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난소염전 수술한 아이에게 전하기 본문
11살짜리 아이.
새벽에 격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여
응급으로 수술을 진행한.. .
그런데 체격이 웬만한 어른보다 크다.
75kg ^^;
11살이면 옛날 같으면 몇년은 더 있어야 초경을 하고
월경을 시작해야 난소의 혹들이
보통(대개.. 보통..이다.^^;) 생기기 시작하고
그래야 위와 같이 '염전'이 되게 되는데
요새는 점점 더 빨라져
이 아이가 생리시작한게 벌써 꽤 되니
저런 현상이 벌어진게다.
아이구.. .
세상...
정말 세상이 '성(性)'에 훨씬 더 폭넓어지는 유혹에 들어갈 조건들을
너무도 자연스레이 만들어간다 .
며칠전에는 9살짜리가 '혹'이 생긴 환우가 왔었다.
3-4학년이면 벌써 '배란'하고 초경이 되기 시작하는
상상을 불허하는 시대의 현상이다.ㅜ.ㅜ;
세상에 권세 잡은 자들(사단 ㅜ.ㅜ;;)의 광분 !
각설하고
졸린눈을 비비며 응급실을 가보니
그 아이 만큼 덩치가 큰 아버지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CT를 보니 틀림없는 '염전'이다.
초응급.
어린 아이니 더더구나 시간이 끌어지면
통증은 통증이려니와
난소의 기능이 괴사로 인해서 진행이 되므로
추후 한쪽난소를 못써서 임신에 영향도 되므로
초특급이다.
수술은 잘 했다 .
어려서인지
난소가 새카맣게 변색이 되어 있던 것이
수술로 염전된 난소를 풀어주자 마자
아주 이쁜 '분홍색'으로 돌아온다 .
아..
생기.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움이
어리고 젊은 힘으로 이리 빨리도 회복되는 구나... 싶다
감탄이다.
다음 날 회진을 가니
벌써 맑은 얼굴로 앉아있다.
"어때?" 하니. .
좋~단다. ㅎ
이 아버지가 옆에서 연신 싱글거린다.
엊저녁 수술 들어갈 때 그리도 안절부절 못하고 눈물짓더니
수술 끝나고는 그 산만한 덩치와 상관없이
어찌나 살갑게 인사를 하고 기뻐하는 지..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이 '특전사' 출신이라는데
한번 빵 터졌고
밖에서 수술도중에 내내 울었다하여
'부정(父情)'에 또 가슴이 찡하였다.
그래서 그랬다.
"아이야......
너 정말 고생했다.
그 염전의 아픔이
췌장암, 담낭암.........등 최고 아픈 것 다음으로 아픈 통증이란다.
그 어린 나이에 그 아픔을 겪어 냈으니
앞으로 살동안
오늘의 아픔을 기억하고 살거라.
웬만한 어려움은 어제의 어려움에 비견할 바 아니다.
그래서 오늘 이것도 견뎠는데.......하며 이겨내거라" 하며
잠시 뜸을 두고
주변을 살피니
덩치 큰 아버지의 글썽거리는 눈물과
같이 회진 따라온 오래된 친한 간호사가 숙연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ㅎ
그래서 내친 김에 이어나갔다.
"그리고
아빠 엄마 기억해.....
감사하고 .. ?...
네 이리 아플 때 옆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얼마나 힘들었겠니?
네 아빠. 저 덩치가지고 밖에 널 위해 엉~엉 울었단다."
" 감사해요" 해봐" 하니 따라한다. ㅎ
몸은 어른여도 아직 아이다.
순수한...
아빠는 코가 벌름거리고 ..(난 이즈음을 안다. 모두 감동하는 순간..ㅎ )
그래서 틈을 주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 하지만 살다보면
늙어가는 부모가 언제나 의지가 되진 않을 때가 있음을 알게 될거다
그때.........
하나님 찾아... 알았지?" 하니
아버지가 그런다.
우리도 '카톨릭'.............
그래서 그랬다.
"카톨릭도 하나님 믿지요.
늘 감사하며 살아.. 아이야.." 하니
친한 간호사..
'아이구 선생님.. 또 전도한다.
믿음은 자유.. (*&^%$#@%^&*... 하며 장난하려 하여
" 그래 하지만 하나님은 꼭 믿어" 하며
얼른 말을 마치곤 방을 나왔다.
잠시 마음속으로 아이 이름 기억하시라 화살기도하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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