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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주하인 2006. 1. 11. 23:44

 

( 요상한 이 녀석이 우리 둘째 아들입니다.   털 많은 게 이 녀석 비슷한 친구지요.ㅎ)

 

 

 

서 ㅇㅇ 이라고 내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어릴 때 부터 나이가 얼마나 들어보이는 지 .. 털이 얼굴에 부숭부숭하고 배는 나오고 두꺼운 몸을 가진 백일섭 같은 이미지를 지닌 친구다.

 

고등학교 동창들로 모인 우리 친구 그룹들이 있는데.. 어찌나 절친했던지 방학 때 한 친구의 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까지 지낼 정도로 친했다.

 

그 친구의 친구로서 같이 모여 놀던 충북 영동에 방학이 되어서 짐을 싸서 들어가자 마자 그 친구가 삼촌이라고 소개하며 인사시킨 바로 그 친구다.

 

나이가 우리보다 10살 많다고 해도 믿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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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현재는 우리 집 한 블록 건너에 세워진 대림 아파트에 사는데.. 몇년 동안 방학했던 교회에 나가자고 졸라도 안나가던 교회를 바로 몇달 전 부터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약 한달 전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근무하던 병원에 쩔쩔매며 찾아왔다.

만져보니.. 목의 관절에서 유래된 두통 - 목두통-인 듯 싶었으나 혹시 해서 신경과에 진료를 의뢰하였더니..

훌륭한 우리 신경과장... 께서.. MRI라는 문명의 이기를 권유하였다.

 

 결과는 생각 밖에 3cm나 되는 거대 뇌하수체 종양이 생겼다.

 

이 종양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추후에 호르몬 분비에 광범위한 장애가 올 수 있어서.. 당뇨가 있는 친구로서 부담이 꽤 되는 혹이었다.

 

 

이때부터.. 교회 나가는데 부정적이었던 친구의 집사람이 적극적으로 교회에 나가더니만.. 수술 21일 작전 새벽기도를 나갔다.

부부동반해서..

 

 

진단이 처음 나오고..

난 .. .

그 친구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홀어머니 모시고... 어렵게 살다가

어머니 마져 돌아가신 후

녹음기사로 자리를 잡고 자신의 가족을 꾸미고서는 얼마나 좋아했던 친구인가?

 

참으로 여유롭고 넉넉한 친구가 교회를 나가자 얼마 안되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속이 참 상했다.

 

 진단을 받고 친구는 얼굴이 사색이었지만..

난 ..

애써.. 추스리고... 이리 얘기 해줬다.

 

" 야~~  암... 아닌 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교회 나가서 주님이 좀 도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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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수술을 했다.

현대 아산 병원에서...

 

마침... 수요일은 오전 근무만 하는 날이라서.. 끝나자 마자

서울 까지 다녀왔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은 아주 크지만 않음 코로 핀을 박아서 하는 수술이라서 뇌수술이긴 하지만 비교적 부담은 적긴하다.

 

 

그러나.. .

자수성가 하며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녹음기사의 사정으로 , 장래에 발생할 합병증 등.. 생각하면.. 머리 복잡할 일이 많은 데..

 

그래서..

들어가면서도 마음의 부담이 좀 있었다.

 

 

의외로..

친구는 눈이 차분하였다.

 

내 손을 잡아가며..

이런다.

 

"고맙다.

 네 덕분에 살았다."

 

아니.. 죽는 병은 아니지만.. 

저리 편안하고 기쁜 표정을 보다니..

정말 의외다.

 

 

' 물혹이래.. 다행이..

그리고 2cm 라네.. !!

 그래서 수술 잘 되었다고한다. "

 

 

얼굴에 참으로 편안함이 감돌았다.

성령이 충만하면.. ..

(   주님이 함께 하시면 거추장 스러운 장해물은 물러가게 됩니다.  )

 

 

 

이제 갓 시작한 부부의 믿음에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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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메시지를 써서 부쳤다.

 

" 밝은 얼굴 보니 참 기쁘네  !

 퇴원하면 식사한번 하자.

 

 네 모습 보며 은혜 받고 간다."

 

 

이게 예수님 믿는 자의 평강이다.

 

환란 가운데 고요함.

비바람 치는 밤바다의 항공모함 선장실.

 

내 의지와는 전혀 별개로 인생을 이끌어 가시는 주님의 평강.

 

할렐루야.

 

주님은 살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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