어 있는
수증기의 연결띠를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만 같아 보여서
참 신기한 모습이었는데
저 사진에 보이는 저 물보라의 띠가 그냥 하늘까지 연결되어
구름이랑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러고 나니 폭포를 향해 쏟아지는 수량의 어마어마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11시 반까지 넉넉한 시간을 즐긴 후
아내와 난 12시 반까지 공항에서 '렌트카'를 돌려 주어야 했기에
서둘러 갔다.
나이아가라 여행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
난 이때까지는
음식 빼놓고는
참~~ 만족스러웠었다.
...............
정말~~
버팔로 공항 (BUF)
문제는 '공항'에서 있었다.
렌트카도 시간 안에 잘 반납했고
매일 매일 컨펌을 했던 관계로 '비행기 체크인'도 무사히 했다.
캐리어는 내 것만 30kg넘은 관계로 25불 - 국내 항공사는 회사마다 bagge rule이 다르다.
무료로 해주는데도 있긴 하다. 인터넷에서 잘 확인하고 가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 을 추가로 지급해서 수하물로 미리 벌티모아(BWI) 공항으로 보냈다.
역시 싸게 이용하다 보니 어쩔수 없다.
벌티모아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에서 안양 정도의 위치인 소도시다.
'존스홉킨스'라는 유명한 병원이외에는 그리 볼 것 없는 해변에 위치한..
3시 55분~~~
(왜 이런 착각을 했는 지 정말 모른다....
이것 때문에 정말 입이 바짝 바짝 마르는 체험을 했다.)
델타항공을 타고 디트로이트에 한번 트랜짓을 하고는
이제 7시 15분이면 워싱턴 근교 '벌티모아' 공항(BWI) 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에만 들어가 자리를 잡고
근교에서 잠시 쉼을 누리다가 내일 워싱턴 여행을 본격적으로 하면 되리라..
( 미리 쓴 바 있지만 가장 저렴하게 , 가장 적은 시간의 비행으로...!!)
시간은 세시간 넘어 남았다.
손에 들은 짐도 가볍겠다...마음도 여유롭다 .
게이트를 확인했다.
B19번.
확인하고 또 했다.
맞다.
휴가철이 끝나가서 인가?
그 많이 들리던 한국어도 들리지 않고 비교적 공항이 한산하다.
게이트 앞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보니 한국 시간이 새벽 세시 갓 못된 시간임을 깨달았다.
마침 아내가 잠시 눈을 붙히고 일어났기에
넓은 대기실 의자에서 자는 동안 불침번을 서던 내가 교대를 하기로 했다 .
약 한시간이상을 깊이 자고 일어나니
아직 3시 30분 정도 밖에 안되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
19번 게이트 앞에는..
이상해서 아내에게 물어 보았다.
혹시 타던 사람들 있더냐고..
지켜보는 내내 없었단다.
그럴리가 없지만 여유로운 기지개를 켜면서 전광판을 보니
아뿔싸... 우리 타고갈 비행기 넘버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부리나케 게이트 앞 델타 항공 직원에게 물었다.
'비행기가 떠났단다.'
머리가 멍.........
어찌된 일인가?
얼른 비행기 표를 살피니 3시 27분이란다.
어찌된 일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아마도 시간 뿐 만 아니라 내가 게이트를 잘못보았던가
조금있으니 동남아시아 사람 하나가 와서 게이트를 묻는 것에 대한
직원의 게이트가 바뀌었다는 답을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중간에 바뀐 안내 멘트를 듣지 못하고 잤을 가능성이 많았다.
놀래서 어떻게 하면 되겠냐니...
1인당 50불정도만 추가하면 다음 비행기로 연결해주겠다고 한다.
공포의 비행기 놓친 사건..
나야가라는 실수를 통하여 고생을 두번 더하게 됨으로
추억이 깊어진 곳이다 .
여행은 그게 추억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고난이 유익인게 맞나..^^* ?
다행이다.
