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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촌지를 받았답니다.♡(미림이 선물 )

주하인 2008. 6. 2. 18:12


 

 촌지...

 환자 분들이 퇴원하면서
 
입원 중에 
잘 보아달라고..

아니면 
퇴원하면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주고 가던 
현금 내지 선물 들의 총칭.

 

 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정을 건네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개인적 이익내지
주지 않고는 받을 수도 있을
현실적 불이익을 겁내거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소정의 금액을 넣어서 
전해주기도 하기도 
했었기도 하기도 하였을지도 모를.....ㅎㅎㅎㅎ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해서
최소한 병원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많이 깨끗해져 있고
의사 자신이 안받기로 선언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등
많이 달라져 있지만
그래도 의사도 사람인 바

그걸 받으면

좋은게 사실이긴 하다.ㅎㅎ

 

 

 

 

 

 오늘

마음이 맑아져서인가?ㅎㅎ

 하나님이 나에게

정말 정말 좋은

촌지를 주셨다.

 

이것을 건네는

환자분의 쑥수러워 하는 얼굴을 보다가

카드를 내려다 보는 순간

터지는 웃음과

몰려오는 기쁨을 참지 못해

웃느라고

한참동안을 진료를 못했다.

 

 이 촌지는

그 분의 8살난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간 ..) 딸이

직접 골라서

반드시 보내야 겠다고

열심히 열심히

카드를 적고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꽁꽁 봉해서 보낸

그야 말로

정성덩어리 선물이다.

 

 웃음은

'문자보네세요(보내세요..가 아니다..^^ ㅎㅎㅎㅎㅎ)

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이 아이의 놀라운 순진함이

내 가슴을 뒤흔든다.

 

 이 환자 분은

지독한 통증으로

며칠 전에 응급실 내원하여

진찰해 본바

커다란 난소 혹이 꼬여있던

40대   환자다.

응급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3일 만에 퇴원했는데

이 딸..

늦게낳아 이제 겨우 8살이던

철부지 이 아이가

어머니가 죽는 줄 알고

병실에 돌아와 회복중인

그 어머니를 붙잡고

정신없이 울며

효성을 다짐하고 다짐하며

울고 또 울었단다.

 

 물론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다짐한 후  

3일 만에 다시

옛날의 개구장이로 돌아갔다지만

그러니 더 귀엽지

안그러면

징그럽지 않겠나?ㅎㅎㅎ

 

 그 아이의

그 절정의 고통과

놀라움의 감동이

카드에 담겨서

그대로 나에게 전해지니

이 얼마나 기쁜가?ㅎㅎ

 

 환자 분을

진찰대에 올려놓고

난 핸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허겁지겁 답장을 썼다.

 

누구 명이라고 듣지 않겠는가?

 

 ' 딸 .. 미리미.. 고마워 .. 사랑해.. ♥  의사선생님.. "

 

누워 있던 엄마환자 말,

'걘,

 핸폰 두고 학교에 가요..' 

맞다..

그게 교육 잘하는 것이지.ㅎㅎ

아쉽기는 했지만 돌아오면 기뻐할

아이의 얼굴 -보지는 못했지만 -이 눈에 선하다. *^^*

 

 

 

 

 

 

 이어서

봉투를 뜯어

안에 두툼하게 쌓인

편지를 보는 순간,...

난 뒤로 넘어갔다..ㅎㅎㅎ

 

 우선

그 분량이 너무도 감동스러웠다.

정성드려 그린 그림이

또 감동스럽다.

'의사 선생님께' , '제가' '오레오레 (오래오래가 아니다.ㅎㅎㅎㅎ) 사세요'라고 쓴

여덟살 짜리 아이의 존경어가 감동스럽다.

 

 엄마를 살려준 줄 아는-솔직히 금방 죽을 병은 아니었다 ^^;;;- 그 아이의

그 현실에 대한 순수한 인식이 가슴을 따스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를 걱정하고 염려하던

그 여덟살 마음이 그대로 읽혀져서

눈물이 나려한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가여운 엄마' 이란 언어 표현을 보면서  

더욱 더

가슴이 찌르르하고

감동으로 코끝이 찡한다.

 

 제가 골랐으니

잘먹으라고 명령하는 게 코믹하다.

 

아..

가족이랑 같이먹으라고

지시까지 하니

아주 아주 재밌었다.

 

오레오레 살라는

상황에 맞지 않는 염려를 하는

아이의 성숙하려는 노력이

정말 귀엽다.. .

아니

귀엽다 못해 소름이 끼치도록

아이가 놀랍다.

 

진실함이

날 전율케 한다.

 

하나 더..

아이의 그림솜씨가 놀랍다.  

그 아이가 윙크하고 있는 자화상이

보통이 아니고

그 아이의 가슴에 그려진 하트가

아이가 얼마나 사랑으로

커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음이

기쁘다.

 

마지막으로

뒤로 넘어지게 한 것은

'일수' 쪽지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 엄마가

일수 쪽지는

안된다고

안된다고

말렸는데

고집을 얼마나 부리던지..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이 선물을 준비하고

편지를 쓰는 동안

들였을

그 정성과 감동이

그대로 느껴져서

소름이 끼치는 감동을 맛보아야만 했다.

 

누가 아는가?

이 아이의

이 순수함을..

이 아이의 이 고마움을..

이 아이의 그 정성드려 쓴 노력의 성과물을...

이 아이의 이 진실함을..

 

 

참..

배울게 많았다.

눈물이 나려하는 것을

참고

몸을 돌려

눕혀논 엄마에게로 향했다.

 

실밥 몇 조각 떼고

'다시 오지 마세요..'

하고 보냈다.

 

병원오는게 잦으면 안되니까.........ㅎㅎ

 

 

놀라운 아침이다.

멋진 선물이다.

 

주님이

감동하게 하신다.

감동의 폭을 넓히신다.

아이들은

천국 시민의 모형이다.

이들처럼 바뀌지 않고

어찌

천국에 오겠는가.. 라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이

다시금 실감이 간다.

 

미림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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