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몽골 IV - 홉스골 호수 (2019.06.27 & 28) 본문

- 해외여행

몽골 IV - 홉스골 호수 (2019.06.27 & 28)

주하인 2019. 7. 1. 16:02

---------- #5   (06.27 홉스골) 

울란바트로 공항에서 타고 '무릉( 영어로는  Moron 혹은 Murun)'공항에 내려

홉스골에 갈 비행기.


 

 홉스골.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우리는 '바이칼'이 가장 맑은 호수인줄 어려서 부터 배우고 시험보고 했던 세대인지라

그리만 알고 있던 차,  몽골 사람들은 홉스골이 최고 맑단다.

실제인지는 가보고서 믿게 되었다.

 어쨋든, 이곳 .. 한국에서 여행객들이 아주 많이 가서는 감탄을 금하질 못하는 후기들을 보고는 믿었다 .

그냥.. 아무 할 거 없다 .

앉아서, 누워서, 트레킹하다가 쉬다가 .. 하는 코스란다.

그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좋다는 '후기'들이 많다.


그래서 ,

어차피 아내랑 나.. 푸르공이란 (대부분...이다. 호이가는 한국산 봉고가 최고고 자신은 그것으로 투어 한단다. ) 승합차 타고 비포장을 며칠 씩 거쳐

사막이나 홉스골... 어디든 (몽골은 너무 넓다. ) 갈 사람들이 되지 못한다.

그런 나이도 ... 아니고.

그냥.. 쉼을 위하여 비행기 타고 이동할 수 있어서 결정한 게 홉스골이다.

  그곳의 '별'도 그리 아름답다니.. 기대해보고 말이다.


하지만.. 테를지에 있을 때

사장이 전화가 왔다.

'홉스골 비 많이 온대요.

 추울 수 있으니 옷 단단히 입으셔야 해요.'


야...

이거..

그냥 게르 안에서 갇혀서.... .라는 답답함.


하지만... 우리는 믿는게 있지 않던가?

그냥.. 갔다.

아내는 정말 그냥 간다.

믿고서...

그런 사람이다.

난.. 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

말하고 실행하고 인도하여 그 사람을 재밌게 해주여야 할 의무.

나 혼자라면 정말 가만히 누워 있어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난 , 그래서 좀 신경이 쓰였다..잠시지만..


아...

요새 여행에 '힐링'을 넘어서

'칠링'이라는게 유행이란다.

 그냥 자신들만의 쉼.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완전히 누리는..

사람 다른 것 해도, 자신은 누워만 있어도 괜찮은... 뭐 .. 그런이야기란다.

나.

오래전 부터 그런 것 추구해왔었다.

태국 종단 기차로 밤새 타고 치앙마이도..

깊은 눈속에서 밤기차로 후쿠오카부터 홋가이도까지 올라가

홀로 헤매고 다니기도..........

텐트 들고 나가 식구들 놀 때 나혼자 누워서 쉬고 자고.. 그래서 아내가 싫어햇었던... ㅎ

그런 취향.

그게 칠링이다.


 

가이드가 아니고 기사로 나온 분.. 영어 한국어 한마디를 못해서 힘들었지만

물, 생필품 사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주었다.


 홉스골은 아~무 위락시설이 없다.

데리고 나갈 거리가 없다.

비행기 타고 가이드 데리고 가려면 많은 돈 드는데

할 일이라곤 '밥'( 푸르공 타고 가면 현지인이 현지식으로 삼시 , 즉시 해서 멕인다.ㅎ.. 웩.. 난... 그렇다.^^;;) 해 먹이고 승마 , 배 타게 시키는 것 뿐 할 일이 없단다.

그러니, 가이드의 가장 큰 일인

운전하고 밥해멕이고 ..하는 일이 필요없으니

비행기 타고 가는데

비싼 돈들여 가이드 붙이는 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릉 내리면 기사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라했다.

