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동갑내기의 아픔 본문

내 글

동갑내기의 아픔

주하인 2006. 11. 15. 11:25

 

 

요 며칠 사이

갑자기

아픈 분의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심한 기침으로 힘들어 하시는 동갑내기 목사님.

오래된 만성췌장염으로 깊은 고통을 호소하는 비슷한 연배의 성도.

특별히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주님을 위해 세상의 것을 조금은 뒤로 하면서도

현실이란 벽 에서 약간은 흔들려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갑장의 암소식은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잠시 기도를 했습니다.

 

암울하게 느껴졌습니다.

금전적 문제도..

아픔도..

자녀도...

 

그럼에도 제가 그라면

가장 힘든 것은

그리 열정적으로 해왔던 것들에 대한 허탈함일 듯 싶습니다.

혹시 잘못 살아오지는 않았던가?

방법론에 미련한 일은 없었던가?

참으로 죄송한 물음이지만

주님이 정말 살아계실까... 하는 것도 ...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아마도 황량한 사막이 눈 앞에 있을 것 같을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세상은 너무도 거칠어졌습니다.

살아가는 환경도 ...

거친 경쟁도..

어디하나 예전 성경 같은 한적함이 없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의 삶은 편해졌다지만..

암이 너무나도 많이 습격합니다.

이제 곧 1/2 의 확률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니

이 앞에서

예전과 같은 '성령' , '하나님의 뜻'.. 을 찾는 것이 어리석은 일처럼 언뜻 생각도 들어갑니다.

 

그 갑장처럼

최선을 다해 살다가

그 반 수의 확률로 덜컥 암에 걸려 버린다면

그 허탈함을 어찌 감당키나 하겠습니까?

그 어려움을 어찌 감내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럼에도

무심코

이 부족한 성도의 머리에 스치고 가는 답은

우리의 삶의 목표입니다.

 

'하늘'을 위한 '땅'의 연단.

 

참으로 어려운 지경에

말의 유희 같기도

어이없는 위안성 발언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

제가 진실로 그 상황에 들어가지 않았기에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그 마음을 기도 중 돌아 보았습니다.

몇가지 이유로 진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 이외의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돌아보면 너무도 뚜렷이 서 계신 그 분의 흔적 앞에

그리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말씀하시는 그 분 앞에

아직은 그분이 살아계심을 부인할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또,

묵상 중 그 분이 내 맘을 그리로 끌어가시며

은혜의 때 항상 그랬듯이 평강의 마음을 주시는 것도 그러하십니다.

 

 살아계시는 그 분이 확실하다면

그분이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목적이

이 땅의 삶을 통한 천국의 삶의 위치를 결정코자 하는 것이시라면

아픔은 그 만큼 큰 달란트를 의미하기에서라는 것도 또한 이유입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어찌 아프신 분을 두고 천국 이야기를 하는가?

 

그건..

이제 내 주위에 젊음으로 얻기 힘든 병들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으며

또한

그게 내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만일 내가 오늘 똑같은 입장에 있으면

난 어찌할까.. 라는 생각을 하였기에 그렇습니다.

 

 주님은 광대하셔서

좁은 우리 머리로 이해하기는 불가하지만

이 어렵고 힘든 세대에

더 큰 믿음을 가지고

히스기야처럼

모든 걸 맡겨 버리면

어쩌면

'마른 풀'처럼

두려워했던 암의 실체가 사그라져 버리지 않을까 기대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찌 그 갑장을 위로하겠습니까?

아픔을 이 입으로 더 아프게나하기나 하면 어쩌겠습니까?

가장 힘든 것이 고통 스러울 때 곁에서 성경 얘기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갑장의 아픔을 내 속에 투영시켜 얻은 생각들이니

혹여 그 분이 보시더라도 서운치는 않으리라 압니다.

 

 이 아침 마음이 답답하면서도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과 내 입장이 그리 서운해 보이지 않는 것은

성경의 말씀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예수님께

기도할 요량입니다.

 

 

 

 

 

  

'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그랬습니다  (0) 2006.12.22
[스크랩] 061118 아버지 학교 '온생애를 다하여'  (0) 2006.11.27
이 길 끝에는  (0) 2006.10.09
내가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0) 2006.09.04
아침은 눈물이었습니다.  (0) 2006.08.2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