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14세 난소농양 및 혈복강 환자 본문
소아과에서 연락이 왔다 .
배가 아파서 CT찍었더니 양쪽난소에 문제가 있어서
아무래도 산부인과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14살인데..
일단 알았다하고 보내라 했다.
진료실을 들어오는데
와... 이건 성숙하기가 보통 20대 중반이후의 체형과 느낌이다.
키도 크고......... 소녀라고 보기에는 엄두가 안 날 정도......
따라 오시는 보호자는 60세.
처음엔 할머니인줄 알았지만
일언에 어머니임을 밝히시는 것이
그 말씀의 태도 한마디로 보아도
여러 가지를 짐작하게 한다.
딸은 큰체격에도 불구하고
비행청소년이 보이는 불량스러운 말투와
어머니의 안절 부절 하시며 사뭇 달래는 모습과 더불어
얘기는 안 했지만
그 어려운 가정적 엵임이 눈에 선하다 .
검사를 하고 약을 쓰고는 일주일 후 결과를 보니
아이는 온갖 안좋은 성관계에 의한 질병이 다양하게 나왔다 .
그리고는 다시 내원하기를 권하던 날을 한참 넘겨서
며칠 전 다시 소아과에 입원하였다가 협진을 거쳐 산부인과로
입원하게 된 경우다 .
내용인 즉슨
좌측 난소에 '고름'이 그득하고
우측 난소에는 '피'가 들어차 있는
좌난소 농양과 병발된 우 난소혈종(血種. 피덩어리 혹)이 그 진단이다.
농양은 감염(이전 검사상 나온 성병에 의한 ...ㅠ.ㅠ)에 의한 것으로
심하면 피로 들어가 '패혈증'이 생겨 안좋아 질 수 있으니
입원하여 강한 항생제를 써야 겠고
우측의 혈종은 배란시기 우연히들 많이 생기나
그 크기가 커서 자칫하면 내출혈하면 응급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로서
두가지 모두 자칫하면 응급수술을 해야하는 케이스라서
얼른 입원시켰다.
아.. 달라진 것 없이
어머니는 '죄인'처럼 절절매고
딸 눈치를 보며 "선생님이 잘 말해서 나쁜짓 못하게.. "하고
내게 귓속말을 건네고
여전히 딸은 불량스럽게 엄마에게 퉁명하게 대하는
그태도로 '병실'로 올라갔다.
새벽에
그것도 3시 넘어
응급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전화올 일이 없는 데 전화가 와서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나를 깨워 하는 말............
'아이가 너무아파해서
지금이라도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게 아니냐'고
어머니가 야단이시라며
어찌 달랠 수가 없다고 간호사가 미안해 하며 전화가 왔다 .
새벽
보호자와 바꿔주는 경우 없는 그 상황에
눈에 보이는
급하지 않은 일로
잠을 깬다는 것은
많이 당황스러운 일이 맞다.
깊은 잠이라서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통화를 하니
엄마 ........" 늦은 나이에 얻은 큰 딸 , 병으로 잃고.......이번에 얘도.....겁이 나서......대학병원 지금이라도......." 한다.
와.......
많이 힘들다.
마음이........
지금 가서 되는 일도 아니고
상황이 그런 상황도 아니고
단지 아파하는 딸 ......(실제보다 과장해서.. .아.. .어려서 진찰하지도 못하게 과한 표현한다...ㅠ.ㅠ;;).. 때문에
마음 이해는 가지만.......그래서
잘 다독이고는
아침에 나가서 진찰하니
여지없이 큰 응급상황 아니고
관계의 문제........로
그리 '오버'된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진찰실로 데려와 정밀 초음파 시행하고 나니
어제보다 조금은 진행되었다.
우측 난소혹이 파열되어 약간의 피가 새어나온 것 같고
염증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리 저리 얘기를 하고 상황을 얘기하는 데도
딸과 어머니의 관계는 여전히
소리치고 안절부절 못하고 딸의 눈치를 살피며
의사에게 매달리는 어머니 모습이다.
생각되어지는 여러 상황이 있지만
더 물어보지는 않고
아이를 먼저 저지시킬 필요가 있고
그래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예수님을 믿는 가족.
반항하는 딸
많은 나이의 모친.
올때마다 남편이 따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손 가족이 맞는 것 같다.
일단.. 지속 반항하여 협조하지 않는 딸에게 그랬다.
"너... 아파서 지금 홀로 있으면 어떨 것 같니?
외롭지 않을까?
누가 너 아프다고 뛰굴뛰굴 뒹글어도 관심안가지고 홀로 있다면.. ?
널 이쁘다고 , 사랑한다고 하던
그 수많은 남자들이 관심 가질까?
오직, 어머니 밖에 없어.........
..........................
선생님이 강하게 얘기하고 혼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을 네가 반항하고 있기 때문이야...
.............."
잔소리 후 ........하나님 이야기를 했다
" 엄마와 선생님이 이리 너를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목소리 높이는 것은
하나님이 시키시는 거야.
기도해야해..
보라.
너 이쁘다던 남자들은 다 널 이용했을 뿐이지..
벌써 이 어린 나이에
네 몸에 그런 나쁜 균들을 넣고, 고름 만들 뿐......
이쁘고 아름답다던 사랑들은 사랑이 아니야.
걱정하고 눈물짓는 어머니와
답답한 것 같은 말씀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진짜 네편이다.
선생님이 왜 너를 화내겠니?
하나님이 안타까워 널 도우려 주시는 마음 아니겠어.. ?'
( 솔직히 얘기하지만 '짜증'도 나긴했다 .^^;;, , 홀로 회개 기도도 하였다. )
그 순간 부터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
얼굴이 펴지고
반항이 줄었다.
그리고
진찰을 진행하고..
아무리 해도 수술해야 할 것 같다.
피가 소량이지만 터져 혈복강이 진행되는 것 같아
염증과 더불어 얼른 조기 개입을 해야
또 밤의 그 난리가 줄고
과정도 순해지리라 생각이 들었고
복강경으로 응급수술해
우측 난소혹 제거하고
좌측 고름제거 하기로 했다 .
모친.........
더 기도하고
어려우실 줄 믿지만
하나님께 더 맡겨야할 것 같다고 했더니
이사온지 두달 밖에 안되어 교회 정하지 못했다 한다 .
근처 좋은 PT DS교회 소개했다. ㅎ
수술.
잘 마치고
지난 밤 잘 보냈다 .
아침에 열이 좀 높았지만
수술 안했으면 더 높았을 열..........
과정 중이리라.
아니나 다를 까
내부는 말이 아니다.
염증으로 녹아 고름덩어리고
직장이 온통 자궁과 양측 난소 나팔 관에 들어 붙었다.
이제 더 기도해야할 필요성.
이 땅의 아름다움을 가장한 '자유'는
얼마나 더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지.. 악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
아이에게 보여주고
가르치리라.
회진가니
얼굴이 많이 편해져 있다 .
여전히 수술 상처는 건드리지도 못하게 난리를 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어린 아이... ㅎㅎ..
어제보다는 덜 짜증난다.
아니.. 귀엽다.
아이는 아이다
그 아이의 순수를 깎아 먹는 사단들이 문제지..
더 정신차리고 기도해야하는 시대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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