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내가 그 로마 병정이었습니다.( 마27:29 ~28장) 본문
마27: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오늘 십자가에 돌아가신 날이다.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심한 유착이 있는 환자의 자궁적출술을 생각보다 개운하게 마친 후 6시가 다 되어서야 내려왔다.
다들 퇴근하고 난 시간이라서 가려했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몇가지 밀렸던 것을 해치우기로 했다 .
우선 토요일로 예정된 conference 준비를 하고
며칠 빼먹은 트럼펫을 30분간 불고 - 도레미도 잘 안되었다... 싱숭생숭 탓이다.ㅎㅎ-
포기하고 나서 인터넷 접속하여 다섯번이나 인터넷 뱅킹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다시 은행에 들러야 할 일을 만들어 놓고는 포기했다.
될까하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기도하러 자세를 잡았다.
내 진료책상 앞에서 가만히 다리 올리고 -불손 ^^;;;- 시선을 약간만 들어올리면
우리 주님 십자가 고상(苦狀)이 보인다.
잠시 심호흡하며 주님께 집중했다.
그러자 잠시 후 난 터져나오는 울음을 막을 수 없듯이 깊게 울었다.
눈이 빨개지고 코에서 흐르는 눈물은 한바가지..ㅎ
그리고 나니 온몸이 개운하다.
막힌 맘이 확 뚫린다.
하나님이 오늘 십자가 운명의 시간을 마치신 후라서인지 날 풀어주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서 늦은 시간이지만 성경을 읽지 않은 것이 생각 나서
주님께서 내 인지 모두를 당신의 말씀으로 채우라는 짧은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인터넷에서 펼쳤다.
참 이게 좋은 것이 편하다.
편한 만큼 어찌하면 정성이 부족해서 은혜가 떨어질 위험성이 있음에도
다양한 기회도 준다.
사전을 띄워 놓고 성경에 'NIV"까지 동시 띄워놓고 하나하나 마우스로 가져다가 대면 사전이 마구 따라서 단어를 해석해 놓으니 막히는 해석은 옆의 개역성경 편을 보고 순간 순간 발음을 보면서 영어를 해석해가니 이게 유익이 많다.
일석 몇조다.
우선 영어의 발음이 그동안 내가 엉터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이거다.
'이스라엘'의 영어는 '이~~~스라엘'이 아니다.
"이즈리얼"이다.
또 있다.
Evil의 발음이 난 그동안 ' 에빌'이라 혼자 발음해왔다.
'이벌'이다.
............
그러니 내 영어를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웃었겠는가 생각하니 새로 배우는 것이 만만치 않게 재밌다.
주님의 역사하시는 듯하다.
성경이 정확하게 들어온다.
개역성경은 표현이 어려워서 어떤 면에서 상징이 주는 특질인 신비적인 면이 잘 들어나고 가끔은 시적인 느낌으로 감성을 자극하는데는 특별한 장점이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 어려워 중요하고 알아야 할 묘한 뉘앙스의 부분이 놓치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위의 구절을 보면서 난 통곡을 했다.
영어로 읽다보니 처음보는 구절이었다.
분명코 십수번 읽었지만 처음 발견했다.
중요치 않은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내 성품탓이다.
꼭 필요한 것만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만 외운다.
스쳐지나가도...
그런데 NIV 읽다보니 반드시 필요한 것은 모두다.
이게 그렇다.
로마 병정이 가시관을 주님 머리에 Twist하여 씌운다.
그리고는 그 손에 갈대를 들리우고
결정적으로 그 앞에 쪼그려 앉아 박장대소하면서 놀린다.
이걸 보면서 난 격정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가슴이 미어진다.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오래 전 내 아들들에게 모질게 혼 낼때 내 속이 저런 감정으로 애들을 혼내던 경우가 자주 있었다.
마귀였다.
로마병정였다.
난....
회개가 많이 되었다.
용서하소서
나의 주여.
다시 한번 살아계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예수님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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