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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

14세 난소농양 및 혈복강 환자

주하인 2021. 4. 21. 12:38

 소아과에서 연락이 왔다 .

배가 아파서 CT찍었더니 양쪽난소에 문제가 있어서 

아무래도 산부인과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14살인데.. 

 

 일단 알았다하고 보내라 했다. 

진료실을 들어오는데

와... 이건 성숙하기가 보통 20대 중반이후의 체형과 느낌이다. 

키도 크고......... 소녀라고 보기에는 엄두가 안 날 정도......

 

 따라 오시는 보호자는 60세.

처음엔 할머니인줄 알았지만

일언에 어머니임을 밝히시는 것이

그 말씀의 태도 한마디로 보아도 

여러 가지를 짐작하게 한다. 

 딸은 큰체격에도 불구하고 

비행청소년이 보이는 불량스러운 말투와 

어머니의 안절 부절 하시며 사뭇 달래는 모습과 더불어

얘기는 안 했지만

그 어려운 가정적 엵임이 눈에 선하다 .

 

검사를 하고 약을 쓰고는 일주일 후 결과를 보니

아이는 온갖 안좋은 성관계에 의한 질병이 다양하게 나왔다 .

 

 

그리고는 다시 내원하기를 권하던 날을 한참 넘겨서

며칠 전 다시 소아과에 입원하였다가 협진을 거쳐 산부인과로 

입원하게 된 경우다 .

 

내용인 즉슨 

좌측 난소에 '고름'이 그득하고

우측 난소에는 '피'가 들어차 있는

좌난소 농양과 병발된 우 난소혈종(血種. 피덩어리 혹)이 그 진단이다. 

 농양은 감염(이전 검사상 나온 성병에 의한 ...ㅠ.ㅠ)에 의한 것으로 

심하면 피로 들어가 '패혈증'이 생겨 안좋아 질 수 있으니

입원하여 강한 항생제를 써야 겠고 

우측의 혈종은 배란시기 우연히들 많이 생기나

그 크기가 커서 자칫하면 내출혈하면 응급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로서

두가지 모두 자칫하면 응급수술을 해야하는 케이스라서 

얼른 입원시켰다. 

 아.. 달라진 것 없이 

어머니는 '죄인'처럼 절절매고 

딸 눈치를 보며 "선생님이 잘 말해서 나쁜짓 못하게.. "하고 

내게 귓속말을 건네고

여전히 딸은 불량스럽게 엄마에게 퉁명하게 대하는 

그태도로 '병실'로 올라갔다. 

 

 

 새벽에

그것도 3시 넘어 

응급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전화올 일이 없는 데 전화가 와서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나를 깨워 하는 말............

 

'아이가 너무아파해서 

지금이라도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게  아니냐'고 

어머니가 야단이시라며

어찌 달랠 수가 없다고 간호사가 미안해 하며 전화가 왔다 .

 

 새벽

보호자와 바꿔주는 경우 없는 그 상황에

눈에 보이는 

급하지 않은 일로 

잠을 깬다는 것은 

많이 당황스러운 일이 맞다. 

 깊은 잠이라서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통화를 하니

엄마 ........" 늦은 나이에 얻은 큰 딸 , 병으로 잃고.......이번에 얘도.....겁이 나서......대학병원 지금이라도......." 한다. 

 

와.......

많이 힘들다. 

마음이........

지금 가서 되는 일도 아니고 

상황이 그런 상황도 아니고 

단지 아파하는 딸 ......(실제보다 과장해서.. .아.. .어려서 진찰하지도 못하게 과한 표현한다...ㅠ.ㅠ;;).. 때문에

마음 이해는 가지만.......그래서

잘 다독이고는

아침에 나가서 진찰하니

여지없이 큰 응급상황 아니고 

관계의 문제........로 

그리 '오버'된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진찰실로 데려와 정밀 초음파 시행하고 나니

어제보다 조금은 진행되었다. 

