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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잠시의 천국 같던 수술 방

주하인 2023. 9. 11. 15:40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 하나님을 놓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매일의 삶이 되면

그 어느때나

그 언젠가

하나님께서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실 때가 있다

 

전혀 예기치 않고

또 한번도 그러리라 기대해본적 없는

그곳 수술 방에서

'사방의 태평'이 어떠하신 것인지

그 모습을 잠깐 드러내 보이셨다

 

하나님을 의식함으로

주변을 긍휼히 보려는 삶의 이어짐

그로 인하여 느껴지는

그들 모두의 '하나됨'

 

잠시 그때는

바야흐로 '천국'이었다

그 분위기가

영원까지 이어지고

확장되고 증폭되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맞을 듯한... 

.

 


4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NIV; rest on every side 전 방향의 평안)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이르되 오늘 여호와를 찬양할지로다 그가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사 그 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도다 하고

18 솔로몬의 건축자와 히람의 건축자와 그발 사람이 그 돌을 다듬고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재목과 돌들을 갖추니라

 

 며칠 전.

수술 방에 들어가니 사뭇 한가하다 .

지금 있는 병원..

동일한 규모의 중소병원으로 전국 1-2위를 한동안 다툴 정도로 (지금은 잘 모르겠다. .. 비교결과를 못들어봐서.ㅎ) 바쁜 병원으로 수술방이 거의 full로 돌아가며 

간호사들의 바쁨이 말도 아닌데

처음이다. 

그리 한가했던건...

 

그래서 그런지 여유로운 간호사들이 내 수술방으로 많이들 모여든다. 

도우미 남자 SA 고SK이가 이것 저것 마무리 준비하는 동안

귀여운  (하나님 안에서 많은 회복된게 이거다.. 최소한 수술 방 , 그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져, 출혈..^^;.. 항상 인성의 적나라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의사와 간호사, 도우미..들이 쉬이 긴장하고 인격이 드러나 충돌 될 수 밖에 없는 장소임에도 그럴 때마다 회개하고 돌이키는 내 노력과 잠시 잠시 틈날 때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처 받지 않도록 너희가 조심하라는 말을 하며 수술전 기도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인 응답이실까?   젊고 어린 그들이 비교적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수술방으로 모여드는 거고... 그들이 또 어찌나 아들과 딸처럼 귀엽게 보이는 지.. 내 심성을 돌아보면 엄청난 변화가 느껴져 이게 때로는 응답이라 느껴지고 기뻐진다.   이게 천국의 기본 감성이 아닐까?.. .수술방에서.. 그 대단한 갈등과 갈등이 화약고처럼 놓여있는 곳에서?ㅎ) 간호사 들이 하나하나 들어와

일일이 이름 불러주고 '농담'을 건네니 아주들 기뻐한다 .

" 음 ..JM이 우등생 왔어?  손가락은 어때? 장해 진단 안된데?..

아.. MJ아 요새 왜 이리...?... HJ아.. 네가 있어야 난.. ㅎ...." .. 다들 깔깔 .. 이다 .

얼마나 재밌고 좋은가?

온통 수술복으로 감싸고 머리에 캡을 쓰고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 놓았고 

곧 시작될 수술 준비하는 동안

서로들 '사랑'으로 엵여지는 순간... 

거기가 '천국' 아니던가?

더구나... 이 성질 급하고 .. 사람들 경계케하는 60넘는 시간동안 그리 살아온

나... 를 중심으로 말이다. ㅎ

 

 그런데 갑자기 'KSK' 도우미 가 '과장님 수술 준비 다 되었어요" 한다. 

그래서 한참 들뜨는 마음을 부여잡고 돌아서서

메스를 잡고 절개를 시작하려는데

이 불신자,  MZ의 대표 캐릭터를 자주 드러내는 ㅎㅎ  KSK가 그런다 .

"과장님 기도 안했어요"..

아차.. 싶었다. 

 

그래서 분위기 뜬 것을 빌미삼아

이 강골 불신 캐릭터의 KSK의 손을 끌어 잡고 

늘 하듯 잠깐의 기도를 

그날 만큼은

소리내어 (부담이 될까.. 환우의 절개 부위에 손을 얹고는 속으로만 30초 정도 묵상기도하고 시작하여 왔었다. )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뒤에서 '이 병원 오자마자 전도'를 하여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있는

'CHJ'간호사(내 최애다.. 전도의 결실.. 내 정보통.ㅎ)이 소리내어 같이 기도를 시작하는게 아닌가?

주변에서 재밌다는 낮은 웃음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거기에는 격투기 전적 3전 3승 2케이오승의 '라이트 헤비급' 선수 출신

불신자인 남자 간호사 (circulating도우미로 근무한다.. 극과 극의 전향이 무슨 이유냐 물었더니 갑자기 격투기가 무서워졌다나 뭐라나..ㅎ...)를 포함한 동일한 체격의 남자간호사 몇과

10여명이상의 간호사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잠시의 기도시간이 

하나된 시간으로 느껴졌고

내 장난기 어린 목소리 역시

진중해졌다. 

기도가 끝나고 여기저기 나지막히 아멘..하는 소리들이 들리는 거 같았다. 

그리고는 '수술이 시작이 되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사방의 태평'이 

주변까지 이어지며

그 태평, 즉 안식의 기쁨이 그들의 영혼에까지

이 일상에서 이어지고 팽창되는 것...........

그게 '히람이 도우면서도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증거고

그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 '고백이 나오게 하는게

진정한 '전도'.. 

삶속의 영성이며

내 .. 이 작은 삶 속에서

그냥 주어진 길을 '이 3차원 세상'에서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를 놓치지 않는 

영육혼의 '통합'적이고 '전인적 믿음'의 한 방편이 아닐런가 그리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행이도

그러한 '좁은 길'을 가되

이 일상에서 굳이 수도자의 길을 가지 않으면서도

통합되고 온전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길...에 대하여

아주 오래전 이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 주시던 

모 장로님의 단 한마디 '삶속의 영성'이란 주제로 이어짐이다. 

 

그것.......오늘 아직은 좀 덜 타락되어'하나님 앞에 사로잡혀있는' 솔로몬의 정말 제대로 된 아름다운 모습에서 보여지는 현상이고 말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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