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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똥개의 자서전

주하인 2005. 12. 1. 12:04
 

 

 

 똥개 한마리가 누워 있었다.

  ( 이 사진은 펌 입니다. !)

 

 

온몸에 상처 투성이다.

 

얼마나 힘들고 지쳤는지...

온몸이 다 늘어져 있다.

 

눈빛은 무기력하여 보인다.

그러나 순간..

갑자기 번쩍...눈을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러다가 허전한 듯한 빛으로 바뀌면서 그러다 깊은 슬픔이 순간 지나간다.

좌우를 두리번 두리번 하고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다시 고개를 떨군다.

 

 그러다가 ... 다시..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옆에는

많은 개들이 지나가지만...

이 개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힘없이 누워 있다.

 

그 개들이 먹는 똥...

그들의 움직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한마디로 왕따다.

 

 

 가끔 가끔..

머리를 들어 흘끗 쳐다 보는 그 눈빛은 여전하다.

그러면서 입을 벌려 '으르릉..'하고 다시 털썩 고개를 떨군다.

 

 어떤 개가 다가와 슬쩍 건드린다.

 

그러자 ..

벌떡 일어서서 .. .

 

'으르~~릉' 한다.

  ( 이 사진은 펌 입니다. !)

 

 

시간은 흘러간다.

 

 점차로 밤은 깊어간다.

 

그 개 주위에 점차로 아무도 없다.

 

진하게 외롭다.

  ( 이 사진은 펌 입니다. !)

 

 

 깊게 울어본다.

 

' 아~~우~~'

 

아무리 울어도 울어도 가슴 깊이 묻혀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외로움은 씻겨지지가 않는다.

이해할 수가 없다.

 

터져나오는 분노.

진한 슬픔..

외로움..

 

다른 무리들 처럼..

그냥 같이 울고 웃으며 장난이라도 치고 싶은데..........

그리고 그들이 먹는 그 똥을 같이 코 묻고 먹고 싶은데................

 

 

일어서서 움직일 힘이없다.

 

욕구가 있지만 욕구가 없다.

하고 싶지만 하기가 싫다.

 

도저히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깊은 충돌이 가슴속에서 인다.

 

 

그래서.........

 

소리를 지른다.

 

'아~~우~~'

 

그러다가 다시 털썩.. 주저 앉는다.

 

 

시간이 지난다.

 

자주 

자주

이해할 수 없는 진한 외로움과....

더러움과 탐욕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다....

 

더러움의 편에 서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그개는 ..

점차로 힘을 잃어간다.

 

 

.......................................

 

 

 

 

 

어느 순간...

 

 

그 개는 쫑끗하며 귀를 세우더니...

갑자기 머리를 번쩍하고 든다.

 

 

무엇인가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눈치챘던 것이다.

 

 

아무도없이.. .

정말 아무도 없이..

 

마음대로 살줄 만 알았던..

 

그 개같던 세상이...

 

그래서 소망도 없고..

단지 욕정과 포기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방황하다가...

 

온몸에 한톨의 힘이 남아 있지 않다고 느껴졌던 그 즈음에...

 

 

그는 알았다.

 

무엇인가...

다른 규율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고 있음을...

 

 

 

주인이 있으셨던 것이다.

그분이 오셔서..

그의 몸에 띠를 띠우셨다.

  ( 이 사진은 펌 입니다. !)

 

 

 아니.. 그래도 버겁다.

 

 

그개는 주저 앉아 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 분은 그를 품었다.

이해할 수 없는 따스함으로 개를 품었다.

 

참 이상하다.

나른하다.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나른함이 그 육신을 헤집고 지나간다.

 

그러더니...

몸에서 힘이 생긴다.

 

조금씩 조금씩 뭔가 달라 지기 시작한다.

 

 

주위를 돌아본다.

 

개는 갠데.. .

똑같은 모습인데...

 

가끔은 그리워 하던 그 무리들이 ....

똥개 집단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들이 그렇게 머리 밖고 싸우며 먹어대던 그 음식이...

 

냄새나는 똥이다.

 

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걸 보며

육신은 반응을 한다.

 

 

꼬르~~륵

 

 

주인은 자꾸 무엇인가 이해하지 못할 말로  개를 민다.

귀찮게 하는 것 같다.

 

뛰어라..

누어라..

달려라..

먹어라..

먹지마라...

 

 

 

귀찮다.

 

하기 싫다.

 

그러나..

하고 싶기도 하다.

 

해보니

재미있다.

 

조금씩 재미가 커져간다.

 

희한하다.

 

그러나.. 또 귀찮다.

 

자유로운 똥개들이 부럽기도 하다.

 

똥개들이 먹던 무더기 똥에서 머리를 들고 비웃는다.

'헤헤헤... '

'컹컹컹'

 

이빨을 누렇게들 들어내면서 소리지른다.

 

 

"깨개갱.. 깨~앵~~깽..."

 

 

화가 난다.

그러나..

간섭하고 싶지는 않다.

 

 

훈련은 강도가 커진다.

 

점차로 개들의 냄새가 싫어진다.

그러나..

개들은 불쌍해진다.

 

 

 

 

 

 

때가 되자 주님은 불러냈다.

 

그리고는 비슷한 눈빛의 개들로서 팀을 만들었다.

 

 

그래..

 

 이게 맞았어........

 

웬지 모르지만...

무언가가 주어질 다른 운명이 있었던 거야....

 

힘은 들지만...

힘이 나.......

 

땀은 나지만...

보람은 있어...........

  ( 이 사진은 펌 입니다. !) 

 

눈에 빛이난다.

 

온몸에 힘이 돋아........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주인께서 좋아하시는 것이라면.........

한몸 바쳐서 ....

죽기까지 뛸거야.................

 

 

 

 

 

 

(아직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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