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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활비 한달 50만원이면 충분하다.(펌)

주하인 2006. 2. 6. 10:39
"한달 생활비 50만원이면 충분"
퇴직자중 유일하게 전원생활 김영진씨

▲ 김영진씨
사람들이 ‘정년’과 ‘은퇴’를 겁내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문제 때문이다. 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면 중산층의 20년 은퇴 생활비가 1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자주 나온다.

대도시에서 살려면 한 달 생활비가 300만원에 달하고, 20년 동안 이 같은 수준의 생활비를 쓴다면 10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 샐러리맨들은 “가슴이 턱 막힌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 1969년 입사자 가운데 유일하게 시골 생활을 하고 있는 김영진(63·사진·전 현대건설 상무)씨는 이를 반박한다. 시골에서 살면 한 달 생활비는 50만원이면 충분하고, 100만원이면 “뒤집어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지출하는 생활비 내역을 보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쌀과 반찬 값으로 한 달에 5만원, 통신비로 3만원, 전기요금으로 1만원, 책값 등 잡비로 7만원이 들어간다. 가장 지출액이 많은 항목은 자동차 운행비(보험료와 자동차세 포함 15만원), 경조사비(한 달 평균 20만원) 등이다. 그의 농촌 생활은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닐 때 노후는 꼭 시골에 가서 보내겠다고 마음먹고 주말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은퇴 장소를 물색한 끝에 충북 충주시 노은면에 자리를 잡았다.

대지 160평을 사는 데 1200만원이 들었고, 건평 23평의 집을 짓는 데 2300만원이 들었다.

시골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아침 산책과 책 읽는 시간이다. 독서광인 그의 하루 독서시간은 5~6시간. 그의 서가에는 3000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다. 텃밭을 가꾸고 틈틈이 책을 읽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시간이 나면 마을회관을 찾아가 동네 노인들과 어울리고, 시골 장날엔 읍내로 들어가 시골 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농촌 생활이 심심하면 배낭 하나를 둘러메고 일 년에 한 달씩 세계 오지를 여행한다. 시골 생활의 장점으로 그는 “생활 스케줄을 내 맘대로 짤 수 있고,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입력 : 2006.02.05 23:12 37' / 수정 : 2006.02.06 01: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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