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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공포증(03.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옴)

주하인 2005. 12. 5. 17:34

난 지금도 약간은 힘듭니다.

그러나 끝이 보여요.

 

대인 공포증......

 

이 단어를 알고 나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 알기까지 수십년 고생했습니다.

어려서는 왜인지 모르게 화가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이웃 사람들이 다 이상하고 나만 혼자 정상인것 같았어요.

커서 공부하고 사회생활하려다 보니... 그들에게 맞추어야 하는 내가 너무 답답했어요.

화가 자주 나기도 하고.......

 

항상 혼자 엿지요.

물론.......사람들과 사귀고도 싶었지만 사귀기 싫기도 햇어요.

무섭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항상 이중적인 갈등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내 속의 기본 감정은 '외로움'이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느낌은 '혐오' 이었고, 이웃에 대한 느낌 역시 불신이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점차 책임져야 할 부분이 커져 갈수록 고통은 더 커져 갔지요.

이제는 사람들 만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죽을 것 만 같은 심정까지 도달했어요.

 

밖에 나가 얼굴에 가면을 쓰고 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보였어요.......

 

 그러다가 우리 집사람-모든게 운명이었습니다.   결혼은 커녕 나이 28( 왠지 모르지만) 이상은 살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하나님이 날 그리 인도 하시더군요-이 날 교회로 인도 했습니다.

 

 십년넘게 교회에 대하여 질타하고 미워하던 내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냥 숨어들어가듯이 교회 뒤편에 앉아 목사님 얘길 들었지요.

 

갑자기 내 속이 뜨거워 지더만... 눈물이 솓아나기 시작 했습니다.

 

아무도 이해해주진 않았지만 이 곳- 실은 예수님의 손길- 만은 날 안아줄 것 같았어요.

나도 모르느 내 속을 누가 쓰다듬는 것이예요.

 

그렇게 내 변화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믿기 시작한 동안에도 내 속은 꺼먼 재 상태였어요.

혈압은 200/130까지 올라가고 항상 얼굴은 뻘겋고 . 애들에게 소리지르고 때리고 - 대공때문에 기본 적으로 가진 불안감과 중압감이 애들에게 투사되는 거지요- 가정은 불화가 끝일 틈이 없었어요.

 

 그러나, 서서히 서서히 내 가슴은 녹아 내리기 시작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난 화 보다는 회개의 눈물이 많아지기 시작했고.......원망보다는 이해와 용서가 많아지었지요.

 

그리고 원인은 내 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 속에는 또다른 존재가 있었습니다.

 

날 두려움에 떨게 하고 항상 사람 눈치 살피게 하는 존재.

 

" 크지 못한 아이'가 내 속에 있던 것입니다.

 

아버지 ......그 잔인한 말 투와 냉정한 손가락질... 형제들의 질시...

 

그 손이 무섭고 그 말이 두려웠습니다.

 

사람들 보면 그 때의 그들이 손가락과 눈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축되고 말못하고 숨어들어가고.. 혼자 자책햇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날 불쌍히 여겨  거두어 들이셨고 드디어는 그 존재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깨달아도 금방은 변치 않더군요.

 

절대적인 지지 -과거의 상처를 녹일 만한-가 필요햇습니다.

난 대공이 너무 지나쳐서 친구 하나 없습니다

부모는 냉정하고 잔인했던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사랑넘칩니다.  

 

예수님은 내 죄를 다 용서하시고 날 녹였습니다.

아무리 내가 소리지르고 애들 때리고 밖에 나가서는 오그라 붙어도 그 분은 내 존재 자체를 인정했고 위로 하셨습니다.

 

난 서서히 녹았어요.

 

이제 사람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두렵지도 않습니다.

 

 

급히 쓰려 하다 보니 마음만 넘치고 손과 재주가 따르지 않네요.

 

결론 입니다.

 

대인 공포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내 속에 쭈그러 들은 '성인 아이'가 있는 것입니다.

겉은 나이가 들었으나 내 가 충격 받은 나이의 그 당시- 난 일곱살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로 세상을 봅니다.

그러니 무섭고 힘들지요.

 

깨닫고 위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로하는 것은 '내'가 '내 속의 아이'를 이해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어려우시면 상담자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공 환자의 거의 대부분은 오랜기간 혼자 만의 병으로 알고 숨기고 쌓았던 관계로 '영적인 위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지 사람들의 말과 위안 만으로는 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람의 위로는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좋은 사람도 실수로라도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영접과 그 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은 경우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병은 육체-마음-영혼의 긴밀한 연결에 의해서 그 하나가 다치면 서로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지요.

 

말은 많이 길어졌지만요....

제가 요새 가지는 마음의 평안이 너무 황홀합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편안히 볼수가 있고요.

화도 많이 덜나고.......

두려움이 별로 없어졌어요...

 

지금도 답답한 생활은 여전히 변화는 없지만서요..........그래도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를 위해 필요하고 도움이 될 날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지냅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이 쓰고 싶지만 .......재주도 없을 뿐더러.....아직은 완성된 치유가 아니기에 .... 이만 줄이렵니다.

모두 분투하시기 바랍니다.

 

아.........

기독교 내에서는 많은 치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반인도 많이 참가해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내적치유'...을 쳐보세요.

 

 

 2005.03.03 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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