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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착하게[렘2:9-19]

주하인 2017. 9. 15. 09:32


그냥

이리 살고 싶다


오늘

하루 만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내 주님이 주신

   귀하신 말씀 만으로

내 속을 투과시켜


있는 그대로의

내 영혼 속살이

투명케 드러나는

그런

선한 하루 말이다


감사하다

가을아침의

이 찬란한 햇살이


 


19.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찬란한 가을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코스모스가 그 꽃잎을 투명히도 밝히고 있다.


콧속을 스며오는 가을의 청량함과

시원한 바람이 감싸안음도 상쾌한데

내 원룸  바깥 뜰에 피어난 저 코스모스의

눈호강으로 행복하려 했다 .

아...

걸어가는 발걸음이 왜 이리도 가볍던지..


늙어가는 내 육신의

아주 오래된 5군데의 척추문제(디스크, 관절염..꼬리뼈 골절.. )로 인해

끈덕지게도 날 붙드는 아픔들도

이제는 잘 껴안고 살기는 하지만

그 아픔 마져도 이 아침의 상쾌함을 막진 못하네..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10여분을 걸어오며

신호등을 건너 시원한 가로수 들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과

그 가로수들의 그림자가 이루는 그림자의 조화에 더해지는

간이 숲길 (방음벽으로 만들어진.. 참좋은 나라다.. .요새 보면... ^^*)의 작은 수풀들의 강한 생기가 어우러져

마음이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그 가로수길 멀리서 한 실루엣이 마주오는 게 보인다.

가까이 다가오면서 키가 적고 옆으로 퉁퉁하신 남자 분이신데

팔이 유난히도 짧다.

UFC라는 격투게임 (난.. 이런 거 좋아한다..ㅠ.ㅠ;;)에 승률에 아주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게

팔 길이다.

길수록 승률이 높은데 이 분.. 저러면.. 하구 상상하면서 속으로 웃음이 나오는데

가까이 오면서 역광으로 보이지 않던 눈이 보이는데

아주 적은 눈에

두껍고 이쁜 (그 자체로.ㅎ) 쌍커풀이 있는 눈으로 순간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ㅜ.ㅜ;;

....


조금 더 걸어서 정류장 가까운 곳, 병원 근처에

50대 말은 되어보이시는 조금은 다리 짧으신 중년 부인께서

주홍색 바지에 멋지게 차려 입으시고는

자주 그러하시듯 뚫어지게 쳐다보시며 마주오신다.

늙어도 내가 인기 많아서 인가.. ㅎ.. 자주 착각하지만

죄송하게도 그리 이뻐보이지 않아서 얼른 고개를 돌리는데

옆에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요즈음 당연히 그렇듯 치마를 한껏 짧게 입은 다리가

이구.. 왕다리다..


사뭇..

출근길이...

그러면서 말씀을 떠올렸다.

불현듯..

 

하나님이 그러신다.

네 속에

나, 주님을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함이라고..


내 속을 들추어 주시는것이시다.

나.

그리 죄 짓지 않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악'에 대하여 말씀하심은

내가 놓치고 있을 내 악함,

주님의 나라에 가서

'곧' (나이가.. 그렇다... ㅠ.ㅠ;;) 얼마 안있으면

영생을 살아야 할 자가

아직도 그 나라에 합당치 않은 모습을 가지면 그게 '악' 아니던가?


 '주님을 경외함이 없는거'

그게 악한게 맞는데..

나.. 주님을 경외하는데...

그 분을 존경하고 그 분을 사랑하고 그 분 만으로 목숨을 버리는 순교까지도 가능타 생각하는데....


그런데.. 다시 한번 나를 돌아 보았다.

나..

아버지로서

내 자식들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며

나를 사랑한다고 아무리 아야기 해보았자

그게 나를 사랑하는게 맞는가?

 마찬가지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마음으로는 맞다.

그런데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것...이 진정으로 그 분을 경외하는 것이던가?

내가 착각하는 것이 맞았다.


 나.. 악할 개연성이 많다.

주님이 만드신 '피조물'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사랑가운데서 만들어 졌고

그 들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피흘려 돌아가시게 하신 후

부활하셨으며

매일 이리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성령께서

그들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선하길 권고하시고 바라시는 데도

난..

그 말씀을 준행하지 못하고 있다.

내..

주님의 그러하시었음, 그러하심을 경외한다면

어찌.. 내 속에서

그러한 움직임들이 저리.. 악하고 자연스럽게 나올까?


나..

나를 돌아본다.

지금은 사뭇 많이 가벼워지고 좋아지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

아직도 내안에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

'타인을 향해 잣대를 들이대고

'고하(高下)를 구분짓는 버릇이 번연히 남아 있다 .

어찌 주께서 그리하기를 바라시는가?


주께서

이전까지는

내 좋아지는 모습을 보시며

그냥 인내하고 계셨겠지만

이제는

주님의 말씀대로 매일 살아가려 결심한 후의 시간이 많이 지났다.

성화의 길이다.

성장의 길이다.

이제는 '경외'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이시고

주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하여

내 영혼의 모습이

어찌 더 성화되어 서 있어야 하는 지

척도로서

오늘 말씀이 허락되어진 듯하다.


주님 말씀대로

난.. 더 .. 경외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

더 착해야 한다.

그들을 받아 들이고

그러함에도 그들은 그들 나람대로 주께서 사랑하시는 귀한 분들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을 깊이 받아 들여야 한다.

오늘 말씀이 있으시니 더 그래야 한다 .

그리고.. 그들보다 조금 나은 육신의 모습을 가졌음을

감사해야지.... 자고할 일은 전혀 아님도 깨달아야 하고

더 낮추어야 한다 .

말씀에서 ' 남들을 나보다 낫게 여김'을 준행하는게

경외의 또다른 시작점이 아닐런가?



주여.

죄송합니다.

습관적으로 옛 버릇이 내 안에 요동쳤고

그 대로 받아 들여 악한 소리로 내 영혼을 채워 남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참.. 어리 석은 자 입니다.

코스모스의 속살이 햇살로 인하여 그리 아름답게 보이던 것처럼

정말 하찮은 풀꼿 보다 못한 이 육신을

어디에다 자랑하고 비교하려 했던 지요?

더더구나 늙어가는 이 육신이 어찌...

참으로 어이없고 어리석은 게 저 올시다.


주님.

그 기본에 아직도 주님을 경외하지 못하는

제 , 인간 본연의 자아의 둔탁함 탓인지 압니다.


조금 더

주님의 말씀대로 준행하는 자 되길 원합니다.

제 본성은

제 상처잆은 '원죄'의 영혼은

비록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 받아 새로울 자격을 얻었으나

매일의 실패로

악함을 완전히 벗지 못했습니다.

주여.

이 아침.. 확연히 깨닫사오니

순간순간 제 영혼을

이 가을 햇살의 청명함으로  투과시키시듯이

그리 맑게 들여다 보게 하소서.

그래서.. 주님 경외하지 못함이 전혀 없도록

저를 강하게 붙드시고

그 악함을 조장하는 오래된 악한 소리들이

예수 십자가 밑으로 끌려가 태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제 안에.. 오직 맑음만 남게 하소서.

순종만 남게 하시고

경외만 남게 하소서.

내 주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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