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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너무도 심한 방선균 환우 이야기

주하인 2021. 11. 6. 10:51

좌측 난소 나팔관에 9cm 다되는 농양(고름주머니) 가 있고
뱃속 전체에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다량으로 고름이 가득찼고  루프가 자궁안에 보인다 

 수술 장면은 못올리겠다. 

충격 들 받으실까봐 ㅠ.ㅠ;

 

 

 의사된 후 가장 심한 환우를 보았다. 

그러면서 별 증상이 없었던 ........

지금은 아주 많이 좋아져서 그래도 봐줄 만한 정도로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수술후  고농도의 항생제를 쓰며 지켜본 17일 차의 환우.

 

 20며칠 전에 

배가 아프다고 저녁에 응급실 통해 내원한 바 

CT상 위와 같다. 

한번도 본적없는 다량의 고름이 뱃속을 그득하게 채우고 있고 

좌측 난소 쪽에 또 커다란 혹이 있는 바

다른 곳에 이상 없는 것으로 보아

일차 원인이 산부인과 같다고 올려 보낸 것이다. 

 

 염증 수치(백혈구, CRP, procalcitonin의 세가지 검사)모두

상상을 넘어서는 수치다. 

산부인과 의사로서는 거의 보기 힘든 레벨까지 올라 있다. 

그런데.......

고름이 차면 보통은 '열이 펄펄나는게 ' 우선이다.

저정도면 당연히 진즉에 돌아가시기 직전 상황이어야 마땅하고... ㅠ.ㅠ;

 그러함에도 이 분은 열이 입원내내 단 한번도 없었다.

아... 며칠전 37'8도 한번 올랐던게 전부다.

 그냥 응급실에서 부터도 

배 조금 아프고 몸이 조금 부은 것 밖에 없단다. 

다른 검사 수치도 보니 

신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고 

마침 쉬는 토요일에 걸친 금요일 느즈막한 시간.

먼저 신장 내과에 의뢰하여 

항생제 써가면서 경과 보고 

신장 기능 나아지면 필요시 배농수술 해야할 것을 이야기 하고 

전과를 시켰다.

 

쉬는 내내 전화통화다. 

PCD(주사로 배농, 배액을 시키는 방법)를 시행했는데 

1리터 이상의 고름이 나와도 또 별변화 없어서 한번 더 시행했고 

그래도 변화없으니 어쩌면 좋겠냐고 하소연이다. 

다행이도 신장기능 좋아졌으니  산부인과에 다시 전과하여 치료하던지

아니면 대학병원으로 전원시키란다. 

그만큼 위중하였던 환자.

 

 잠시 쉬러 텐팅을 하고 쉬고 있던 차

마음에서는 떠나지 않고 부담스럽다. 

예상되어지는 게 너무도 많다. 

그 중에 '패혈증 (피가 썩어 온통 모든 장기가 다 고장 나는 .. ) ' 으로 

치료도중 사망하는 경우다. 

 내내 기도했다. 

그러다가 토요일 .. 그냥 텐트를 걷고 병원으로 왔다 

너무 심하다. 

그러나 환우는 멀쩡하단다. 

보호자와 환우에게 생길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더 큰 병원에 전원하여 치료함과 

본원에서 그냥 치료 하는 거 중 선택을 하랬다. 

물론 장단점에 대하여 충분하게 설명한 후.. .

 두분 모두 

전혀 심각성을 이해를 못한다 .

그냥 여기서 치료하겠단다. 

 

 예상되어지는 원인은 있다 .

'방선균(Actinomycosis)'

땅속, ...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충류(세균도 바이러스도 기생충도 아닌... ) 인데

이게 별문제를 안일으키나

기회를 봐서 아다리 (죄송... 일본말 ^^;) 만 맞으면

아주 심한 결과를 초래한다. 

속이 한마디로 떡(의학용어로 intestinal cake로 표현한다...떡이라는 단어가 영어에 없어서..)이 된다. 

그러면서도 증상이 경미한게 또 특징이며

검사상 있어도 발견할 방법이 없다. 

그냥 위에 기술한 대로 증상과 맞지 않는 심한 파괴 .. 의 발현이 있을 때 

그리고 5년이상 장기간 루프 사용시.....

방선균 감염증 의심하는 '의증(疑症)'으로 치료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10%확률로  

자궁암검사에 묻어나오거나

조직검사에서 우연히 체크되어야

겨우 확진된다.

