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내 소 모는 시간 본문

주변 얘기

내 소 모는 시간

주하인 2008. 5. 26. 23:59

 

 사울이 소 몰 때

가끔은

이런

아름다운 하나님의 작품을 보고는

깊은 감동의 순간도

보냈으리라.

 

 

 

 어제

주일

오늘 있을 세차례의 모임을 위해

기도 기도 했다.

 체질에 정말 맞지 않는

현실적 타협을 위해서..

 

 그나마

새로 맡은 책임을 위한

공적인 일로 인한 타협이라서

내 속에서 거부감은

조금은 덜하지만

늘 이러한 일을 앞두고는

복잡한 마음이

날 휩싸는 게 사실이었다.

 

 첫 만남은 무사히 지났다.

두번째

점심 시간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가기는 하지만

회비 인상 건에 대한 것이라서

저항이 예상 되었지만

그래도

내 심사라면.. 이라고

위안을 삼으면서 갔던 것이

오해였던 것이다.

 

 대부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몇 분들의 반응이

거칠다.

 

찌르고 드는 말투

이해는 가지만

아직은 결정되지 않고

협조 차원에서 들고 간 문제에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온다.

 

역시 우려했던

내 육신의 반응은

벌겋게 얼굴만 ?히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래도

기도한 탓인지

많은 당황은 되지 않았지만

오후의 바쁜 일과를 마치고

세번째

임원회의 가는 발길이

참으로 무겁다.

 

나름으로는

순수한 동기로

눈에 보이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도 되지 않는다.

 임시 총회를 위하여

계획해 놓았던

모든 안건 들이 다

백지장처럼 흩어져 버린 것이다.

 

 이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나다.

 

 늘

계획 속에서

착착 진행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하던..^^;;

 

 식사 시간이 다 끝나가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잠시

볼일 보러 밖으로 나오면서

짧은 시간

기도했다.

'주님 어떻게 하죠..

주님 어떻게 하죠.'

 

 주님 뜻이 아닌 것 같았다.

회비 인상 안하기로 하고

지출 부분에

과감히 짜르기로

협조를 구했다.

의외로

순순히 따라 준다 .

총회 개최 안건 수정과

추후 사업 얘기가

술술  풀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밖을 나오니

8시

 

부지런히 아버지 학교 갔다.

찬양을 뜨겁게 하고

중보를 열심히 했다.

10시 반이 넘어서

교회를 나섰다.

 

 버스를 타니

후덕지근 하다.

차창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

시간이 나니

속상하려 한다.

어찌 내 마음과 그리들 다른가?

어찌 돈이 연관되니 저리들 ...

어찌 위 아래가 단 돈 몇천원 개념에......

아주 익숙한 논리가

머리를 지배하려 든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영상이 떠오르려 한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게 있다.

그 순간

말씀이 떠오른다.

말씀으로

놀라운 평강과

현명한 해결을 이루어 냈던 경험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그 경험은

평강의 기쁨이다.

놀라운 깨달음의 지평이다.

그 깨달음은 너무도 넓어서

마치

향수처럼

한번 씩

그런 상황에 도달할 시

또 한번 이겨내서

그런 기쁨을 맛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부풀게 하던 경험이다.

 

 " 난 그리스도로 인하여 미련하되 그들은 그리스도로 인하여 지혜롭고

   난 약하되 그들은 강하고...."

 

 " 그리스도 때문에 약한 것들과 핍박과 곤란과 ... 을 기뻐하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라.."

 영상에

말씀이 외워지며

'화'가 올라오려는 길을 차단한다.

 속상했던 기억들이

잠잠해 진다.

물론 꿈틀대려 한다.

 버스 안 내내

말씀과 버거웠던 상황과의 대치가 계속된다.

마음은

점차로 평화로워 진다.

 

아니

그 평화를 넘어서는

어떤 뿌듯한 자부심이 생긴다.

 

 난 말씀으로

내 '강팍했던 자아'를 누구리기 시작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안타까워지기 시작한다.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11시의 바람이

내 눈을 지그시 뜨게 한다.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

마음이 평화롭다.

심장이 서서히 느리게 뛰는 기분이다.

 

 

 사울이

왕이 될 거라는

강력한 예언과 더불어

기름부음

놀라운 선지자인 '사무엘'의 개인지도와

밤을 새는 대화 후에

왕으로서의 자신을 받아 들이려 하는 과정에서

빨리

상황은 예정했던 대로

변화가 오지 않고

오히려

소를 모는 상황이 계속될 때

그 의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격랑이 소용돌이 쳤었을까?

 미스바 모임을 통하여

그가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알던 자들의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이

또 얼마나 많은 부담이 왔을까?

 어제 묵상 구절에서

비아냥 대던 자들의

손가락질은

또 얼마나 그를 힘들게 했었을 것인가?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그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때가 왔다 .

그 때가 되자

그는

하나님의 신이 크게 임하여

놀랍게 변한다.

그 놀라운 변화의 힘이

성령 충만하게

세상을 변화 시켜가고 있다 .

 

 그래

내가 사울의 왕재같은

그런 왕재가 아님은 안다.

그같이 젊지도 않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

오늘의 경험은

이해가 간다.

 

특별히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가슴이 확펼쳐지면

가끔 놀라운 당당함이

날 지배하기도 한다.

오늘은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이

부족한

이 주모의 심성에

경험으로 다가온다.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그냥 차창을 통한 바람이지만

왠지

눈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게 하고

입이 미소가 짓게 하는

평화로운 기분을 가져온다 .

 

누구도 모른다.

 

이 놀라운

평정의 기쁨을 ...

 

하나님을 믿고서

나 만이 알 수 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평화를

자주 경험한다.

 

이전에 경험했던

성공의 환희 ..

그걸..

오늘 경험한다.

 

언제까지

소를 모는 사울의 연단을

나에게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 같은 축복을 허락하실지

알지 모르지만

오늘

사울의 그 열렬한 성령 체험을

난 이해한다.

 

그게 중요하다.

 

일상에서

성경의 체험을

체험한다.

 

 

 

감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탄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