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QT
주님이시면 족합니다(애5:1-10) 본문
제 5 장 ( Chapter 5, Lamentations )
출근하는 아침 버스 안.
창밖은 뿌연 대기 중
태양이 가려져 보인다.
난
무엇으로
내 하나님 여호와를
가려 보고 있던가?
주여.
늘 맑은 영혼을 허락하소서.
내 속의 열기로
내 피부가 검게 타지 않도록 하소서.
내 죄로
주님을 흐려 보게 하지 마소서.
간구하나이다.
기억하소서.
1.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10. 주림의 열기로 인하여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으니이다
우리의.
예레미야 님 자신은 아닐 지라도
우리라는 '중보'의 틀안에 자신이 들어가서도
저렇게 당한 것.. 수욕.. 이라는 표현 안에 넣어 힘들어 한다.
구구절절히 가슴 아픈 표현이지만 특별히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어진다..는 표현이 절묘하다.
고민과 고생이 심한 것을 '간이 탄다'고 표현한다.
의학적으로 간이 고장이 나면 황달이 뜨고
그것이 지나치면 얼굴이 거멓게 변한다.
주림의 열기로 피부가 탈정도..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기 보다 중보적 고통.
배울 점이 있다.
긍휼함.
절절함.
거기에 가슴에 오는 것은
'주님께서 만 기억하시고
주님께서 만 감찰 해달라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 만이라면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용서하고 도우시라' 표현이 맞지 않을까?
목요일 당직을 잘서고 나서
금요일 아침 일어나 가볍게 몸을 푼다는 게
뚝.. 하고 허리로 뻐쳐 내려가며 격렬한 통증이 온다.
다행이도 잠시지만 이렇게 하고나면
수주일은 쪼그리고 다녀야 한다.
금요일은 '공가'를 내고 세브란스 병원에 로봇수술 세미나 다녀오려 했다.
아픈 허리 끌고 차를 몰고 성산대교 쪽으로 가다보니
차가 너무 막힌다.
하복부 통증에 허리 아픔 , 다양한 곤란이
차안에 있는 나를 괴롭게 한다.
두시간 여 늦어서야 세미나에 도착해서 한참을 듣다보니 이상하다.
비뇨기과 수술 만 계속 강의가 된다.
분명 e메일 상 스케쥴은 이어서 산부인과 강의가 되기로 되어 있다.
쭈그린 허리를 무릅쓰고 나가서 물어보니
어제 갑자기 바뀌어서 다른 강의실에서 진행한단다.
부리나케 가보니 '마무리 인사'다.
슬그머니 속이 뒤틀린다.
진행요원에게 이야기 하고 강의 내용을 DVD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실수는 병원측에 있음을 이야기 하고 정중히 부탁을 했지만
편치는 않다.
점심은 먹고 오후 강의를 들었지만 '외과' 파트다.
세미나의 주 촛점이 '로봇 수술'의 기계에 대한 것이기에
각과에 걸려 있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그냥 꼭 필요라기보다는 앞서나가는 시술을 배운다는 의미로
가벼운 마음으로 왔던것이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슬슬 짜증이 나려 한다.
얼마전 마취과 W 선생과 이야기 하던 중
W선생의 신앙이 마치 고무줄에 묶여 있는 상태 같다는 표현을 듣고 끄덕였던 적이 있다.
열심히 달려 가다가 어느새 힘이 빠지면 제자리로 끌려 가 있는...
그렇다고 공감하면서 '파동의 원리'와 같음을 이야기 하고
그렇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성장을 해나가는 게
거의 모든 생명의 원리가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그 묶은 고무줄 같은 좌절의 끈이
마치 고무줄 힘껏 당겨 놓으면 탄성이 떨어져 점점 느슨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언젠가 그 끈이 끊어지지 않겠는가...라 하며 서로 끄덕였었다.
나를 돌아보아도 예전보다 많은 성장이 있었음에도
아직도 자주 굴곡에 빠져 들어갈 때가 있다.
그게 끈에 당겨지는 것 아닌가?
허리가 아프고 사방 팔방 골반 쪽으로 통증이 방사되면서
가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 고민될 때가 있다.
이전에는 내 의식에 잡히지 않던 것이 이제는 뚜렷한게 성장한 탓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런 것이다.