한참을 부스럭이면서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던 그 델타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직원은 그러면서 예약 번호 한개를 적어 오더니
갑자기 사무적으로 '자신은 우리의 표가 Expedia에서 예약해온 것이라 해줄 수 없다' 면서
델타 본사의 전화번호를 적어줄테니 가서 전화해서 바꿔 오란다.
그러면 발권은 자기가 해주는데 비행기가 4시 비행기, 이게 마지막이라고 얼굴을 확 굳힌다.
야.........이게 웬일인가?
아내는 멀리 앉아서 내 얼굴 만 바라본다.
내 당황하는 분위기를 눈치챈게 틀림없다.
그래서 얼른 '여보 잠시 전화하고 올께.. ' 하고 근처의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갔지만
입은 타들어간다.
그럭저럭 손짓 발짓, 여기까지 왔지만 전화는 영 다르다.
간단한 공식적인 대화 몇구절만 알아서는
이내 복잡한 사정을 어찌 얘기하는가?
일단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자꾸만 멀어져 가는 노안에
시간에 쫓겨 당황을 해서인가 피곤탓인가 몰라도
더 잘 보이지 않는다.
호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고 공중전화에 긋고
정신없어 분실할까 다시 호주머니에 넣고
안경벗어 흐릿한 눈으로 번호를 누르니..
델타? ..하니 '아프리카..뭐라뭐라 하면서 끊는다. ^^*
입에서 쓴물이 올라온다.. 입이 탄다는
의학적으로 말하면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적나라하게 느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ㅎㅎ
몇차례.. 시행착오를 거친후 델타랑 연결이 되었다.
'Is this delta? 인지 Is that delta... ?' 인지 전혀 헷갈린다.
그래도 알아 듣는 듯 해서..
'My English is very bad. ..'라는 문법에 맞지 않지만 일단 사정으로 운을 뗀후
'I had a big problem... ' , " Can you help me.. ?" 했다.
가만히 생각하면 거칠지만 이런 급박한 영어를 사용하게 도우신 분은
'하나님' 도우심이라 생각된다. ^^;
저쪽에서 마구 뭐라 하는데 반도 못듣겠다.
그래서 내 얘기만 했다.
내 비행기 시간 늦었다.
도와달라...
한참을 얘기하며.. 'Parden'~ "Parden' ,
please.. speak more slowly.. ..하니 답답했든지 Where are you from?한다.
그건.. 확실히 귀에 들어온다.
번쩍하고 살았다 싶은 느낌이 들어 얼른 'Korea' 하니
잠시 기다리라는 멘트와 함께 약 오분의 시간이 지난 후 - 창구 직원이 4시 비행기가 마지막이라고
겁을 확 주었는데 시간이 10여분 채 못남았다. .. 많이 힘들었다. - 반가운 한국어가 들린다.
그 분은 창구 직원이 발권 못할리가 없는데... 하며 또 한 오분을 기다리게 한다.
그러더니 곧 마지막'비행기가 있다며 가보란다.
4시는 넘은 상태.
그러나 아니라고 빨리 가면 탈 수 있을 시간이 남아 있다며 또 가보란다.
너무 감사했다.
여러번 감사하다 인사를 한 후에 끊고 얼른 가니
이 친구 또 그 시종의 차가운 얼굴로 시간을 한참 끌어가며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며 꺄우둥 댄다.
마음이 타들어 가지만 어쩌는 가?
나만 바라보고 있는 아내가 있는데...
아이구.. 친구랑 같이 왔으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 친구는 친구니 괜찮지만
아내 분은 얼마나 날 속으로 원망할 것였던가 생각하니
같이 못오게 베푸신 하나님의 뜻이 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한참을 기다리니 이 친구 마지막 비행기라는
그 시간보다 훨씬 느린 5:39분 발 '아틀란타' 경유 비행기 티켓을 발권해준다.
저녁 11시경에 도착하게 되니 생각보다 4시간을 손해보긴 하지만
너무 다행이긴하다.
디트로이트는 인천공항에서 떠날 때부터 인연이 없더니
이번에도 또 아틀란타로 바뀌었다. ^^:
물어보니 'baggage'는 수하물 보관소에 무사히 미리 도착해 있을 것이니 걱정말란다.