'한국말, 영어 ' 한마디도 못하지만

쇼핑시키고 '게르' 촌까지 데려다 준다한다.

나머지 '승마'나 '보트 투어'는 게르 주인들과 다 협약이 되어 있어

잘 안내할 거라니 걱정안해도 된다는 게

여행사 사장의 말이 었다 .

 

 

홉스골 들어가기 전 무릉에서 가장 큰 50 100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먹은 한식.

꽤 맛있었다.


  점심은 사먹여야 한대서

무릉 시내 가장 큰 호텔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는데

꽤 맛있게 먹었다.

난..


무릉으로 부터 홉스골까지는

100키로의 포장도로, 30키로의 비포장을 포함하여 두시간 더 들어가야 한다.

가는 도중 내내 양떼, 말떼, 야크 떼가 저리 보인다

 


 

2시간 (포장도로 100키로 , 비포장 30키로 ) 달리고 달려


홉스골 숙소,게르 앞.


  홉스골 SoR Resort.. 라는 호숫가 외진 곳 호수변에 위치한 곳에

내려다 주고 2일 후 비행기 시간 (12:20이니 11시 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해서 8시에 나가기로.. )에 맞추어

데리러 온다고하고는 가버렸다.


 아내와 난 갇힌 느낌였다... 

날씨는 흐렸다 갰다를 반복하였고

주변에 나갈 데가 아예없어서

그냥 게르 옆에 놓인 나무 의자 (자체제작인데 나름 편하다. )에 앉아서


게르에서 보이는 호수 일부분의 풍광.

야생초가 아름답다.

나무 들이 많이 말라 죽어 있는 게 가슴이 아프지만

그 주변으로 또 다른 생명이 다른 아름다움을 꾸미고 있다.


동화책이나 그림책에서 나올듯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거나

호수 주변을 산책해야 하는데

저 걷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는 풀 밭은

그 밑이 질걱 거리며 물이 올라오고

아무데나 야크와 말들이 배설해 놓은 오물들이 있어서

함부로 걷기도 불편했다. ㅠ.ㅠ;


게르 안은 깨끗하였지만 난방, 환기 문제, 소음 차단 ....에 문제가 많은 듯..

좀 심란한게 사실이었다.. 얼굴 표정..ㅎ.


크록스와 양말.. 사이로 삐져들어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들을 극복하고는

호숫가에 나가보니 온통 배설물들이 호숫가의 물에 녹아 부유물들이...ㅠ.ㅠ;

이것 , 멀리서 보는 모습하고는 너무 다른 실망에 마음이 답답해 오려 했고

이틀.. 어떻게 버티지 하는 생각으로 꽉 차오려했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이 우리가 간 후로 비가 거의 멈추었던 것이다.

비까지 계속 내리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게르 안에..

이구.. 답답하다.

게르촌내 레스토랑에서  마련해준 저녁을 먹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린 뒤, 해가 지니 쌀쌀하기 시작했다.

몽골은 10시까지는 밝다.

(유럽 여행 중에도 그러더만.. )

새벽 한시정도 되면 아주 추워진다한다.

그래서 미리 장작불을 펴주는데.......이건 한증막이다.

춥다고 하여 기모 운동복에 얇은 조끼까지 입어야 할 정도로 써늘해서 불을 때니

살수가 없다.

매연은 또 어떻고 ..

옷을 다 벗어 젖혀도 땀을 주체할 수 없어

아내가 찬물로 몸을 적셔준 후에야 겨우 견딜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게.. 30분 정도 지나면 장작이 다 타버려 꺼져 버리는 거 아닌가?


 아..

몽골 나무들이 그렇단다.

종이처럼 불이 붙고는 일찍 꺼져 버리는 것...

토질이 안좋아 큰 나무들도 자라지 못하는 데

추운 지방에서 나무로 밖에 견뎌낼 수 없으니 벌목 들 많이 하고..

계속 악화되니 점차로 사막화 되고.. 더 추워지고 더 더워지고..

