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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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혈복강 환우의 진정한 회복

주하인 2022. 8. 15. 09:40

 2과 LKM샘이 관둔지 3주째

정말 말그대로 환우가 폭주한다. 

외래는 하루 종일 거의 화장실  제대로 못가고 (아.. .그러고 보니 그래도 소변 안마려울 정도로 잘 참게 하신다. 

내 방광까지^^ 잡으시는 하나님... 살아계신 주님 ^^*) 오전 내내 바쁘고

오후에도 수술이 거의 major op만 2-3건씩 밀려든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거의 일과 시간에 일이 다 마쳐지고

새벽 응급수술이 거의 없어 체력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 

아... 

오히려 더 개운한 나날을 마주한다. ㅎ

한달 내내 토요일 근무하고 밤에까지 그랬더라면 좀 견디기 힘들텐데.. 

아마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방향으로 조절하시겠지 싶다. ^^*

혈복강, 피가 뱃속에 가득찬 ... 우측 난소혹 파열로 그리된 환우다.

 한편

연휴를 앞둔 토요일인 08.13도 여지 없이 바쁘다. 

정신 없이 외래 환자를 보는 중... 

타병원 (근처 PM병원)에서 CT를 찍고 지난 밤 집에서 자고 (와우..! ) 왔다면서

지금은 많이 안아프다며 모친과 함께 들어오는

20대 초반의 순결한 여성.

 

환우를 진찰대에 올리며 들여다 본 CT에는 

피가 그득하다. 

우측 난소에서 심한 출혈이 보이고.............

 

 와.....

사람의 몸의 미련함 ^^;;;

'감각'이나 감정의 정확치 못함의 증거!!

기분이나 느낌을 근거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의 어이없음의 확인~~ 

.. 

이 정도면 거의 쇼크에 빠질 상황이었는데

지난 밤을 자고

그것도 멀쩡하게 걸어서 내 진료실에 나타났다...ㅠ.ㅠ;

 

정확한 통계는 내보진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뱃속에 피가 고이거나 염증이 심하면

대부분 심한 통증과 더불어

혈압이 떨어지고 식은 땀 나는 등의 증상이 선행되다가

저렇게 다량의 출혈이 '복강(abdominal cavity, 腹腔, 뱃속 공간)'으로 터져나오면

의식소실로 기절내지 현기증이 있어서 쓰러지는 게 대부분인데

몇몇은 (5% 내외지 않을까 싶다. .. 경험해보면.. 바로 얼마전 퇴원한 환자도 그랬다... 전혀....

심지어 뱃속에 피가 2리터(실제 여성의 평균 총 혈액량은 3.5리터) 가까이 빠져서

진찰 상 배가 출렁 출렁해도 

전~혀 안아프다며 웃으면서 진찰대에서 내려오다 

쓰러지는 경우도 태반 보았다 .ㅜ.ㅜ;

그러기에 환우 분을 아주 조심하며 서둘러 진찰대에 올리고

초음파를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액체가 뱃속에서 출렁인다. 

 

진찰 마치고 내려오는데도 

멀~쩡 

모든 설명 다 마치고 입원수속하려 나가는데도 멀~~~~쩡하다. 

하.. 놀랍다. 

 

 각설하고 

응급상황임과 

이러한 이유를 

전혀 수술에 대하여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듯한 

모녀에게 설명을 하고

응급수술 동의서 받고 

입원실까지 가는 동안 모친께서 꼭 손을 붙들고 다니셔야 

혹 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뇌진탕 예방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어이없는 ^^; 멀쩡한 '소수 들의 이유'에 대하여서도 

첨언 설명했다. ㅎ

 

 사람의 몸은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있다. 

항상 똑같은 상태.

피가 새면 혈관이 자동으로 수축하여 혈압을 동일하게 유지하려 하고

부족한 피가 몸의 각부분에 산소나 영양소 공급 못하게 되면

심장이 빨리 뛰어 부족한 만큼 보충하려 한다 .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누구나..(그렇다.. 누구나다... 안믿는 자들도 하나님의 허락 가운데 ..^^;;;) 한동안은 유지된다. 

 그러나 통증 등은 느끼게 함으로 

자신이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함으로 

얼른 고칠 수 있게 한다. 

그게.. .보통.. 이다 .

 

 하지만 이렇게 이 분처럼 '통증'마져 잘 못느끼는 분들이 

소수에서 있다. 

그런 경우 견디다 못해 몸이 항상성을 잃는 순간

갑자기 쓰러져 죽는 경우가 있어서

옛날 어르신들은 '살(煞)' 맞았다고 표현한다니...

어머니가 들어본적 있다면서 놀라신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 따님.. 이 환자분은 

어제 저녁에 벌써 그 정도로 심해서

CT상 복부 윗쪽에 있는 간주변까지 '피'가 넘실댈 정도로 보이고 

지금은 훨~씬 심한게 

지난 밤 자는 동안 벌써

쇼크...를 넘어 사망해도 신기하지 않을 정도인데

이렇게 '멀쩡(정말 외견도 멀쩡해보인다. ..살색이나 표정....모두.. ) '하게 있는 것은

혈관과 심장과 '뇌'를 

능력 있는 어떤 큰 손이 (하나님이지 누구겠는가? ^^*) 붙들고 계시나 보다...싶다고

짧지만 임팩트 있는 전도의 말을 건네려 말을 시작하니

모친께서 환우인 딸에게 그러신다 .

"그것봐라.

너.. 요즈음 주일예배 빼먹더니..........."

 

'아...전도는 못했네'는 실망이 슬쩍 들려다가

아.. 넘어지려는 성도 붙들었다는 기쁨으로 마음이 바뀌며 

환우를 돌아보니

'눈물'이 그렁그렁한다. 

 

뭐.. 

예배 잘 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니지만

보나마나 그 마음에 하나님의 영이 작동하신 것을 

표정만으로도 알수 있어서 

얼른 말을 끊었다. 

 "JS씨 하나님이 사랑하시나봐요.

 그리고 수술만 잘 받으면 금방 회복하세요" 하고는

수술승락을 얼른 받고는 아주 아주 서두르며 입원시켰다. 

 

 바쁜 토요일 오전의 일과를 끝내고 

급히 식사를 한후 

응급수술 들어가니

생각대로 아주 심한 출혈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잘 마쳤다. 

 

수술 전 배에 손올리고 화살기도 하고 했으니

또 외래에서 하나님 말씀 전했으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이후의 인도하심이 크리라. 

 

 육신의 병 뿐 아니라 

영혼이 들 병을 고쳤을 게니...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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