 즉, 10% 에서만 확진이 가능하고 

대학병원급에서도 1년에 한케이스 볼까말까한 희귀한 케이스 이며

이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경험한 적 없을 만큼 심하나

증상은 심하지 않은 분이었다. 

 모든 검사와 증거는 '패혈증'직전의 상태인데

약간의 복통만 호소하는 ......................ㅜ.ㅜ; 

 

 이 분...........

하루 1리 이상씩 고름이 나와도 전혀 차도가 없어

환우분과 보호자에게 

모든 가능성 (중환자실, 사망, DIC, 위장관 손상....................장기 입원..)을 이야기하고

그래도 감안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월요일 수술을 시행했다. 

 각과 7명의 전문의들과의 협진 하...........

 

 다행이도 일반외과 샘과 동반수술을 시행하여

구석구석 잡힌 커다란 고름 주머니들을 다 박리하여 배농시키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10% 속하는 확률이었던 '방선균'이 확진이 되어

감염내과 상의하에 적절한 항생제를 써가며

아주 서서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좋아졌다. 

 

 이 분. 

성품이 여유로우신 분이어서

별로 당황을 하지 않고 

그냥 믿고 맡기는 긍정적이신 분이라

회진가는 내내 상황에 대하여 

하나 하나 설명하기도 

여러가지 묻기도 하며 나름 괜찮은 라포가 형성이 되어 있다. 

과정에서 '삼촌'이 '목사'이시란다. 

회진 갈 때마다 '기도'하라고 했다. 

좋아지지만 주춤하는 회복속도와

배농장치 했던 자리에서 이곳 저곳 

증상없이 고름만 다량 나오는 경우도.............

참으로 버거운 분이시어서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며 그랬다. 

 

 오늘.

수술후 19일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도 염증수치 높고

follow up CT에서 

1/3수준의 액체가 간 주변에 남아 있는게 보인다. 

상처에서 고름이 아직 조금 나오고... 

 그래서 회진가서 그랫다. 

"기도해야 해요.

 너무 심했지만 환우분 이런 상태... 여기까지 회복되어 오게 된것

 내 능력으로는 안되어요.

 기도하면서 치료하고 .........

 더구나 삼촌이.... " 했더니

드디어 그런다. 

 "이 병원 이상해요.

 뭐 기도로 치료한다고............." 

아... 

갑자기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 앉는 것 같고

입이 탁하고 막힌다 

그래서 얼른 도망하듯이 회진을 마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

 

그런데 불현듯 

아침햇살이 휘엉하게 내려오는 

투명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서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스도를 전파하다 받는 박해는 기뻐할 일이다'.

 

맞다. 

나... 

거부에 아주 알러지 있다. ㅎ

그래서 내 강한 어조에 반항을 하면 울컥하는게 있다. 

그러기에 조심해야 하는게 당연함에도

하나님 말씀 전하려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대부분......내 강한 카리스마 (^^;; ㅎ..  확신을 가지고 얘기하면 많은 사람은 누구러진다... 세상이치다. )에 

겉으로는 수긍한다. 

그러면 그게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기에 

잘해내어왔다 .

 

 그런데.......오늘 같이 

이분 , 자신의 병의 특성처럼

매사에 유순하다. 

여유롭고 농담도 잘하고 긍정적인 것 같은데

병이 잘 낫지도 크게 악화되지도 않은것 처럼

툭하고 치고 올라오는 모습의 

강한 불신의 멘트로 스윽하며 대꾸하니

내 가슴이 

내 특질로 순간 무너질 뻔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날 붙드나 보다. 

참 ..........깨달음이 

나를 사로잡으니

모든게 아침햇살처럼

감사함으로 온다. 

 

 그분.. 위해 

자주 기도한다. 

화살기도로... 

기도할 때 이름 부른다. 

나........

그래서 그분 중환자실 안보내고

여기까지 이끌어 오게 되었음을 확신한다. 

내 .. 전도 중 핍박을 

주님이 기뻐하시는 아침이 맞으실 것이라 확신된다 .

 

사사기 3장

10.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아침 묵상 구절 ,옷니엘에게 임하신 성령님.)

 

감사하다. 

더 기도하면

더 나아질 것이고

곧...  하나님의 손길이 그 분의 불신가슴에 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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