나무들이 곳곳에서 이유를 모르게 말라 죽어 가고

불쏘시개로 태우고...

암담한게 '게르' 체험인듯했다.

 여행기들 보면 다 좋은 말만 씌여있더만

아내와 난.. 그랬다.

아내가 힘들어 한다.

그래서 그랬다.

'당신이나 나나 이런 환경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 하니

허락되어진 경험이라고 ..'

때되어 주님 재림 후 닥칠 환란 때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걸러서 들으세요.ㅎ ) 거칠

준비 체험이라 생각하자 하고 나니 견딜만한가보다.

그러나...

새벽 네시반까지 '몽골어'인지 '소련'말인지 알수 없는 말로

술먹고 노래하는 사람들, 걸어다니며 대화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전혀 걸러지지 않고 들려와 가제 힘든 우리에게 어려움을 가중시켜

거의 잠들기 힘들었다.


 그래서 안오는 밤.. 묵상 구절

오직 위를 바라보라시는 말씀 들어

여러 부정적 생각을 누르고는

내일은 '무릉'시내로 나가 호텔에서 잘 것을 결심하고는 ^^;

늦게까지 서핑하였다.

 겨우 잠들었다.




------------  #6 (홉스골 2일 째 및 무릉 )


이 곳에서도 승마는 진행되었다.

아름다운 호숫가를 한시간여 투어하는....



  아침이 되어 여행사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힘들었다.

무릉에 호텔 구하는데 방이 없단다.

알아서 해주라, 나머지는 내가 추가로 비용부담할 거니 걱정말아라.. 했더니

조금있다가 전화가 왔다 .

방 마련했고 , 자신들의 실수니 (다른 게르 촌은 훨씬 도로정비 잘된 곳들도 있었다. )

무료로 그리 해준단다.

잘 투어하고 오후에 기사가 데리러 갈것이나 걱정되는 것은

무릉시내가 너무 작아 볼것이 없단다.

괜찮다했다.

일단, 잠을 자면 되니..ㅎ


 아침이 되니

날이 맑다.

해가 뜨니 분위기가 어제랑 다르다.

 한국말 되는 사람 찾아 찾아

승마를 예약했다.

테를지에서 너무 좋아 꼭 다시 말타고 돌아다니고 싶었다.

땅이 질걱거려 발로는 걸을 수 없으니 더더욱..

단, 테를지에는 가이드가 옆에서 더욱 신경썻지만 여기는 없이 그냥 인도 받아야 해서

다칠게 걱정되었기는 했지만

한국말 통하는 사람 통해 조심하길 신신당부해놓고 가는 것이니 괜찮아서 그랬다.


홉스골 승마 트레킹.

참 좋았다.

역시.. 아름다운 곳.


아내와의 게르앞 인증 샷.


  승마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앉은 게르앞 나무 의자.

햇살 밝고 야생화 지천인 그림 같은 호숫가.

마음이 바뀌어서 나가고 싶지 않으려 했다 .

그냥 있을까.. 아내에게 물으니 절래절래한다 .

솔직히 저녁의 더위와 추위, 소음은 나도 경험하기 싫다.

더구나 화장실, 샤워실이 멀~리 있으니. ..

하루의 경험이면 족하다 .


한시간 정도 도는 홉스골 보트 투어는

환상이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는 (맞다.  괜히 시간 따질 필요없이 칠링하는데는 이만한 곳이 없긴하다.ㅎ )

오전시간을 보내고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홉스골 보트투어를 시작했다.

홉스골 크기는 인터넷보면 잘나올 거라 생각해서 찾아보진 않았지만

깊이가 273미터에 이르고 러시아까지 맞닿아 있고

이물이 바이칼 까지 내려간다니 크기와 물 양의 많음은 익히 짐작할 정도다.

