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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까지 할 새일 찾아보자” (펌)

주하인 2006. 2. 6. 12:23

“80까지 할 새일 찾아보자” 가족격려 중요

은퇴자 기 살리기


은퇴자들은 퇴직 후에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할 일이 사라졌다는 허탈감과 직장에서의 지위를 잃어버린 데 따른 상실감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 지위가 높고 전문직에 일했던 사람일수록 충격이 더 크다.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임인수 정신과 교수는 “은퇴를 하면 6개월~1년간 푹 쉬면서 후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목표를 확실히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로 살다보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이나 취미생활 등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것들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고,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새 일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때 과거의 자신의 지위를 빨리 잊어버리고, 낮아진 급여 수준에도 적응해야 한다. 또 건강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은퇴자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는 데는 가족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이홍식 정신과 교수는 “은퇴자들은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아무리 철저히 했다 하더라도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서 “가족들이 이를 이해하고 힘이 돼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외에 등산동호회 등 자신의 네트워크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친구들과 정규적인 모임을 만들어 어려움을 서로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자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명함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접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60세에 은퇴해도 앞으로 20년의 세월을 더 살아야 한다. 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을 만든 레이 클락은 55세에 사업을 시작했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을 설립한 커널 샌더스는 65세에 창업을 했다”면서 “자원봉사든지, 파트타임(part-time)이든지 간에 죽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양민 · 선임기자 ymsong@chosun.com
입력 : 2006.02.05 22:10 30' / 수정 : 2006.02.06 01: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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