우측 난소혹이 파열되어 약간의 피가 새어나온 것 같고

염증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리 저리 얘기를 하고 상황을 얘기하는 데도 

딸과 어머니의 관계는 여전히 

소리치고 안절부절 못하고 딸의 눈치를 살피며 

의사에게 매달리는 어머니 모습이다. 

 

 생각되어지는 여러 상황이 있지만

더 물어보지는 않고 

아이를 먼저 저지시킬 필요가 있고 

그래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예수님을 믿는 가족.

반항하는 딸

많은 나이의 모친.

올때마다 남편이 따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손 가족이 맞는 것 같다. 

 

 일단.. 지속 반항하여 협조하지 않는 딸에게 그랬다. 

"너... 아파서 지금 홀로 있으면 어떨 것 같니?

 외롭지 않을까?

 누가 너 아프다고 뛰굴뛰굴 뒹글어도 관심안가지고 홀로 있다면.. ?

 널 이쁘다고 , 사랑한다고 하던 

 그 수많은 남자들이 관심 가질까?

 오직, 어머니 밖에 없어.........

 .......................... 

 선생님이 강하게 얘기하고 혼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을 네가 반항하고 있기 때문이야... 

 .............."

 잔소리 후 ........하나님 이야기를 했다 

" 엄마와 선생님이 이리 너를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목소리 높이는 것은 

 하나님이 시키시는 거야.

 기도해야해.. 

 보라. 

 너 이쁘다던 남자들은 다 널 이용했을 뿐이지.. 

 벌써 이 어린 나이에 

 네 몸에 그런 나쁜 균들을 넣고, 고름 만들 뿐......

 이쁘고 아름답다던 사랑들은  사랑이 아니야.

 걱정하고 눈물짓는 어머니와 

 답답한 것 같은 말씀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진짜 네편이다. 

 선생님이 왜 너를 화내겠니?

 하나님이 안타까워 널 도우려 주시는 마음 아니겠어.. ?'

 ( 솔직히 얘기하지만 '짜증'도 나긴했다 .^^;;,  , 홀로 회개 기도도 하였다. )

 

그 순간 부터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

얼굴이 펴지고 

반항이 줄었다. 

 

그리고 

진찰을 진행하고.. 

아무리 해도 수술해야 할 것 같다. 

피가 소량이지만 터져 혈복강이 진행되는 것 같아

염증과 더불어 얼른 조기 개입을 해야

또 밤의 그 난리가 줄고 

과정도 순해지리라 생각이 들었고 

복강경으로 응급수술해

우측 난소혹 제거하고 

좌측 고름제거 하기로 했다 .

 

 모친.........

더 기도하고 

어려우실 줄 믿지만

하나님께 더 맡겨야할 것 같다고 했더니

이사온지 두달 밖에 안되어 교회 정하지 못했다 한다 .

 

 근처 좋은  PT DS교회 소개했다. ㅎ

 

 

수술.

잘 마치고 

지난 밤 잘 보냈다 .

아침에 열이 좀 높았지만

수술 안했으면 더 높았을 열..........

과정 중이리라. 

 

아니나 다를 까 

내부는 말이 아니다. 

염증으로 녹아 고름덩어리고 

직장이 온통 자궁과 양측 난소 나팔 관에 들어 붙었다. 

 

이제 더 기도해야할 필요성.

이 땅의 아름다움을 가장한 '자유'는 

얼마나 더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지.. 악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 

아이에게 보여주고 

가르치리라. 

 

 회진가니 

얼굴이 많이 편해져 있다 .

여전히 수술 상처는 건드리지도 못하게 난리를 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어린 아이... ㅎㅎ.. 

어제보다는 덜 짜증난다. 

아니.. 귀엽다. 

아이는 아이다 

 

그 아이의 순수를 깎아 먹는 사단들이 문제지.. 

 

더 정신차리고 기도해야하는 시대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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