입이 말라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속이 울렁거려 식사는 하루 두끼 정도만 길거리 음식만 먹어도 배 고픈 지 모르는데
입이 타서 '콜라' 와 생수 값은 몇배 많이 들어 갔다.
콜라가 2불~3불.. 가는 곳 마다 바가지 콜라물 만 듬뿍 마시게 되었다 ^^;;
어쨋든 생수 사면서 수고했다고 맛있는 음료 두병을 큰거 사들고 가서
발권하는 청년에게 건네 주었다.
그 청년........ 말못하는 동양인이 와서 나름 귀찮았었다가
그런 정을 받아보니 다른 느낌이었던가?
정말 얼굴이 확 풀리면서 그리 감동스러운 얼굴을 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렇게 보니
나도
그리..........
나쁜 인상은 아닌가 보다. ^^*
서양 젊은 애들 보기에.ㅎㅎ
아마 서양과 동양의 정서가 다름에도 '정'은 통하나 보다.
나중에는 티켓을 아틀란타에서 갈아타는 시간 스케쥴표까지
자세히 프린트 해서 내가 앉아 있는 대합실 의자까지
화사한 얼굴로 들고 들어와서
또한번 날 기쁘게 해주었다.
한국식 촌지........
그게 정이 담기면 꽤 괜찮은 문화인데
이차 이득을 염두에 두니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많이 들었다.ㅎㅎ
어쨋든 해결하고 나서야 정신이 들어서 아내에게 잘되었다고 하니
아내는 '당신이 잘 할 줄 알았어'하며 평안한 표정으로 얘기한다.
세상에 믿어주는 사람이 한사람만 있으면 살 희망이 있다더니
이 나이에 저리도 믿어주는 아내가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자인가?
이 절해고도 같은 미국에 와서도 날 믿어주고 의지하여 주는 아내가 있어
-실은 나중에 계속 기도로 날 뒷받침 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잘 되었지... - 난 정말
어디에 가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행운의 중년 남자'다. !!
그리고, 또 하나 나중에 안것은
여행자 보험을 19,000원에 들어 가지고 갔는데
거기에 '한국어 통역써비스'가 있지 않던가? 아이구...............................ㅎㅎ
그런데 몰랐던게 더 재미는 있었다.
고생은 심했지만 재미는 두배였던 '나이아가라'다.
비행기는 느즈막히 열두시가까이 되어서야
BWI항공에 내렸다.
호텔까지 무료 셔틀 타고 가려면 또 전화해야 한다.
그래서 눈 앞에 'Yellow cab" 택시 정류장이 보인다.
얼른 가서 호텔 바우쳐를 보이니 배차 원인 무섭게 생긴 흑인이
23달러 내란다.
가까운 거리임을 아는데 피곤과 무서움과 영어의 버거움이 겹쳐져
그러라 했다
내리면서 생각하니 그 짧은 거리에 팁을 포함해 3만원이다.
속이 확.. 상하려 하다가 만다.
에라...
이 .. 에라.. 가 참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그냥 기사에게 '조금 비싸네요.. ' 하니 멋적은 웃음을 띤다.
미국 택시..
그래서 조금 언잖다.
그 후로도 두번이나..
벌티모아의 공항 근처 호텔인 레지던스 인 (Residence Inn)
미국내에서는 드물게 '영국식 조식'을 준다.
저녁마다 소시지..등의 파티를 벌여 준다.
사귐성 좋고 시간 만 많고 영어 잘하면
아주 괜찮은 느낌의 Inn 이다.
방안에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고...
단, 실내 수영장은 없고 실외 수영장만 있어서
써늘해서 이용할 생각도 못했다.
이틀 총 239불 (세금포함)로 3성급.
직원들이 아주 유쾌했고 특히 식당의 중국계 아줌마는
영화에서나 볼듯한 쾌활함으로 아침마다 우릴 즐겁게 했다.
느즈막히 도착해서 아내와 나는 잠으로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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