(앗~ 제주도 한배 반 크기라네요.. 어마어마 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어머니의 바다라 부른다고도 하고요.. )

 

수평선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  

호숫물의 녹푸른 청명함과 하늘의 갖가지 푸른 색은 

아내 옷의 그 푸름과 어우러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우리인지(신인합일? , 성령충만의 느낌? ㅎ) 알 수가 없을 지경으로

마지막 방점은 우연히도 어울리는 아내 양산의 핑크색이었다.

한폭의 그림 !



동영상 △

 

 우리 투어는 '횡단 橫斷'일 뿐이다.

긴 타원형의 짧은 허리 횡단.. 말이다.

'종단(縱斷)'하려면 사진에서 보다시피 그 끝을 알수 없어

하늘과 맞닿아 어디가 하늘인지 구름인지 호수인지 닿기 어려울 만큼 멀어 보인다.


어쨋든 얼마를 나가보니 호수 중간에 자그마한 섬이 있는데

올라가 보니 이건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다.

 물은 맑은 초록색 부터 청록색 보석 같은게 바닥까지 그대로 다 보인다.

하늘은 '청명한 푸른색'이

구름의 흰색이 그림 잘그리는 사람의 표현대로 농도를 조절하듯 칠해진 것만 같고

그 수면 위에 떠다니는 새들..

그리고 아내의 짙푸른 옷과 핑크색 우산........................................

어우러짐이 장난이 아니다.


아내가 있어서 완성되는 저 그림같은 구도가

마치 창세기에  

인간을 만들어 놓으시고 '심히 아름다웠더라' 라시며

기뻐하시던  하나님의 창조 사역 마지막 날

하나님 탄성이 들리는 듯 어우려져 보엿다. 

 정말.. 우리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주님을 의식하고 매일 매일 연단의 과정을 살아내다가

허락되어진 휴식을 하는 우리를

이렇게나 기뻐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지는 감동으로 차오름을 금할 길이 없었다 .


그 모든것 .,

느껴지고 이해되니 얼마나 감사한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우리 앞길에 배려하시는 살아계신 증거들.. 말이다.

보라.

비오니 , 추우니, 볼 것 없을 까 내심 걱정하던 사람들,

내 작은 의혹들을

이렇게나 아름다운 날씨로 무산시켜 보이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 말이다. ㅎ



무릉 귀환 길에 만난 반짝 시장에서 만난 민속 기념품.


 숙소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기사'의 인도하에

130키로를 되돌아 오던 중

손님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공터에 '시장 '이 열린 것을 보고는

얼른 세워 쇼핑에 들어갔다.

여행지의 재미 중 하나.

현지인들의 시장에 가서 그들의 삶을 같이 누리는 것.

비록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반짝 도깨비 시장인듯

천편일률 적인 물건들 투성이였지만

50,000 투그릭(T), 한국돈으로 25,000원 달라던

멋지게 장식된 이동용 칼과 젓가락..을 30,000T에 득템하고는

갈길을 달렸다.

아... 가는 내내도 눈 호강이다.

염소, 양, 야크, 말..  아무데서나 풀뜯고 있는 게

영화의 한 장면 속을 내 달리는 느낌이다.


몽골은 분명코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불편한 것만 감안하면..


무릉 시내

슈퍼마켓 앞 .


  무릉 시내는 좁았다.

내 고향 좁은 군소재지보다 훨씬 적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마을.


 

가장 좋은 호텔도 소련시대에 지은 듯

허술하기 그지 없고..

하지만... 담배냄새 안나고 (몽골은 담배들 아주 많이 핀단다.. )

깨끗한 침대가 있어서 최소한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려다본 곳곳에 러시아 글자로 씌여진 풍경들이

드라마세트 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세상에 언제 다시 돈들여 이런 곳에서 잠자러 올 것인가?

이런 분위기..

만족스러웠다.

그냥..


 어제 무릉에 도달하여 먹은 레스토랑 음식이 훌륭해서

다시 가서 저녁을 먹고는

맥주 한캔 사와 아내랑 나누어 먹고는

사진 정리하고

기도하고는

마지막 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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