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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음

어느 소년이 소녀에게 보낸 사랑(펌)

주하인 2005. 10. 19. 21:45

어느 소년이 소녀에게 보낸 사랑




사랑의 방법을 몰라 쩔쩔매는 내가

그대에게 어떻게 사랑하면 되냐고 물어볼 순 없잖아요.

어설퍼도 받아주리라 믿어요.




그림으로 그려 보여줄 수 없는 내 사랑을

시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내 눈에 담아 보냅니다. 내 눈은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무엇인지를 알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고 있는 순간이지요.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내가 그랬거든요





산다는 건 흔들리는 것을 받아들이는 의식이지요.

살아있음이 곧 흔들림이기도 하지요. 바람을 피할 수 없지요.

삶은 바람속으로 걸어들어가는 행위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만큼 삶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요.

 





인간은 직립하는 순간부터 스스로의 고독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스스로 길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한 것이 허리 세우기였지요.

그럼에도 인간의 직립은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이었지요.






우선은 외로웠거든요. 그리고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 모습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잖아요.

팔을 걸기에도 가장 좋은 자세가 직립이거든요.

그리고 함께 걷기에도 네 발 짐승보다는

두 발이 한결 보기에도 좋지요.

아니라고요. 그래도 오늘은 우기고 싶어집니다.





제 옆 빈자리에 그대를 위해 비워두었습니다.

이유는 없지요, 그냥 그대가 좋았어요.

그대와 함께 있는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자축할 수 있었거든요.

그대가 이 세상에 같은 시간에 있다는 것으로도

저는 위안이 되거든요. 제가 할말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대가 이 세상에 있어서...  고마워요"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은 모습이라고 이야기 했지요.

다시 한 번 그대를 내 눈에 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늙어가고 싶어집니다.


- 글, 신광철 시인

 

 

참 오래전에 신광철님의 독백과 같은 글을 대하곤  

참 맑다 하는 느낌에  그만한 사랑을 은근슬쩍 컨닝하여,

그만한 소년의 뽄을  흉내 내고픈  충동에  퍼담아 둔거랍니다.

 

소년...하면 그래도 맨먼저 떠 올려지는게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그 쭈뼛한 섬머스마 일겝니다.

또, 알퐁스도데의 별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도....

오랜 희미한 기억이라 느낌만이 어렴풋합니다.

 

잠깐 황순원의 소나기를 검색해보아 내용을 되짚어 봅니다.

 

소년은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는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세수를 하다 말고 물 속에서 조약돌 하나를 집어

"이 바보" 하며  소년에게  돌팔매질을 한 후, 갈밭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날 개울가로 나와 보았으나 소녀는 보이지 않는다.

그 날부터 소년은 소녀에 대한 그리움에 애틋해 한다.

어느 토요일,  개울가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소녀가 비단 조개를 소년에게 보이면서 말을 건네고

그들은 달려 산밑까지 간다.

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가 소나기를 만난다.

수숫단 속에 들어가 비를 피하고, 내려오는 길에 물이 불은 도랑을

소년은 소녀를 업고 건넌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

 

그리고 훗날에 그소녀가 변변히 약도 쓰지 못한체 앓다가

죽는즈음에  황토물이 물든 옷을 입은채로 묻어달라고 했다는

말을 동네사람들이 하는것을 듣는다,

 

...........................................

 

 

"소년" 은 어린 아이에서 갓 벗어난 즈음입니다.

청년이 되기전의 여린 맘의 아이지만 사춘기가 엿본인다 하겠네요.

글자 그대로 순정만화의 주인공이네요.

 

문득 이 가을에, 그만한 소년이 되고싶은 맘이라지요.

소슬한 밤 언덕에서 하늘의 별들을 가리키는 소년,

미끌거리며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네는 따뜻한 등이 퍽이나 수줍은,

속맘으로 넌즈시  그 소년의 마음을 가져 봅니다.

 

헛허허허, 물론 택도 없는 기우라지만요.

 

 

 

 

가을이 차츰 깊어 갑니다.

어둠도 더 까매지구요, 밤시간도 자꾸 더 길어 집니다.

소슬한 바람이 열린 창틈으로 오소소 하는,

 

가을깊어 겨울에 이르는 긴 어둠은  길고 길지라도

내안의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그 만큼 기다랗게 가져낼수 있다함이기에

결코 밉지가 않고  손끝은 시릴지라도  커피향이 좋을것랍니다.

 

글을 적어내는 작은 시간이 만화속의 주인공이 되어지고

짧지만 어떤 일탈을 꿈꿉니다.

거기엔 "우리"라 하는 사랑과 그리움이 새록 할꺼구요.

이곳 블로그의 여러 친구들 또한 거개가 비슷한 생각이 아닐까 하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커피 한잔 하시지요.

 

2005. 10. 18

갈빛 커피향을 코끝으로 훔쳐내며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carmelo zappulla - suspiranno





[까르멜로 자뿔라]
이탈리아의 나폴리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알아주는 중견가수입니다.
나폴리의 방언을 많이 사용하는 가수이며, 
이 가수의 곡들은 대부분 
슬픔과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이 <빗속으로> 라는곡 역시 완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괴로운 마음을 그린 노래로 힘든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낀다는 
그런 뜻이라고 합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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