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난소염전 수술한 아이에게 전하기 본문

주변 얘기

난소염전 수술한 아이에게 전하기

주하인 2022. 8. 11. 09:40

염전은 꼬이는 것이다.. 그래서 혈액통과 못해서 꺼멓게 썪어가는 현상.. 심한 통증은 당연하다.  빨리 풀어 놓아야 한다. 급하다

 

11살짜리 아이.

새벽에 격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여

응급으로 수술을 진행한.. .

 

그런데 체격이 웬만한 어른보다 크다. 

75kg ^^;

 

 11살이면 옛날 같으면 몇년은 더 있어야 초경을 하고 

월경을 시작해야 난소의 혹들이 

보통(대개.. 보통..이다.^^;) 생기기 시작하고 

그래야 위와 같이 '염전'이 되게 되는데

요새는 점점 더 빨라져 

이 아이가 생리시작한게 벌써 꽤 되니 

저런 현상이 벌어진게다. 

아이구.. .

세상... 

 

 정말 세상이 '성(性)'에 훨씬 더 폭넓어지는 유혹에 들어갈 조건들을

너무도 자연스레이 만들어간다 .

며칠전에는 9살짜리가 '혹'이 생긴 환우가 왔었다. 

3-4학년이면 벌써 '배란'하고 초경이 되기 시작하는

상상을 불허하는 시대의 현상이다.ㅜ.ㅜ;

세상에 권세 잡은 자들(사단 ㅜ.ㅜ;;)의 광분 !

 

 각설하고 

졸린눈을 비비며 응급실을 가보니

그 아이 만큼 덩치가 큰 아버지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CT를 보니 틀림없는 '염전'이다. 

초응급.

어린 아이니 더더구나 시간이 끌어지면

통증은 통증이려니와 

난소의 기능이 괴사로 인해서 진행이 되므로 

추후 한쪽난소를 못써서 임신에 영향도 되므로

초특급이다. 

 

 수술은 잘 했다 .

어려서인지 

난소가 새카맣게 변색이 되어 있던 것이 

수술로 염전된 난소를 풀어주자 마자 

아주 이쁜 '분홍색'으로 돌아온다 .

 

 아.. 

생기.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움이 

어리고 젊은 힘으로 이리 빨리도 회복되는 구나... 싶다 

감탄이다. 

 

 

다음 날 회진을 가니 

벌써 맑은 얼굴로 앉아있다. 

 

"어때?" 하니. . 

좋~단다. ㅎ

 

 이 아버지가 옆에서 연신 싱글거린다. 

엊저녁 수술 들어갈 때 그리도 안절부절 못하고 눈물짓더니

수술 끝나고는 그 산만한 덩치와 상관없이 

어찌나 살갑게 인사를 하고 기뻐하는 지..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이 '특전사' 출신이라는데 

한번 빵 터졌고

밖에서 수술도중에 내내 울었다하여

'부정(父情)'에 또 가슴이 찡하였다. 

 

 그래서 그랬다. 

"아이야......

너 정말 고생했다.

그 염전의 아픔이 

췌장암, 담낭암.........등 최고 아픈 것 다음으로 아픈 통증이란다. 

그 어린 나이에 그 아픔을 겪어 냈으니 

앞으로 살동안

오늘의 아픔을 기억하고 살거라.

웬만한 어려움은 어제의 어려움에 비견할 바 아니다. 

그래서 오늘 이것도 견뎠는데.......하며 이겨내거라" 하며 

잠시 뜸을 두고 

주변을 살피니

덩치 큰 아버지의 글썽거리는 눈물과

같이 회진 따라온 오래된 친한 간호사가 숙연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ㅎ

 

그래서 내친 김에 이어나갔다. 

"그리고 

아빠 엄마 기억해.....

감사하고 .. ?... 

네 이리 아플 때 옆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얼마나 힘들었겠니?

네 아빠. 저 덩치가지고 밖에 널 위해 엉~엉 울었단다." 

" 감사해요" 해봐" 하니 따라한다. ㅎ

몸은 어른여도 아직 아이다.

순수한... 

아빠는 코가 벌름거리고 ..(난 이즈음을 안다.   모두 감동하는 순간..ㅎ )

 

 그래서 틈을 주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 하지만 살다보면 

늙어가는 부모가 언제나 의지가 되진 않을 때가 있음을 알게 될거다 

그때.........

하나님 찾아... 알았지?" 하니 

아버지가 그런다. 

우리도 '카톨릭'.............

 

그래서 그랬다. 

"카톨릭도 하나님 믿지요.

늘 감사하며 살아.. 아이야.." 하니

친한 간호사.. 

 '아이구 선생님.. 또 전도한다. 

믿음은 자유.. (*&^%$#@%^&*... 하며 장난하려 하여

" 그래 하지만 하나님은 꼭 믿어" 하며 

얼른 말을 마치곤 방을 나왔다. 

 

 잠시 마음속으로 아이 이름 기억하시라 화살기도하며... ㅎ

 

'주변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 나누기  (2) 2022.08.16
혈복강 환우의 진정한 회복  (0) 2022.08.15
K과장에게 전함  (0) 2022.08.11
스우파 지망하는 우난소염전 환우  (0) 2022.05.16
과민성 방광과 장막과 성막  (0) 2022.02.2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