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농부 예수님 (갈5:1-12) 본문
1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아침에 세미나가 있어 '서울'에서 예배드리고 참가할 요량으로 비오는 거리를 우산을 받쳐들고 나왔다.
전철에 올라 탔다.
주일 본교회를 빠진다는 죄송함에 큐티를 하고 나왔다.
'자유를 주셨다'는 구절과 '굳세게 서서 (Stand firm)'이란 구절이 눈에 들어 왔다.
릭워렌님이 선택해준 구절 '롬6:13'도 외웠다.
예. ... 주님 그러려고 노력하지요.
다른 때는 성경구절은 믿어져도 가슴 깊이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전철은 비온 밭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가끔 난 아무도 없는 비오는 밭이 떠오르면 가슴이 심하게 외로움으로 가득차는 경우가 있었다.
아마도 어렸을 적 기억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빈밭에 갑자기 한 영상이 겹쳐져 보였다.
요 옆그림은 황금빛으로 풍요롭지만... 아침 밭은 외로웠다.
마침 땀을 흘리며 땅을 파다가 허리를 펴시고 기차에 손을 흔드시는 것 같았다.
저런 옷 입으시고 양손을 걷어 부친 것 같았다.
그리고 한손은 높이 치켜들고 흔드셨다. 분명히 나를 보고..
그 분은 오른 손 잡이 였다. ㅎㅎ
왼손을 높이 흔들고 오른 손으로 병기 -쟁기-를 잡고 있었다.
오른 손은 세운 쟁기 위에 손바닥을 괴고 있으신 것 같았다.
마음이 평안해졌다.
곧 이어 머리 속에 물음이 떠 올랐다.
'기쁘니?'
'예'
'두렵니?'
'아뇨'
'외롭니?'
'아뇨'
'믿어지니?'
'예'
조용해졌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기쁨이 왔다.
그리고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자유케하니.. .굳세게 서라'
넌 '의의 병기'다.
........
백범기념관에 갔더니.. 내 등록된 이름이 없다.
분명.. 두달전.. 돈 보내고 등록 했는데.. ?
다른 세미나였다.
희한하게도..
폰에.. 날짜.. 시간.. 다 입력했는데..
나중에 알아볼 요량이고 ..
시간이 다 되어서 급히 근처 교회로 뛰어 드어 갔다.
전혀 사람들의 눈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목사님의 설교가 깊이 깊이 들어왔다.
'아~~~'
주님께서 때가 되셔서 .. .
느낌을 주시려고 이리 인도하셨구나....싶었다.
그 분 설교의 일부가 이랬다.
아시는 두분이 돌아가셨다.
한 분은 목사님...
다른 분의 잘못을 칼같이 지적하시는 호랑이 같은 분이셨지만... 남은 것은 '성경' 하나 뿐.
또 다른 한 분은 '장로님'이신데... 아들 들의 눈물어린 고백이.......
지금도 눈만 감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무릎꿇은 그 분의 새벽기도 모습...
은퇴하신지 오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의하러 드나들었던 인품의 소유자.
....................
많은 깨달음이 왔다.
너무 율법적이고 타인에게 눈을 돌리며 한평생을 호랑이처럼 꼬장하게 살아오신 목사님과 자유롭지만 사랑으로 삶을 남에게 보여주신 분의 차이.
평범하고 어찌하면 인터넷에만 들르면 유사 내용은 수도없이 접할 이 시기에 괜한 고생을 , 내 혼동을 통해 허락하시고 느낌을 주신 이유가 분명히 있는 듯 했다.
주님은 나에게 주신 ’자유’를 상기 시키시려 하신 것이시다.
그리고 이제는 때가 되어서라는 생각 .
자유를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능력이 생긴 때 !
............................
지하철로 돌아오는 안에...................
많은 사람들의 군상이 보였다.
그들을 보며........
난 이 자유를 외치고 싶었다.
’난 자유롭다. ’
’같이 누리자.’
오늘 하루종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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