' 내가 이러면 앞으로의 우리 삶은 어찌 되겠는가?...................'
곧 성경의 말씀 중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기뻐하라'라는 구절이 떠오르며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평정을 유지할 수 는 있었지만
만성적으로 되풀이 되는 아픔은
언제 다시 튀어올지 모를 듯 '긴장'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
'라이트'와 '엔진오일'을 갈고 차 내부 세차 - 정말 오랫만에 손수........^^;;'를 하는 동안
의지를 발휘하고 나니
거의 문 앞에 도달해서는 얼른 눕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들어가니 아내와 아들이 식사 중이다.
얼굴에 힘이 없는 것을 보고 아내가 무슨 일이냐고 걱정한다.
허리 이야기, 차 이야기.. 쉬고 싶다...하니
아내가 갑자기 '차' .. 하더니 아내 차도 말썽이란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내가 없다.
아들 말에 '엄마가 내일 급한 일이 있어서 차를 고쳐야 한다며 밥먹다 말고 나갔다'고 한다.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힘이 없다.
누어있으려니 아내가 전화와 '차 이야기 만 ~!' 한다.
내 허리는 물어 보지도 않는다.
속상하다.
기다리니 빨리 오긴한다.
저녁 먹고 '금요 예배' 만~!! 가자고 한다.
내 허리 이야기는 않는다.^^;;
난 안간다고 했다,.
못가는게 맞다.
말하기가 싫어진다.
아내와 둘째가 교회 가는 동안 난 혼자 누워서 생각했다.
'왜 속상할까?
남자의 숙명이 가족을 부양함이 당연함에도 왜 이러한 상황이 이리 답답할까?
주님은 약함을 기뻐하라고 하시는데..
아직도 아내의 위로가 필요한 것인가?
자꾸만 벗어버려야 하는 성화의 과정임을 일깨우시는데...........'
그래도 답답하다.
자다 보니 누가 내 허리 잡고 기도한다.
교회를 다녀온 아내와 아들 둘이 그런다.
허리가 많이 가벼워 졌다.
아침에 출근하여도 마음이 그냥 맑지만은 않다.
솔직히 토요일 아침이 짜증이 나려한다.
W선생과 이야기 한 고무줄에 끌려 내려온 상태같다.
그래도 차분히 진료를 했다.
그것 만해도 많은 성장이긴 하다.
이전 같으면 얼굴에 표시를 하고 남을 긴장시켰을 텐데...^^;;;;;;
아마도 나이 들면 더 강팍해지는 게 보통이치인데
그렇게 되었더라면 내 얼굴은 오늘 묵상의 표현처럼
'속의 열기'로 인해서 '얼굴이 거멓게 ' 변하여 있지는 않을까?
머리에 흰머리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늘었을 것이고..ㅎㅎ
아침에 묵상집을 들어서 잠시 들여다 보니
그리 들어오는 구절이 없다.
묵상기도를 잠시했다.
예레미아님의 중보적 사랑의 마음이 들어온다.
그 분의 그러시면서 하나님 만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표현이 가슴에 온다.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주님.
주님은 내 속을 아시려 압니다.
괜한 주저 앉음을 아시려 생각합니다.
내 어려움을 기억하시고
내 힘듦을 감찰하소서. '
이러한 마음이 든다.
그게 힘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냥.. .굴곡 속에서 버틸 수 있는 모양이다.
적용
1. 성경 일곱장 읽겠다.
2. 예수님을 위한 하루가 되겠다.
약함을 기뻐하고 곤란함을 감사함으로...
3. 내 힘듦은 주님에게만 고한다.
주여 기억하소서.
주여 감찰하소서.
4. 잘못과 곤란은 숨길 일이 아니다.
주님께 고하고 도움을 받을 일이다.
잘못은 회개하되 곤란은 주님께 간구한다.
기도
주님
기억하소서.
저의 아픔을 기억하시고
저의 아픔을 빌미로 튀어나오려하는 죄악성을 기억하소서.
절 잊지 마시고
저의 죄악성을 터뜨리는 것이야 말로 진짜의 수욕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낮아짐은 감사한 일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주님
약해짐이 강해짐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래서 그것을 오히려 감사하게 받음으로
주님 예수님을 위한 하루가 되게 하소서.
절 기억하소서.
저로 인하여 제 가족과 제 주위가 기쁘게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